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먹다 - 어머니들의 리틀 포레스트
이혜숙 지음 / 글항아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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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맛 안 나겠어. 파김치.
생것일 때 좋다는 사람 있고 익은 것이 좋다 말하는 사람이있다.

_ 파김치 중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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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귀의 세계와 오른쪽 귀의 세계 - 이문영 장편소설
이문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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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듣지 못하면 이명일 뿐인 소리가 사람의 성대로는 흉내 낼 수 없는 기괴하고 소름 돋는 발성으로 으르렁거린다. -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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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귀의 세계와 오른쪽 귀의 세계 - 이문영 장편소설
이문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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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죄를 다투는 것이 아니라 유죄가 분명한 피의자들 사이에서 그의 ‘종범 됨‘을 입증하는 일은 ‘이야기 되는 아이템‘이 아니었다. -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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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사물들
장석주 지음 / 동녘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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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대전의 피해자였던 그가 두 차례 세계 전쟁의 가해자인독일을 추종하며 ‘파시즘은 민중의 친구‘라고 강변한 부조리. 세계 평화를 위해선 악의 근원인 유대인을 말살해야 한다며 반유대주의와 평화주의를 등치시킨 부조리, 이명에 괴로워했던 셀린이 증오의 이명을 증폭시킨 부조리 - P189

진화 혹은 퇴화는 생존을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그 세계에없는 것을 향한 염원이기도 했다. - P203

권력은 속도를 당기는 자가 아니라 속도를 요구하는 자에게 있었다. - P205

모른다, 모른다, 모른다는 전언이 이어졌다. 몇 년 사이 그는 ‘모르는 사람‘이 돼 있었다. 전화번호가 없어지니 타고 들어갈 SNS 단서조차 모두 끊겼다. 10년 전 그의 소식을 물어봤던 여동생은 물론 이젠 서른 살이 다 됐을 딸들과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 P211

산업화의 첨병으로 한평생 살았으나 정비 자격증을 갖고도 4차 산업혁명의 인재로 자신을 튜닝하지 못한 남자. 브레이크까지 떼어내고 목숨 닳는속도로 달렸을 뿐인데 시대에 추월당해 낙오자가 돼버린 사람이 사라진들 어디로 갈 수 있겠나. - P218

멈추지 않고 가라앉는 이유는 무거워서가 아니라 바닥에 끝이 없기 때문이다. - P226

종양이 위협하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머리가 하는 일인지도 몰랐다. 실제와 망상을 가르는 경계가 사실이 아니라 자기확신일 때 실제와 망상의 구분은 무의미해졌다. - P234

우울한 날에는 빨래를 하자. 세탁기가 우리를 대신해서 빨래를 하는 동안에세탁기의 옆에서 세탁기의 노래를 듣자. 옷들이 건조대에서 마를 때, 그것이 어떻게 눈부신 자기 갱신을 이루는가를 지켜보자.

_ 세탁기 중 - P44

담배가 불똥으로 타들어가면서 연기로 공중에 흩어지듯 담배를 피우는 사람 역시 언젠가는 사라질 자신의 미래를 예시한다.
그래서 흡연 행위는 존재의 증발이고 진부한 황홀경에 빠지고 싶은 자아의 집중이기도 하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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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귀의 세계와 오른쪽 귀의 세계 - 이문영 장편소설
이문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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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할 권리와, 질문할 책임과, 질문하는 폭력 사이에서, 나는 그 동안 내가 뿌린 질문들이 어디를 굴러다니고 있을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 P120

언론은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지만 너무 동떨어져 비추면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 P121

심장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뛰었는데, 귀는 심장이 쉬지도 못하고 혹사당하는 것이 내 책임이라는 듯 그의 근태를 빠짐없이 고지했다. - P136

나는 더 이상 신을 믿지 않았지만 기도하는 마음은 믿었다. 그 마음은 갈수록 빠듯해질 세상에 아이들을 두고 가며 남자가 남긴 마지막 말들이기도 했다. 그 마음을 모른 척하는 신은 신의 형상을 한 괴물일 뿐이라고 나는대들었다. - P141

‘기업이 잘돼야 노동자도 잘된다‘는 신화와 ‘기업이 잘돼도 노동자는잘못될 수 있다‘는 현실의 간극에 무감할 때, 그 간극을 좁힐의지 없는 정치가 ‘나는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안도하는 세계를 대표할 때, 괴물의 괴성은 귀를 막은 두 손을 뚫고 들어와우렁찬 소리를 토했다. 서로의 고통을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이추락이었고, 타인의 삶을 상상하길 멈춘 사람이 괴물이 됐다.
괴물은 내 안에 있고, 당신 안에, 우리 안에 있는 동시에 우리밖에도 있었다. - P146

이 차이는 정말 중요해요. 절망 속에 혼자 고립되면 누구도 살 수 없어요. 사람은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라 차별과 혐오 때문에 죽어요." - P158

발견돼도 구조되지 않는다. 가만히 있으면 방치된다. 잊히지 않으려면 악이라도 써야 한다. - P175

한국인들이 떠난 논밭에서, 바다에서, 공장에서, 건설 현장에서 실종된 그가 일하고 있었다. 그와 그들의 과로와 저임금에 의지해 우리의 밥상이 차려지고, 우리의 집이 지어지고, 우리 일상의 편리가 영위되고, 우리의 더러움이 닦여 나갔다. 그의 실종에 눈 하나 깜짝하지않는 우리나라는 그의 노동 없인 매일의 삶이 불가능한 시대를 살고 있었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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