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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흐르는 곳에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8월
평점 :
왠지 표지 그림이 카뮈의 페스트를 떠올리게도 하는 소설... 피가 흐르는 곳에
이 책은 총 네편의 소설을 품고 있다.
<해리건 씨의 전화기 > <척의 일생 > < 피가 흐르는 곳에> <쥐>이다.
왠지 소설 곳곳에서 세기말이 연상됐다. 그리고 갑자기 궁금한 것... 스티븐 킹이 올해 몇살이지?
47년생으로 일흔다섯의 나이다. 그 나이에도 이렇게 왕성한 저작활동을 한다는 사실이 놀랍고, 그 필력이 새롭고 다채롭다는 것에 두번 놀랐다. 그의 단편에 나와있는 것처럼 그 역시 늙지 않는 것이 아닐까? 이런 말도 안되는 상상도 해보게 된다. ㅎㅎ
개인적으로 넷플릭스의 블랙미러를 재밌게 봤는데, 읽는 내내 블랙미러가 생각났다. 세기말적 분위기, 휴대폰, 현대문명 등 등에서 말이다. 아무튼 스티븐 킹은 노력하는 작가임에 확실하고, 왠지 이 책 역시 텔레비젼 시리즈로 만들어 질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읽는 내내 장면 장면이 뇌리에 박히는 느낌이 들었다.
<해리건씨의 전화기> 죽은 자가 전화기를 통해 응답한다? 물론 크레이그의 요구?를 들어주기만 하는 것이고, 그의 선의에 대한 보답이라지만 죽음이 연결된 죽음의 전화기다. 설마 스티븐 킹이 현대 문명의 이기 중 하나인 핸드폰을 그렇게 해석하는 것일까? 아...그리고 이때 아마존과 애플이 부상할때 주식을 알았더라면..하는 [아무나 생각]도 되는 단편이었다. 마지막에 해리건씨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크레이그 그만이라는 메세지는 좀 코믹하기도 하였다.
<척의 일생>에서는 세기말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꼭 일론 머스크가 인류를 데리고 화성으로 출발하기 일보직전같다. 광고판 속에는 계속해서 우리의 고마운 척을 보여주고, 이제 세상이 끝난다는 이야기를 한다.
<피가 흐르는 곳에> 매크리디 중학교 폭파사건의 이야기로 차별로 벌어지는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차별이 바로 범죄의 아버지라니... 그럴듯하다. 하지만 모두가 차별받는다고 범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차별은 사실 세상에 만연한 일상같은 거 아닐까?
<쥐> 에서는 드류 라슨... 제대로 된 장편을 쓰지 못하는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있다. 무언가에 영감을 받아서 아버지의 통나무집으로 향하게 되고 폭풍우 치는 날 쥐 한마리를 구하게 되면서 모종의 거래를 하는 내용이다.
역시 작가는 이야기, 즉 서사로 승부해야한다. 네 편의 이야기가 장르적 성격을 물씬 풍기고 있다. 스티븐 킹의 저력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다음에는 정말 장편으로 만나고 싶은 작가이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