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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ㅣ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조지무쇼 지음, 서수지 옮김, 와키무라 고헤이 감수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셧다운 상태를 유지하던 때가 바로 몇 년 전이어서 감염병이 얼마나 무서운 질병인지 인지할 수 있는데, 어쩌면 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역사적으로 감염병이 불러온 결과가 어떠했는지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감염병을 일으키는 것은 세균, 진균, 기생충, 바이러스 등 네 종류다. 진균은 곰팡이균과 같은 균이고 바이러스는 세균과 달리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세균의 1/50 수준으로 작다.
보건 기구에서는 1급부터 4급까지 감염병의 종류를 분류하고 관리하고 있다. 전쟁보다 더 공포스러운 감염병이 만연하는 사회를 다룬 SF 나 재난 영화들을 볼 수 있는데, 의학이 발달했어도 여전한 감염병에 대한 우려는 사람들이 감염병에 대한 공포가 더 하다는 걸 말해주는 것 같다.
14세기 유럽의 패스트의 위력이나 세계대전 때 스페인 독감으로 수천 명의 인류가 사망했다는 역사적 감염병에 대한 내용이 다 예전의 일로 치부하기에는 안일한 대처에 대한 피해가 너무 컸기 때문에 우리는 감염병이라는 말만 들어도 과하게 대응하게 된다.
벼룩, 쥐를 통해 인간에게 전염된다는 페스트는 보통 사람 근처에 서식하는 쥐 가운데 10%가 감염되면 인간에게 본격적으로 전염된다고 한다. 유럽인 구의 1/3을 죽음으로 몰고 간 14세기의 페스트를 우리는 페스트 감염병의 전부라고 알고 있지만, 인간이 농사를 지은 이래 사람이 모여살고, 벼룩과 쥐가 공존하면서 페스트는 인류와 함께 존재했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대유행을 했던 페스트는 6세기, 14세기 그릭 19세기 등 3차례 발병했다고 한다.
1330년대 중국에서 시작되어 몽골제국이 구축한 무역망을 따라 유럽까지 오게 된다. 뚜렷한 이유를 모르던 사람들의 패닉 상태는 종교에 기대거나, 마녀사냥, 특정 인종 박해 등 질병 자체 보다 더한 고통을 주기도 했지만, 지식혁명, 인쇄술 발달, 종교개혁 그리고 마침내 르네상스와 산업혁명 등 인류가 발전하는 데 영향을 준 것도 패스트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에서는 패스트, 인플루엔자, 콜레라, 말라리아, 이질, 결핵, 천연두, 황열병, 티푸스, 매독 등 인류를 큰 위기에 빠뜨리며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꾼 10가지 감염병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한다. 감염병에 대한 이야기 자체도 흥미롭지만 제목에서처럼 감염병은 고통이었지만, 인류가 이를 통해 발전하고 더 옳은 방향, 미래로 향하는 계기가 된 감염병에 대한 세계사여서 역사를 다른 시각으로 보는 계기가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