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과 극소의 빵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10
모리 히로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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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변덕이 심한 인간을 상대하려면 모호하고 불합리한 부분을 어떻게든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씀이십니까?

(중략)

아뇨. 그 딜레마야말로 본질입니다.

13 페이지

불합리성과 모호성 그것이 바로 본질이라고? 컴퓨터 과학이 도달하고픈 원초적인 목표라고 한다. 인간의 자유의지까지 넘보는 걸까.... 컴퓨터는 이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려한다. 변덕이 심하다는 것은 오히려 인간의 축복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일까... 스스로의 자유의지... 컴퓨터는 그 자유의지가 없을 테니까 말이다.




선물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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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거울이 될 때 - 옛집을 찾았다. 자기 자신을 직접 이야기한다. 삶을 기록한다. 앞으로 걸어간다.
안미선 지음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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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처음 본 바람이었다. '아, 바람도 보이는구나!' 나는 아이가 본 신기한 세상을 같이 보면서 감탄했다.

65 페이지

지금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을까? 정말 중요한 것, 봐야할 것을 못 보고 그냥 지나치는 것은 아닐까? 나의 내면은 내게 소리치고 있는데 그것이 이제 외계어처럼 들리지는 않는지... 듣는 법을 잃어버려서 말이다.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나도 내 어린시절을 사진으로 담아보고 싶었다. 어른이 된 지금 그 아이는 어디에 있을까? 그 아이도 아이일 적에는 분명 바람을 보았을텐데....



선물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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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의 섬 JGB 걸작선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지음, 조호근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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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의 섬

J. G. 밸러드 소설 | 조호근 옮김 | 현대문학

메이틀랜드는 추락하였다. 얼핏 보면 완벽한 사내다. 현명한 아내 캐서린, 의사 애인 헬렌 페이팩스, 그리고 사랑스런 아들까지 있다. 건축가로서 왠만큼 자리도 잡았다. 하지만 한 순간에, 어쩌면 예정된 사고였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떨어졌다. 교통섬... 차들이 고속으로 다니는 아래 폐차된 차들과 온갖 폐기물들이 얼기설기 쌓인 그곳으로 말이다.

처음 드는 생각은 계속 메이틀랜드가 구조 신호룰 놓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위험하다지만 도로를 가로질러 전화를 찾는다는 발상을 먼저 해놓고서 그는 포기했다. 차량이 안다닐 시각에 나와서 하면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다니는 차들을 멈출 기회도 몇번은 있었고 말이다. 그가 육체적으로 몹시 쇠약한 상태인 걸 감안하자면 그의 의지를 의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안타까웠다.

메이틀랜드가 만나게 되는 교통섬의 두 부랑자, 프록터와 제인... 그들은 어쩌면 서로 공존하면서 경찰을 피해 여기에 살게 됐는지 모른다. 프록터에게는 모자라지만 힘이 있었고, 제인에게는 젊음과 그 젊음을 이용해서 먹을 것을 얻어 올 능력이 있었으니 말이다. 여기에 이방인 메이틀랜드가 등장한다. 메이틀랜드는 초반에는 가장 약자처럼 보인다. 왠지 두 명 사이에서 이리 저리 채이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 느낌은 오래지않아 깨진다. 메이틀랜드는 특유의 생존 본능으로 둘을 굴복시킨다. 자신이 이 섬에서 나가려면 이 둘이 필요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가장 안타까운 인물은 프록터이다. 메이틀랜드가 글을 가르쳐주자 몹시도 좋아한 모습이 떠오른다. 처음엔 글자 자체에 대한 반감으로 메이틀랜드가 표시해 놓은 구조 신호까지 지우고 다니던 프록터가 이제는 자신의 이름을 여기저기 빼곡히 제인의 화장품을 이용해서 쓰고 또 쓴다. 그의 마지막은 너무도 안타깝다. 비록 모자란 사람이지만 생각해보니 선한 사람이었다. 본능에 충실했지만 마지막에는 메이틀랜드의 탈출을 돕기로 한 인물이다.

제인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어찌된 사연인지 이 교통섬에 들어와서 살게 됐는지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사회에서 가장 약자인 것은 분명하다. 아직 20대 젊은 여자인데 말이다.

메이틀랜드는 제인의 말처럼 스스로 표류한 걸까? 제인이 계속 사람들을 불러준다고 해도 그는 안믿는다. 마지막에는 오히려 제인에게 자신이 이 섬에 있다는 것을 알리지 말라고 부탁까지 하면서 말이다. 메이틀랜드는 이 섬에서 과연 무엇을 깨달은 걸까? 한 섬을 자기 혼자 독차지했다는 만족감인지, 아니면 가족과 애인, 직장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마음엔 언제나 이런 생각이 있다. 마음만 먹으면 이 섬에서 나갈 수 있으리라고.... 과연 그 마음이 언제 먹어지느냐하는 것이 문제지만, 아마 조만간은 아마 아닐 것이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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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를 그리는 소녀
조이스 시드먼 지음,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그림, 이계순 옮김 / 북레시피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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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를 그리는 소녀

조이스 시드먼 글 | 마리아 메리안 그림 | 이계순 옮김 | 북레시피

이 책은 17세기 스위스의 박물학자이자 예술가, 그리고 곤충학자로의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에 대해서 조이스 시드먼이 글을 쓴 것이다. 마리아의 나비와 나방 분류법이 오늘날까지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니 시대를 연 곤충학자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마리아가 남아메리카 수리남에서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쓴 <수리남 곤충의 변태>라는 책은 생물을 실제 크리로 재현해 낸 책이라고 하니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보고 싶은 마음이다.

