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세계사 : 과학편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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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지금으로부터 6천 년 전에 나타나 지구뿐 아니라 우주까지 나아가는 상황이지만 지구 역사 46억 년에 비하면 찰나에 이르는 시간일 뿐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랜 기간 지구를 지배했던 생명체는 공룡으로 자그마치 1억 6천만 년 동안이었다고 한다. 19세기 초 화석이 발견되면서 대중들의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지구 역사 중 가장 오래된 존재는 세균이다. 가장 미세하고 가장 단순한 생명체로 박테리아라고도 하는데, 산소를 만들어 내고 폐기물 하수를 분해하는 꼭 필요한 존재이면서 인류를 초토화할 만큼 위협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1928년 기적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이 발견되기 전까지 세균은 하나님의 저주라며 병 자체의 고통보다 사람들로부터의 차별로 더 큰 고통을 받았다.

고대부터 있었지만 십자군 전쟁과 함께 유럽에서 유행한 한센병, 인구의 1/3을 죽인 페스트, 패스트 이후 ‘현재를 즐겨라’는 모토가 유행했던 시기 함께 유행한 매독, 오염된 물로 감염되는 콜레라,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낳은 결핵, 코흐에 의해 역사상 처음으로 발견되고 때로는 무리로 만들어져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탄저균 등등 인류를 괴롭히며 유행했던 병들의 이야기의 흥미로우면서도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여자가 남자보다 열등하다고 공공연히 인정하던 시절, 대학에 갈 수도 없었던 그 시절 유난히 똑똑했던 마리는 대학에 가고 싶은 열정으로 5년간 가정교사를 한 뒤 24세인 1891년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 입학한다. 라듐과 폴로늄을 발견해 방사능의 어머니로도 알려졌지만, 평생을 방사능에 노출된 탓에 그녀의 무덤은 납으로 봉인되었다고 하는데, 여러 최초의 기록을 세웠고 집안에 노벨상을 탄 인원이 많은 명문가이지만, 그녀의 과학 업적 이면에 있었던 차별과 외로움이 얼마나 컸을지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대목이 많다.

공룡, 화산 폭발, 세균, 바다 오염 등 자연과학 관련 이야기들과 갈릴레이, 다윈, 노벨, 에디슨, 마리퀴리, 오펜하이머등 인류 발전에 이바지한 위대한 과학자들의 특별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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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묘묘 방랑길
박혜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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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씨 집안의 막내아들 효원은 이곳저곳 끼어들지 않는 일이 없는 오지라퍼다. 친우인 지형의 집에서 두꺼비가 탈출하고, 여종이 사체로 발견되면서 두꺼비의 탈출을 목격했던 종 갑석이 누명을 쓰고 사형당할 처지에 처한다. 여우의 자식이라 소문난 사로는 최지형의 소행임을 알아차린다. 죄를 뉘우치지 않는 지형은 여전히 여종을 희롱하다 어느 날 괴이한 형상으로 변하게 되고, 최대감의 집안은 풍비박산이 나게 된다. 이를 사로를 따라다니며 다 지켜본 효원은 특유의 성격으로 사로와 함께 모험을 하고 싶어하고, 아버지를 설득해 1년간 세상구경을 하려 방랑길에 나선다.

그리고 이 들 앞에 나타난 기기묘묘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결국 저들이 사람 취급을 해줘야 사람인 것이지요.”


날개를 달고 태어난 아이 업둥이 그리고 날개를 달고 태어나면 마을이 나쁜 일이 생기기 때문에 날개를 잘라버려야 한다는 전설 속에서 아들을 꼽추인 듯 숨기고 살지만, 결국 자꾸 가려운 날개를 들키고, 엄마와 함께 훨 훨 날아간 아이 의 이야기인 '날개 달린 아이'

목각인형을 만들어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어린 온주는 하나뿐인 어머니가 떠나자 목각인형을 어머니라며 모시고 살아간다. 결국 자신이 차려놓은 음식이 어머니가 먹는 것이 아닌 도둑의 소행이고, 목각 어멈이 그저 인형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애써 외면한 외로운 아이의 이야기인 '목각 어멈'

결코 비워지지 않는 술잔, 그 잔을 이용해 외형을 바꾸고 도둑질을 한 쥐인 서공자 이야기– 차오르는 술잔

“저주라는 건 기본적으로 본인의 업보가 됩니다. 저주를 내려 마음속 증오를 해소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렇지가 않지요. 오히려 자신을 해하게 됩니다.”


