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개자식 뷰티풀 시리즈
크리스티나 로런 지음, 김지현 옮김 / 르누아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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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등학교 다닐때 하이틴로맨스라는 장르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모두 비슷비슷한 내용과 등장인물이고, 대부분 직장 상사 또는 대표와 비서의 러브스토리 위주였다. 외모가 출중한것은 맞지만 사랑이 이루어지기 까지의 알콩달콩한 이야기에 촛점이 맞추어져서 그만큼 순수하기도 했고, 결국은 진한 키스와 또는 결혼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마무리되었던 식의 책이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이책을 처음 봤을 때 그런 느낌의 책으로 기대를 했던것 같다. 책 앞면에도 young adult piction이라고 성인 대상이지만 고등학생들이 봐도 무방한 로맨스 장르로 표시되어 있기에 더 그런류의 알콩달콩 로맨스를 상상했는데...

이 책은 그에 비해 아주 많이 대범하고 섹시하다. 섹시하다라고 표현하기 좀 뭐하기도 하기도 하다. 첫 장면부터 회사 대표의 막내아들인 베넷 라이언과 그의 비서인 클로에와의 정사장면이 시작된다. 그리고 장소를 바꾸어 가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섹스판타지라고 해야 할것 같다.

그래서 읽어나가면서 내용을 기대하기 보다는 다음에 일이 벌어질 장소를 유추하게 된다는....ㅋㅋ

아무튼 그림이던 영화던 완전 다 보여주는 야한 영화보다 아직은 상상을 하게 만드는 식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여자들은 그리고 나는 더 선호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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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개 - 절망 끝에 선 남자의 모터사이클 도망기
장준영 지음 / 매직하우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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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편입을 위해 3년간 고시원에서 공부했지만 실패했다. 여행을 하려고 모은 돈은 한 여인을 만나면서 동거자금으로 쓰이게 되었고, 정말 사랑했던 여인이 그녀의 말과 다르게 안마시술소에서 근무하던 여인이었다는 것을 안 후 배신감으로 죽으려고 시도도 해보았던 남자. 그래서 멋지게 죽기 위해 떠난 여행이 인도였다고 한다.

글이 조리있고 멋지지도 않다. 특히나 ~하였다. 식의 어투는 읽는 내내 불편했다. 공부만 강조한 아빠와의 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 사랑하는 여인에게서의 배신, 그리고 여행내내 있었던 일들의 솔직함들이 기존의 여행서와 다른면이 많지만, 솔직함은 때로는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 불편함은 아마도 이미 철없는 젊은 시절을 겪었던 세대라서 더 느끼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표현이 거칠어도 아버지의 조언은 어쨌든 아들이 경제력, 학력등에서 남들만큼 해야 한다는 입장에서의 채찍질이었는데, 그는 자신의 자아만을 강조한것 같았고,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의 직업을 속인데 대해 발끈한 것도 그녀가 무수한 남자를 거쳤을거라는 배신감이 가장 강했던 그의 글을 보면서 이 또한 자신의 입장에서만 화를 냈을 그의 미성숙이 내게는 보였기 때문이다.

한 밤중 말도 안통하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8시간, 그 사람의 행동이 호의인지 함정인지 의심하는 상황에서 죽을까봐 무서웠던 아이러니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어쨌던 죽으려고 떠난 몸인데 낯선 사람의 호의에 그처럼 겁을 먹었던 애피소드는 진정 낯설고 말 안통하는 지역에서의 여행이 아니면 상상할수 없다.

해답을 찾아 떠났던 달라이 라마의 도시 다람살라. 달라이 라마는 만날수 없었지만, 더이상 죽음과 구원에 연연하지 않고 진짜 여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인도, 영국 그리고 유라시아 까지, 그 여행은 결국은 아버지와 화해를 하면서 한 층 성숙해 진 모습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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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꿈결 클래식 5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박민수 옮김, 남동훈 그림 / 꿈결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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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잠에서 깨어나 보니 자신의 모습이 더 이상 사람이 아닌 흉측한 벌레의 모습으로 변한 사실을 알게 된 남자, 그리고 자신이 원치도 않는 외판원으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해 왔던 그 가족들은 벌레가 된 그를 끔찍스러워 하고 가둬두고 공격하기 까지 한다. 급기야 더이상 사람이 아닌 벌레로 취급되어지고 마침내 숨을 거두게 되는 이야기.

'어째서 그레고르는 조금만 태만해도 곧장 터무니 없는 의심을 사는 회사에 근무하는 신세가 되었단 말인가?' p19 출근하지 않는 그레고르 잠자를 찾아 회사에서 직원이 찾아왔을때 그레고르가 한 생각이다.

