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건담과 일본
타네 키요시 지음, 주재명 외 옮김 / 워크라이프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건담도 모르고 일본 정치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한 세대를 넘어 '고전'으로 자리잡은 문화상품이 어떤 시대적 함의를 갖고 있었는가를 다루는데, 지구 연방과 지온 공국이 일본의 양면이라는 지적은(타당한지 판단할 정도로 일본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매우 인상깊었다. 그 외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는데,


- 일본에서 '그 전쟁'이라고 하면 진주만 공습 이후의 2차세계대전을 가리킨다는 말. 한국에서 '그 전쟁'은 역시 1950년 한국전쟁일 것이다. 과연 우리에게는 그 경험을 상징적으로 아우를 만한 문화상품이 있을까? <아르미안의 네 딸들>이 가장 먼저 생각나지만, 이 작품은 세대를 뛰어넘는 대중적인 반향을 일으켰다고 하기는 좀 약하다. <태백산맥>? 에이...


- 일본 정치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면서 뒷부분의 '두 명의 샤아'를 읽어내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에서도 현실에서도 "체제에 순종하여 힘을 키우다 반역한다"는 반전은 일어나기 쉽지 않다. (이걸 해낸 정치인은 고 김대중 전대통령 정도일까. 물론 판단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고 노무현 전대통령을 떠올릴 수도 있을 테고...) 한국에서는 과연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87년 체제가 어떤 식으로든 극복될 수 있을까? 어떤 부분이 파괴되고 어떤 부분이 남아야 할 것인가?


-2018년, OECD의 일원인 한국은 과연 '우주적'까지는 아니더라도 '전 지구적'인 상상력을 갖고 있는 나라일까? 


- 전투기에 구멍을 뚫다니, 미쳤어! 

"1그램도 소홀히 다루지 않는다. 기재 중량의 10만 분의 1까지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호리코시의 방침은 현장에서도 문자 그대로 추구되었다. ‘어쨌든 중량을 제한하고, 극한까지 파고들자"는 단순한 구호나 정신론이 아니었다. 조금이라도 가볍게 만들기 위해 기체의 골조 군데군데에 구멍을 뚫는 ‘살 빼기‘를 시행, 마침내는 파일럿이 앉는 조종석 등받이에도 구멍을 뚫어버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