충성을 다했지만, 주인 황 대감의 의심에 오히려 자신이 그토록 싫어했던 아버지를 닮아가며 주인을 저주했던 행랑아범의 이야기- 열리지 않는 문

이름도 없이 가난과 소박으로 서낭당에 머물게 된 여자아이와 사로의 인연 – 푸른 불꽃

여우의 자식이라고 믿고 있는 사로의 비밀 그리고 효원이 기억하지 못한 사로와의 인연 – 여우구슬

 미미 여사의 일본의 괴기 시리즈를 읽는 듯한 느낌, 주체적으로 효원과 사로가 사건을 해결한다기보다, 기이한 사건의 한 가운데 들어가 목도하고 원인과 결과에서 깨달음을 얻는 이야기들이다. 7개의 에피소드 모두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가벼운것 같아도 작가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사람들의 입을 통해 아주 잘 전달하기도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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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컬러 명화 수록 무삭제 완역본) - 명화와 함께 읽는 현대지성 클래식 63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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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는 1947년에 출간된 작품으로, 북아프리카의 프랑스 식민지 알제리의 오랑이라는 도시에서 발생한 페스트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4월 어느 날 퇴근길에 의사 리외는 죽은 쥐 몇 마리 보았다. 그리고 나흘째 되자 쥐들이 떼를 지어 몰려나와 죽었고, 사람들이 악취를 풍기며 죽었다. 그리고 결국 오랑시는 폐쇄되면서 격리에 들어갔다.

의사 리외는 재난의 한 가운데서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공무원인 그랑, 신학자 파늘루 또한 자신의 일을 여느 때보다 더 책임감을 느끼며 고통의 한 가운데서 제 몫을 한다.

취재차 오랑에 오면서 페스트와 함께 격리된 기자 랑베르는 자신은 이 도시와 무방한 사람이며 그래서 이곳을 떠나야 한다며 사람들을 설득했지만 소용없었고, 결국 밀항을 시도하지만 페스트가 창궐하는 이곳에서 보건대를 조직하며 연대하는 사람들을 보며 자신도 함께 하기 한다.

반면 파늘루는 자살 실패 후 페스트가 창궐한 이 도시에서 누구보다 삶을 누리며 밀수로 돈을 벌며 페스트가 끝나지 않기를 고대하며 사는 인물로 그려진다.

전염병 페스트라는 공포와 더불어 폐쇄된 도시에 갇혀버린 사람들은 저항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반응하지만, 차츰 연대하기에 이른다. 보건대를 조직하고 전염병의 최전선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얼마 전 겪은 코로나19시절 간호사, 의사들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질병의 갑작스러운 침략이 초래한 첫 번째 결과는 시민들이 마치 개인적인 감정이 없는 듯 행동해야 했다는 것이다. 명령이 발효된 첫날, 몇 시간 동안 도청은 전화나 방문을 통해 하나같이 절실하고 또한 하나같이 검토할 수 없는 사정을 호소하는 민원인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사실상 우리가 타협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 놓여 있으며, ‘합의’ ‘특전’ ‘예외’라는 단어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 데 며칠이 걸렸다.” p91

‘언제 끝날지 모를 그 갑작스러운 생이별은 사랑을 가볍게 여기던 남자들이 성실함을 되찾았고, 아들들이 어머니 얼굴의 주름살 하나에도 가책과 후회를 느꼈다’(p.93)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카뮈가 묘사한 시대의 상황이 십분 이해되었다.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 두기, 자가 검진, 예방접종 등으로 거의 2년을 보냈던 것이 엊그제 같다. 생각해 보면 세계적 전염병을 그래도 무난하게 잘 보냈지만,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이다. 코로나 때도 생이별을 경험했고, 친지와 가족이 함께 하지 못하는 결혼식과 장례식이 치러졌다. 처음 팬데믹이 시작되면 카뮈가 묘사한 것처럼 내 일이 아닌 듯, 이 이별은 곧 불릴 거라는 막연한 기대로 시작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예외를 주장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견디고, 때로는 연대하며 함께 헤쳐나가는 길을 택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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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열림원 세계문학 7
조지 오웰 지음, 이수영 옮김 / 열림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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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이 그린 미래는 극단적 전체주의 사회를 그렸다. 소설을 쓴 1948년을 약간 뒤집어 1984년이 제목이 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조지 오웰이 그린 미래를 한참이나 지나온 그의 미래 사회이지만, 세상은 그의 미래와 어쩌면 닮기도 했다. 빅 브라더의 사진과 감시가 가능한 텔레스크린, 곳곳에 숨겨진 도청장치는 눈에 보이는 감시일 뿐 일반인 속에 숨어있는 사상경찰이나 충성스러운 타인은 더 고도화된 감시 시스템이다.

