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의 시를 노래할게
콜린 후버 지음, 박아람 옮김, 김경주 슬램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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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AM 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일종의 시인데 시를 랩가사처럼 빠르게 읽어 나가는 것인데 지금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끄는 문화의 일종이라고 한다.

시를 낭송하고 짓고 사람들 앞에서 외우고 하는 공연들은 학교에서 행사로 자주 이용하던 형태였는데, 지금은 입시지옥으로 전혀 하고 있지 않겠지만, 내가 고등학교 시절만 해도 학교 축제에서는 빠지지 않고 했더 행사이기도 해서 반가움마저 들기도 했다.

책을 읽는 동안 로맨스 소설이라는 매력에 다시한번 뿍 빠지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게다가 멋진 슬램까지 감성을 자극하니, 소녀시절로 되돌아가 가슴 떨리는 사랑과 온 몸이 짜릿해지는 흥분과 시와 음악까지 곁들여저 더욱 좋았다.

가끔 과거로 돌아간다거나, 다시 젊어진다면... 하는 상상을 할 때가 있다. 외모는 20대 초반으로 분명 돌아가고 싶지만, 실수의 연발과 철없는 행동, 경험하지 못한것들로 인한 위험성 때문에라도 육체는 젊어져도 정신만큼은 지금의 나를 기억할 수 있다면, 반듯하면서도 멋진 젊을을 누리지 않을까.. 하는 상상말이다.

여기 그런 남자 주인공이 있다. '윌'은 부모님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잘나가던 쿼터백의 장학생에서 어린 동생을 홀로 돌봐야 하는 어린 아빠가 되어버린 21살 청년이다. 멋진 외모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시를 가르치며 교생실습을 하고 있는 윌은 자신이 좋아하는 슬램을 하며 동생을 돌봐야 하는 막중한 책임​도 잘 해내고 가장으로서 정식 선생님이 되기위해 노력하는 젊은이이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집을 떠나 엄마를 따라 '윌'의 앞집으로 이사온 레이켄은 곧바로 윌과 사랑에 빠지지만 선생과 제자가 되면서 시련이 닥치게 된다.

그들이 사랑하면서도 이어질수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 이웃이며 사제간이며 좋은 친구고 연인이 되어가는 과정이 정말로 예쁘게 펼쳐진다.

톡톡 튀는 10대들의 언어, 지루할 틈 없이 나오는 노래같은 슬램, 갈망하지만 닿을수 없는 금지된 성, 그리고 무엇보다 예쁘게 젊음을 누리는 그야 말로 올바른 10대들이 많이 나와서 더 행복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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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수다 떨기 1 명화와 수다 떨기 1
꾸예 지음, 정호운 옮김 / 다연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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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tv에서 문화강좌를 할 때 '남자의 물건'이라는 책을 썼던 교수가 그림에 대해 설명하는걸 잠깐 본 적이 있다. 고전주의 학파들은 사물을 마치 사진을 보듯 똑같이 그리는것에 치중했는데, 19세기 사진기가 발명된 후부터 더 이상 사물을 똑같이 그리는 것은 무의미해 졌고, 그 후로 그림에 해석을 할수 있게 작가의 눈으로 그림을 그림으로써 보는 이가 해석을 하게되면서 인상파가 등장했고, 그림을 해석하는 재미로 인해 그림을 보는 재미는 더 배가 되었다고 한다.

명화를 소개하는 여러 책들이 있고 읽어도 봤지만, 이 책은 좀 색다른 면이 있다. 그야말로 수다 떨기라고 하는 말이 딱 어울릴 만큼 명화를 소개하고 있다. '램브란트 조명' 이라고 불리는 빛을 받지 않는 반대 쪽 얼굴의 역 삼각형을 자주 발견할수 있는 램브란트 그림이나 그림을 그릴 때 물감을 덕지 덕지 바르는 화풍​을 썼던 반 고호, 하나의 그림에 여러 각도의 시선을 넣어 때로는 그로테스크 하게도 느껴지는 세잔의 그림등 설명하는 많은 부분들이 읽고 난 후에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은행가 집안의 에드가르 드가는 잘 살아서 '드 도련님'이라고 부른 다거나 존 컨스터블은 잘생겨서 '컨 미남'으로 부르는 등 엉뚱하고 발랄하지만, 화가의 특징을 꼭 집어서 말해주니 이해가 더 잘 갔다.

