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다는 착각
질리언 테트 지음, 문희경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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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다는 착각>

개인적으로 2022년 비문학분야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파이넌셜 타임스 편집국장인 질리언 테트의 저서로, 인류학적 연구 방법으로 ‘맥락‘을 짚고 진실을 파악하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 제목때문에 다소 늦게 읽기 시작했지만, 유려한 글쓰기와 빨려들어가는 힘이 이 책의 장점이다. 언론이 조롱받는 우리나라와 달리, 유력 신문사 편집국장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글 솜씨를 보여준다.

트럼프 말을 해석하는 지지자들의 모습은 내가 전혀보지 않는 전국노래자랑이나 트롯트쇼를 보는 사람들의 이해하게 만들었다. 사회적 대립에서 반대진영을 이해하는데 인사이트를 주었다. 요즘 만병통치약처럼 말하는 Ai 능력의 한계(˝왜˝를 설명하지 않는 그리고 인과관계의 부재)를 말한다.

이 책의 한 챕터인 <서구인의 이상한WEIRD 특성에 대한 이론>이다. 서양의(Western), 교육받은(Educated), 산업화된(Industrialized), 부유한(Rich), 민주주주 국가의(Democratic)로 전제로 이해하는 도구나 분석 틀이 가지는 가정의 문제점을 설득력있게 쓰여있다.

사실 사회적 침묵을 찾아내는 방법도 가정이나 전제 기반의 정량화된 모델이 아닌 인류학적 방법(전제없니 그 속으로 들어가 보고 듣는 방법)에서 출발한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다. 저자는 91년 구소련 타지할스탄에서의 마을 문화 연구로 시작하고 있다.

동네아저씨들 연말 책선물(3권)로 이 책을 선정했다. 총 5권을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했다.

인류학적 연구방법은 작년 <대치동>이 눈길을 끌었다. 상괸관계가 아닌 인과관계의 중요성을 알려면 이런 류의 책을 봐야할 듯하다. 화려한 수식이나 압축된 전문용어의 한계를 알려면 인류학적 사고나 연구방법이 도움이 된다는 걸 이 책을 보여준다. 특히 내가 작가로서 좋아하는 언론인의 글빨 또한 훌륭하다. 10권까지 선물로서 채워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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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12-22 17: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11월에 산 이후, 여태 제목만 보고 있다가 mailbird님 리뷰 읽으니 ‘사실 잘 했다...근데 읽어야 겠다‘ 자극 받습니다. 선물로 10권 채우시겠다니 진정 산타이십니다^^

mailbird 2022-12-22 18:45   좋아요 1 | URL
저도 책을 주문할 때, 여러권하는데 마지막으로 읽었습니다. 아마도 제목이 영향을 미친 듯ㅠㅠ 책을 다 읽고나서 주변 사람들에게 한 권씩 나눠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하여튼, 재미있는 독서가 되길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