 

198444, 윈스턴은 몰래 구입한 노트에 펜으로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실제 전쟁은 하고 있는지, 반체제라는 단체는 있기나 한 건지, 당원으로 현재에 맞춰 과거를 고치는 일을 하는 그가 진실에 대해 궁금해하다 일기에 욕지기라도 써야 할 것 같은 생각에서 일기를 쓰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당원인 줄리아로부터 사랑해요라는 쪽지를 받으면서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지만 그들의 밀회는 오래가지 못하고 체포되고 만다.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조금씩 뭔가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면 후대에는 세상이 달라질 거라 믿었지만 고문의 고통 앞에서 그는 그들이 무엇을 원하던 먼저 대답할 준비가 되는 무력함을 느낀다.

마음과 함께 육체가 사람의 모습이 아닌 만큼 고통받고, 그의 생각마저 자유로운 의지를 버릴 때쯤에야 그는 풀려난다. 그리고 그는 빅브라더의 사진을 보며 이제는 그를 의심 없이 사랑하고 있는 자신을 느낀다.

 

 

 

 

 

 

현재에 맞춰 과거를 고치고 무의식적으로 뉴스를 받아들이는 일은 1984의 시대에만 있는 건 아니다.

똑같은 사건을 경험하고 뉴스를 봐도 각자의 머릿속은 자신이 믿고 있는 데로 각색되고 가짜라고 단정하는 시대를 지금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과거를 통제하는 자가 미래를 통제하고, 현재를 통제하는 자가 과거를 통제한다.’

1948년에 그린 조지오웰의 이 세계가 지금도 통하는지 시험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이 책을 읽는 내내 섬뜩하게 한다.

 

 

1984에서는 공포와 육체적 고문으로 의지를 무너뜨리지만, 지금은 새말의 원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가짜뉴스를 통해 자유의지로 충성하게 하는 더 고도화된 빅브라더가 존재하고 있는 세상이 아닌가 싶다. 하나의 권력이 전체를 속이는 빅브라더라의 경우를 우리는 경험했고, 헤쳐나갔다고 생각했는데, 각자 다른 종교의 우두머리가 통치하는 세계처럼 맹신자들을 통해, 선동하고,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는 조지오웰이 두려워한 그 미래의 2025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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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듣고 싶은 한마디 필사책
김옥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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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설, 동화, 인문, 자기 계발서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책을 써 온 김옥림의 [매일 듣고 싶은 한마디 필사 책]은 삶의 지혜를 길러주는 깨달음의 문장들, 신념과 믿음과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는 문장들, 이상과 용기를 길러주는 지혜의 문장들, 어휘력과 문해력을 길러주는 사색의 인생 문장들, 나를 깨우고 변화시키는 명시 그리고 명문장들, 사랑과 행복을 전해주는 푸른 서정과 사랑의 문장들 등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분량은 다르지만, 필사로 얻을 수 있는 장점들을 살리는 문장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좋은 책을 읽고 났을 때 꼭 손으로 써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신형철의 산문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부분 필사했고, 이효석의 단편 [메밀꽃 필 무렵] 을 전체 필사했다. 원서로는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아이'의 원작인 [Foster] 와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전체 필사한 적이 있다. 필사를 하고 나면 읽는 것에 비해 훨씬 많이, 오래 기억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필사는 오래 기억에 남고, 내 생각을 세우는데 임이 되며, 작가의 생각에 동화하고 문심에 닿으며, 어휘력과 표현력, 문해력과 문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조선시대 이덕무의 예를 들어 필사의 중요성과 효용성을 설명했는데, 작가들의 창작도 여러 선배들의 좋은 문장을 따라 ‘베껴 씀’으로서 다져진 내공이 바탕인 만큼 필사의 장점은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5장의 나를 깨우고 변화시키는 명시 그리고 명문장들 이외에는 글귀의 출처가 없어 누가 언제, 어떤 의도와 뜻을 가지고 한 말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비교적 짧은 문장들이라 이해는 쉽고, 명상하듯 차근차근 써 내려가기 좋은 문장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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