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역사 - 외환위기부터 인플레이션의 부활까지 경제위기의 생성과 소멸
오건영 지음, 안병현 그림 / 페이지2(page2)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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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위기의 역사인 1997년 금융위기와 2000년 버블 닷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2019년 코로나19로 인한 증권 시장의 위기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다.

단순하게 알고 있었던 내용이지만 근본 원인과 진행과정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많은 공부가 되었다.

저자의 전작인 ‘부의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강의를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잘하는 것처럼 글도 이해가 쏙쏙 가게 잘 쓰는 분으로 알고 있다. 자칫 전문가의 영역으로 치부하고 여려워 할 대한민국과 글로벌 위기의 역사를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게 잘 썼다.

1997년 대한민국의 금융위기는 IMF라는 말로 다 설명이 되는 해였다.

금융위기는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과 금리가 올라가며 달러를 선호하는 현상이 일어 난다.

당시 한국은 ‘관리 변동환율제’로 안정적 환율과 독자적 통화정책인 고금리정책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는 외국에서 단기 저리로 대출을 받아 국내에 장기 고리상품으로 대출을 해주는 종합금융사의 이익구조가 한몫을 했다. 대출을 받아 금리가 올라가면 이자를 더 내면 되지만 대출이 달러일 때는 환율과 금리가 함께 상승하기 때문에 이자 뿐 아니라 원금이 늘어나는 결과가 된다.


원금이 두 배가 되는 원리

10만 불을 1원의 환율일 때 빌리며 1억이지만 환율이 2배가 되면 원금이 2억이 되는 것이다.

($100,000 X @1,000 -> 1억 vs $100,000 X @2,000 -> 2억)



환율이 오를 때 이를 억제하기 위해 정부는 외환보유고를 써서 원화를 삼으로써 환율방어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환율방어 과정에서 외환보유고가 소진되는 시그널이 나타나면 불안감을 느낀 외국 투자자는 더 빠르게 이탈하면서 외화를 쏟아부으면서도 환율이 더 오르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이렇게 바닥난 한국의 외환보유고로 인해 외채를 감당할 수 없게 된 정부는 1997년 외환위기는 그렇게 IMF 구제금융을 받게된 해였다.


2000년 닷컴(.com) 버블은 말 그대로 기업 이름에 닷컴만 붙어 있어도 주가가 급등하던 시기 버블이 꺼지면서 주가가 급락하며 많은 IT기업들이 도산했던 시기다. 이 시기 주식에 관해 전혀 모를 때여서 한국의 상황은 잘 모르는데, 책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기술된 내용이다.

미국은 금리를 낮추면서 경기부양을 진행했는데, 미국의 대표 기술주를 말하는 나스닥지수는 2000년 3월 10일을 기점으로 붕괴되기 시작했다. 1990년 초반 500 point 였던 나스닥지수는 2000년 5,000 point를 기록했는데, 2015년이 되어서야 5,000 point를 회복하게 된다.

뜨거운 주식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실리콘벨리를 중심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IT 기업들이 금리인상으로 유동성이 부족해지자 타격을 입으며 거품이 꺼졌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대공황 이후 찾아온 최대의 위기’라는 수사를 얻었다고 한다. 그런 만큼 미국발 금융위기는 한국은 물론 신흥국 여러 곳에 까지 영향을 미쳤다.

2008년 9월 150년 역사의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은행이 연쇄 파산했다.

주 원인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들고 있는데, 2003년 기준금리가 1%까지 낮아지면서 부동산 자산가격은 끝없이 상승했다. 당시 ‘닌자론(NINZA Loan)’이 유행하는데, 이는 (no income, no job or asset)으로 직업도, 자산도 없는데도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이런 낮은 등급 즉, 서브프라임(Subprime)에게 대출을 해주는 것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신용도가 낮아도 소유한 자산이 계속 상승하면 돈을 떼일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

주택가격 상승과 수많은 AAA채권 발행

디레버리징 – 외국에 있는 자산매각, 이로 인한 글로벌 자산가격 하락

글로벌 총수요감소 (미국 그리고 신흥국도 긴축강화로 소비수요위축)


코로나19로 인한 어마어마한 현금 유동성은 자산가격을 상승시키고, 이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2022년 0~0.25% 였던 미국 금리는 2023년 4.75 ~5%로 인상되었다.

코로나19라고 이름붙여져 꽤 오랜시간이 걸린 것 같아도 실제 2020년에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정부에서 돈을 푸는 시기가 이후에 이루어졌고, 지금은 한창 금리를 올리는 중이다. 아직도 코로나19의 위기를 벗어난 기간은 아닌 것 같고, 실제 그 여파가 지금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국과 세계경제에 영향을 준 위기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서 어쩐지 과거의 패턴이 반복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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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7-28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경제로 인해 대량 살포되었던 긴급 지원 목적의 유동성이 회수되기 전까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을 것 같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