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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 - 인공지능에 관한 오해와 진실 파헤치기
곽재식 지음 / 구픽 / 2016년 12월
평점 :
왜 그런지 모르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레닌을 사랑한 오타쿠> 생각이 많이 났다. 물론 연륜과 분야의 차이가 있어 <로봇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 쪽이 훨씬 잘 읽히기는 하는데, 디테일에 대한 오타쿠적 애정이 글에 반영되는 모습 때문에 비슷하다고 느낀 걸까?
한편 뒤에서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대 바지사장 시대>가 한동안 지배할 것이라고 예측하는데, 나는 평소에 각 기업의 인사과야말로 인공지능이 담당하는 쪽이 훨씬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던 사람이라(지금의 어떤 기업들처럼 관상이나 사주, 주관적인 느낌 등을 채용과정에 도입하고 그걸 자랑으로 여기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을까), 이 '바지사장을 뽑는 컴퓨터'야말로 제일 빨리 필요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표준화된 심리/인성/적성 검사체계가 있고, (빅 브라더의 논란이 있겠지만)과거 기록이나 실적 조회 같은 것이야말로 컴퓨터가 제일 잘할 일이다.
하여간, 특이점이고 혁명이고 무슨 일이 일어나건 간에,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준비-땅!' 이 아니라 먹고 씻고 자는 일상의 연속일 터이다. 김영삼의 하나회 해체나 금융실명제 같이, '일어나서 눈 떠보니 세상이 달라져 있는' 경험은 살면서 겪어볼까 말까 할 것이다.(아, 트럼프가 당선된 날은 예외로 쳐야 하려나?) 2014년 4월 16일에 너무나 이상하게도, 세상이 뒤집어지지 않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