건달이며 도박꾼, 살인범 그리고 도망자등 영화같은 삶을 살았던 낯설지만 재밌었던 카라바조를 시작으로 램브란트, 존 컨스터블, 윌리엄 터너, 클로드 모네, 르누아르, 반 고흐, 에드가르 드가, 폴 세잔등 아홉명의 예술가의 삶과 그들의 그림들을 소개하고 있다.

미술에 조예가 깊은 편은 아니지만 미술의 대가라고 하면 떠오르는 피카소나 레오나르도 다빈치등 누구나 아는 미술가가 없는 것이 의외인데, 여기 소개된 아홉명의 삶과 그들의 작품들을 보고 많이 배우고 기분 좋은 수다를 들려준 꾸예가 더 많은 명화를 소개하는 2편을 기대해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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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칼로리 해독 밥상 - 34kg 감량한 이경영 박사의
이경영 지음 / 조선앤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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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kg 에서 50kg으로 감량에 성공한 국내 최초 다이어트 프로그래머인 이경영의 요요현상 없는 과학적 다이어트 방법이 수록된 책이다.

가장 효과적인 다이어트는 정말 무엇일까? 수도 없이 많은 다이어트 관련 책에는 운동위주 식이 요법 위주 그리고 체질이 문제라며 체질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책, 유전인자의 문제, 환경, 칼로리 위주등 수도 많거니와 종류도 많다.

다이어트를 계속해온 한 사람으로 짐작 하건데 분명 먹는것과 운동을 병행한다면 살을 빠질것 같은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무엇이든 빠른 효과를 바라는 한국사람에게 하루 한끼 식사나 숨이 헐떡거릴 만큼이지만 아주 짧은 시간만 강력한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진다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효과가 지속되는것 같지는 않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주 디톡스 식단은 14일간의 준비기와 집중 감량기 그리고 지속 감량기 마지막으로 유지기로 각각 나눠 단계마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식단이 짜여져 있다.

다이어트는 성공했지만, 건강을 헤친다거나 피부가 노화된다거나 하는 부장용도 큰일이지만, 일단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식단 뿐만 아니라 요리법까지 소개되어 있어 실천하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

많이 들어 알고는 있지만 다이어트에 독이 되는 밀가루, 설탕, 카페인, 붉은 육류와 튀김등을 왜 멀리 해야 하는지,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 종류와 다이어트의 최대 적인 소금이 많이 든 고나트륨 함유식품도 분류해 놓았다.

다이어트 식이지만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조리하는 것도 중요한것 같다. 흔히 먹는 가지나 밥도 이 책에 소개된대로 따라서 차근 차근 디톡스 프로그램을 따라 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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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 - 길고 느린 죽음의 여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이상운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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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첫 책으로 읽은 이책이 결과적으로는 꽤 괜찮은 선택으로 느껴진다. 작가로서 사는 이상운님의 아버님이 노환으로 병석에 계시다가 세상을 뜨기 까지의 3년 반의 기록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인 체험도 있지만, 작가가 느끼는 인간의로서의 존엄성의 문제, 삶과 죽음의 문제와, 우리나라 현실의 의료문제등은 여러가지를 사색하게 만드는 책이다.

나 또한 아직은 건강하시지만 노령인 부모님이 계시다. 어르신들이 죽음에 대해 바라는 말들은 어느날 자다가 운명하는것을 제일의 행복으로 꼽는다. 그만큼 자신은 물론 남아서 병간호를 해야할 자식들에 대한 안타까움에 대해 걱정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생명을 주지만 안타깝게도 주는 동시에 빼앗아 가기 시작한다는 것. 노화와 질병이 찾아오면 우리가 살아온 세월이 동시에 죽어온 세월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말은 철학적으로 들려 젊고 건강한 우리들은 현실감이 좀 떨어지기도 하지만, 우리는 정말로 죽음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는 하루하루를 사는것은 사실이다.