저자 조이스가 마리아에 대해서 어떻게 관심을 가지고 쓰게 되었을까? 그녀는 미니애폴리스 박물관에 갔을때 마리아의 기록을 만났다고 한다. 그곳에서 마리아가 수리남에 있을 때 그린 그림들을 발견하고 거기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한 친구의 나방 고치 선물도 한 몫하여 마리아에 대한 이야기가 시인인 조이스의 손에서 탄생하게 되었다.

마리아가 살았던 시절만해도 여성이 곤충에 관심을 갖고 애벌레를 키우고 관찰하는 일은 여타의 시선과 좀 달랐을 것이다. 그때는 조그마한 수상한 몸짓도 마녀로 오해받은 암흑 시기였다. 마리아가 살던 독일에만 해도 1660년대에 2만 명 이상의 여성들이 재판에서 마녀로 판정되어 처형되었다고 한다. 끔찍한 일이다.

마리아가 결혼을 하고 자녀를 출산하고 후에 수리남으로 가는 배에 올랐을때,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 시기가 그녀가 곤충에의 호기심이 최대한으로 발하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아닐까 한다. 비록 남편의 이혼 소송으로 힘들었지만 말이다. 그녀는 수리남에서 최대한 호기심 가득한 시절을 보냈다. 색다른 곤충들을 관찰하고 새로운 과일들을 맛보고, 이 시기를 보내고 난 후 그녀의 책 <수리남 곤충의 변태>가 완성되었으니 말이다.

마리아의 생애를 읽고 나서 곤충에 대해서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사실 얼마전 누가 장수애벌레 고치를 주었다. 한달동안 관찰하고 물을 뿌려주면서 키웠는데 도무지 번데기로 변할 기미가 안보였다. 이러다 잘못되면 아이들이 실망할까하는 마음에 시골 숲에다 놓아 주었다. 시골에서 잘 자라서 번데기로 크고 성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담고 말이다. 저자 역시 마리아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서 직접 애벌레를 키웠다고 한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손에서 꿈틀꿈틀 거리는 번데기의 느낌도 느끼면서 말이다.

살아있는 생명은 모두 다 소중하다. 그것이 한낱 벌레여도 말이다. 가까이 보면 모두 다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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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의 소설 읽기 - 베르테르에서 해리 포터까지, 정신분석학적 관점으로 본 문학 속 주인공들
클라우디아 호흐브룬 지음, 장윤경 옮김 / 문학사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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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의 소설 읽기

클라우디아 호흐브룬 | 안드레아 보틀링거 | 장윤경 옮김 | 문학사상

색다른 책이었다. 정신과 의사의 소설 읽기라니...문학 작품 속 여러인물들을 정신과 안락 의자에 앉혀두고 그들의 정신 세계를 파악하는 느낌이랄까? 아쉬운 주인공들이 많았다. 그때 그런 결정을 안했더라면... 그때 그런 길로 안갔더라면....

가장 안타까운 인물은 바로 오이디푸스이다. 신탁에의 맹신에 빠져 오이디푸스를 버리고 나중에는 그 신탁대로 이루어진 결과가 너무 비참하다. 결국 신의 뜻은 다 이루워진다이거나 아니면 어리석은 인간의 말로는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다는 가르침인가?

로미오와 줄리엣 역시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너무 어린 나이에 첫눈에 반해버렸다. 사실 어린 나이라야 첫 눈에 반할 수 있다. 그만큼 다른 것은 안보고 그 사람만 보이니까 말이다.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만난 것이 그의 나이 겨우 9세때라니 그때 단 한 순간의 스침으로 단테는 평생을 약속했다. 정말로 운명이란 알 수 없다.

삐삐가 나중에 어른으로 성장한다면 히피가 된다는 설정도 재미있었다. 사실 삐삐는 예전에 내가 너무나 좋아한 캐릭터였다.(지금도 물론 좋아한다.) 힘도 쎄고 돈도 많고, 멋대로 자유로운 삐삐... 그녀는 자유의 상징이었다. 어린아이여도 할 수 없는 게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래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했던 것같다. 하지만 삐삐는 어린 아이임에도 어른처럼 행동하고 말하고 잘못된 어른들을 혼내주었다. 신통하고 방통하다. 남모르게 그녀를 응원했다. 가끔 삐삐가 외롭게도 보였지만 그녀에게는 토미와 아니카가 있으니 상관없다고 생각됐다. 그리고 식인종 나라의 왕 아빠도 있으니까 말이다.

셜록 홈즈가 아스퍼거 증후군일 거란 설정도 흥미로웠다. 설록 홈즈는 디테일에 몹시 강하고 또 알게 모르게 약에 중독되어있었으니 말이다. 셜록에게는 평범하게 보이는 왓슨이 있다. 왓슨은 셜록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한편으로는 수호자다. 왓슨이 있어야 셜록이 빛을 발한다. 셜록의 어두운 다른 이면은 왓슨의 뒷받침으로 철저히 가려진다.

소설 속 다양한 인물들이 정신상담을 받는 듯한 이야기... 흥미있는 이야기거리임에 분명하다. 사실 요즘 현대인은 누구나 정신 상담이 필요하다. 정신적이 문제가 해결 안되어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가 얼마나 많은지... 요즘 일어나는 강력 범죄의 대부분은 사실 정신적 피폐의 원인이 크다.

세상이 좀 더 발전하면 아마 정신과 상담 부분 역시 보험수가로 처리될 것같다. 사람이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에 문제가 생겼을때도 정신과를 당당히 두드리는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다.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정신과 의사의 발굴도 중요하고 상담가의 역할도 중요하다. 사실 더 좋은 해결책은 우리가 서로 서로에게 상담자와 조언자가 되어주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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