철학자의 사물들
장석주 지음 / 동녘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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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신용카드라는 장치를 통해이미 금융 자본주의 시스템에 ‘장악’당하고, ‘부품’으로 전락한다. 내가 신용카드를 쓰는 한내 주체적 의지나 선택과는 상관없이 나는 부채인간이고, 기계적 금융 시스템에 예속된 노예이다.

_ 신용카드 중 - P18

휴대전화는 시공을 초월한 ‘나‘의 확장이다.이것을 가짐으로써 사람들은 ‘나‘의 시공을 무한대로 확장하고, 그 대신에 ‘나‘의 핵심이라고 할 자아가 자아로써 있도록 단단한 지지대역할을 하는 고독의 온전함과 자유는한꺼번에 잃어버렸다.

_ 휴대전화 중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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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
정지아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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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다행 아닌가? 성공할 기회가 없어 타락할 기회도 없었다는 것은!

_ 타락의 맛, 맥켈란 1926 중 - P138

선생이라면 호의를 받아들이는 데도 여유가 필요함을 알았을 것이다. 그때의 나에게는 열넷의 나에게는 그런 여유가 없었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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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
정지아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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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하고 불안하고 우울한 것, 그게 청춘이었구나, 그때는 정작 그걸 몰랐구나, 무릎을 치면서.

_ 청춘은 철춘을 모른다 중 - P41

술은 스트레스를 지우고 신분을 지우고 저 자신의 한계도 지워, 원숭이가 사자의 대가리를 밟고 날아오르듯, 우리를 날아오르게 한다. 깨고 나면 또다시 비루한 현실이기다리고 있을 뿐이지만 그러면 또 어떠한가. 잠시라도 해방되었는데! 잠시라도 흥겨웠는데!

_ 먹이사슬로부터 해방된 초원의 단 하루 중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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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귀의 세계와 오른쪽 귀의 세계 - 이문영 장편소설
이문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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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가 재개되면 완전히 사라질 동네였다. 재개발은 옛 동네에 새 옷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옛 동네를 뿌리 뽑고 전혀다른 동네를 이식하는 일이었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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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귀의 세계와 오른쪽 귀의 세계 - 이문영 장편소설
이문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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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마다 고유한 소리를 발산했다. 그 도시의 고음과 저음이 분리되는 동네에 그 방은 있었다. 이 나라 정치를 결정짓는 도시로부터 멀지 않은 동쪽에서 과거 왕조시대의 성문이열리고 닫혔다. 왕이 백성 위에 군림했던 옛날이나 국민이 투표로 대통령을 뽑는 지금이나 성문은 안과 밖을 구별했다. - P25

새는 것이 비 말고 또 있다는 사실을 나는 잊고 있었다. 이사한 방에 짐을 들이는 순간 고향 마을로 되돌아간 줄 알았다. 입주 첫날부터 위층 사람들과 살림을 합친 기분이었다. 천장에서 빗방울 대신 소리가 흘러내려 방바닥에 투두둑 떨어졌다. 페트병으로도 받쳐지지 않는 소리들이 온 집안 구석에 고였다. 일주일도 안 돼 한 번도 본 적 없는 위층 가족의 모든 것이 보였다. - P27

직(職)이 업(業)이란 것. 일과 삶이 카르마로 얽혀 있다는것. 일을 하며 일로 꾸린 일상은 일을 잃으면 무너진다는 것.
‘업으로서의 직‘을 그 공장 해고자들처럼 삶과 죽음으로 격렬하게 입증한 경우는 없었다. 삶이 깨진 사람들에게 지옥의 반대는 천국이 아니었다. 지옥은 천국의 도래가 아니라 파괴된일상이 회복될 때 물러갔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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