88세에 병이나 92세에 돌아가시기 까지 늙고 초라해져서 껍질만 남아가는 육체를 대하는 자식의 심정은 어떤것이고, 자식이나 모르는 간병인에게 자신의 치부를 다 드러내고 지쳐가는 늙으신 아버지의 심정을 가늠하는 작가의 글 속에서 나는 간병에 대한 괴롭고 귀찮음 보다 한 생애를 살고 이제 세상의 끈을 놓아야 하지만 목숨만 붙어 있는 병자의 인권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을 하게 됐다.

죽음으로 가는 영역을 강제로 붙잡아 두고 알수도 없는 숫한 약물을 주입시키며 기계에 의존해 생명을 연장시키는 맹목적 의료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그렇다고 자연적 치유가 무조건 옳으니 아무 처치도 받지 않는다는 것도 물론 반대한다고 한다. 작가는 특히 지금 우리나라에 너무 많이 지어지고 있는 요양병원에 대해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병환에 있는 노부모를 자신이 모실 형편이 못될경우도 있지만, 환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생애를 환자가 가득한 네모난 병실, 규율이 빡빡하고 24시간 환자를 돌보며 스트레스에 찌든 간병인들에 쌓여 인권이 무시당한체 마감해야 한다는 건 너무 안된일이라고...

지하철에서 노인들이 큰소리로 이야기 하거나 전화를 필요 이상으로 크게 받는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그런 생각을 한번쯤은 해봤을 거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아버님을 병간호 하면서 손 발이 느려지고 청력이 손상되고 시력이 손상되고 마침내 장기의 모든 부분이 하나 하나 망가져 가는 상황을 직접 보면서 우리가 노인들의 그런 굼뜬 행동이나 큰 소리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튼 이 책은 노인이나 병자들의 인권에 대해 우리가 너무나 많이 놓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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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플러스 원 - 가족이라는 기적
조조 모예스 지음, 오정아 옮김 / 살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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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에 me before you 를 읽고 아직도 그 감동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그녀의 두 번째 책 원 플러스 원을 읽었다. 솔직히 이 책을 다 읽기 전까지도 나는 이 가족의 구성원이나 우연히 그들 가족과 동행하게 되는 잘 나가지만 지금은 고초를 겪고 있는 에드의 관계가 너무나 비현실적이라고 느꼈다.

제시는 밤에는 바에서 일하고 낮에는 가정을 방문해 청소를 하며 생계를 꾸리는 싱글 맘이다. 어리지만 수학에 재능이 있는 딸 탠지, 그리고 전 남편의 아들인 니키와 함께살고 있지만 언제나 공과금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돈에 쪼들려 사는 날들이고, 더욱이 눈에 아일라인을 짖게 바르지만 여리디 여린 니키는 동네 불량배들에게 호모라며 왕따를 당하고 늘 걷돌고 있다.

어느날 바에서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에드를 알아보고 그의 집까지 데려다 주었던 날 (마침 그녀는 에드의 집을 청소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가 흘리고 간 돈을 급한일에 써버리게 된다.

딸 탠지를 상급학교에서 공부시킬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수학 올림피아드에 참가할 것을 권한 수학선생님의 말에 스코틀랜드에서 시험을 치르러 가는 여정을 에드와 함께하며 그들의 가족되기는 시작된다.

그녀의 책은 확실히 잘 익힌다. 가난하지만 매력적인 여성과 멋지고 잘난 남자가 나오기 때문만이 아니라 다음 내용이 궁금하게 하는 글쓰는 재주가 있는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의 상당부분이 아침 드라마의 플롯처럼 억지스럽고 답답한 부분이 좀 있었다. 지금은 곤경에 처했다지만 특별한 인연없이 자신의 롤스로이스 차에 청소부 여자와 그녀의 딸 그리고 덩치큰 아들과 그아들만큼 덩치큰 침흘리는 개를 데리고 65km 이하로 달리며 숙식을 제공하면서 몇날 며칠만에 스코틀랜드에 도착하게 하면서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남자라니...

내용에서 태클을 잡아내자면 이 외에도 여렷을 뽑을수 있지만, 다 읽고 난 후 그래도 좋았던 책이라고 느끼게 된것은 이 특이한 구성원들이 서서히 하나의 가족이 되어 가는 이야기에서 나도 가족이라는 의미가 단지 혈연으로 구성된 관계만이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가족'이 참 좋은 말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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