이책을 처음 읽었던 때보다 지금 그레고르의 상태를 조금은 더 잘 이해할것 같은 느낌이 드는건 이 대목 때문이었다. 사원을 인격체로 대하기 보다 돈을 벌어오는 수단으로 인식하는 회사. 나약한 한 개인이라는 인식은 예전보다 지금이 훨씬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사실 그레고르는 회사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만큼 대우받지 못했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며 돈을 벌어다 준것 만큼 대우받지도 못한 인물이다.

충분한 돈을 저축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이 계속 돈벌이 수단이 되게 했던 아버지의 모습도 그렇고, 무조건 맹목적이어야 할 어머니의 사랑도 벌레로 변한 아들을 그저 벌레로 보는 모습도 그렇고, 가장 친했던 누이동생 그레테도 끝내는 그를 벌레로 치부하게 되는 모습의 전개들을 보면 그레고르의 처절한 외로움이 느껴진다.

외모도 보잘것 없고, 가족으로 부터 사랑받지도 못하고  자신의 일터 마저 어쩔수 없이 돈을 벌기 위해 해야만 하는 반 강제적인 일을 하는 그레고르의 모습에서 현대인들의 모습을 본다. 힘없고 무력한 한 개인이 돌파구는 없고 어쩔수 없이 오늘을 살아야 하는 삶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저 쓸쓸히 죽어가는 결말이 안타깝지만, 결국 현실도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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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농의 샘 1 펭귄클래식 143
마르셀 파뇰 지음, 조은경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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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베랑가의 파페는 후손이 없다. 그에겐 좀 모자란 위골랭이 있지만 결혼에 관심이 없고 카네이션을 제배해서 돈을 벌고 싶어했다. 하지만 카네이션은 물이 많이 필요했다. 이웃인 피크부피그의 땅이 마침 샘도 있고 땅도 적당하여 구매의사를 제안하지만 봉변만 당하게 된다. 수베랑가의 파페와 위골랭은 카네이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던 차에 피크부피그가 갑작스레 죽게되고 파페와 위골랭은 유산을 받아 도시에서 온 새 이웃이 땅을 팔게 하기 위해 샘을 몰래 막아 버린다.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파페가 결혼까지 마다하며 혼자 살게 된 이유는 그가 평생사랑하는 여인 플로레트 카무앵 때문이었는데, 그녀는 피크부피그의 여동생이고 이미 고인이 된 터라 그녀의 곱추 아들이 아내와 어린 딸을 데리고 내려온 것이다.

카네이션을 제배해서 돈을 벌겠다는 욕심은 땅을 팔지 않고 시골에 정착하겠다는 곱추인 장의 실패만이 살길이었다. 3년을 기안으로 잡고 소처럼 열심히 일했던 장은 비를 내려주지 않는 척박한 날씨와 멀고 먼 샘에서 물을 길어나른다. 이렇게 하다간 당장 내일 죽을 정도로 일했던 장의 실패는 척박한 자연 탓만은 아니었다.

지역의 유지였던 파페가 샘을 막은 사실을 사람들도 짐작하고 있었지만 누구하나 그에게 샘이 가까운 곳에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장은 우물을 파다 사고로 죽게 되고 파페에게 융자를 얻었던  터에 장의 아내와 어린 딸 마농은 집과 땅을 빼앗기게 된다.

마농의 샘은 1952년 파뇰이 제작하고 그의 아내가 출연했던 영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책을 썼다고 한다. 첫 부분에 지루하게 이어지는 등장인물들 소개 때문에 영화보다 더 낫지는 않을거라 오해했었는데 예상과 다르게 문학적이다.

비가 농부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마농의 아빠인 장이 전원생활의 원대한 꿈을 안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에 비해 선입견으로 똘똘 뭉친 레 바스티드 사람들의 무관심이 얼마나 잔인하지,  한 가장을 처절하게 무너뜨리는 과정이 스팩터클하게 이어진다.

한편 2권에서는 마을 언덕 꼭데기 동굴에서 지내게되는 마농이 16살이 되어가고 멋진 금발머리와 함께 어여쁘게 자라게 되고 정말 운명같이 자신의 가정을 몰락시켰던 위골랭은 한눈에 마농에게 빠져버린다.

큐피트의 화살에 맞아 맹목적으로 쫓아 다니고 너무 싫어 차라리 월계수 나무가 되어버리는 그리스 신화처럼 위골랭의 사랑은 병이 되고 마농은 그의 사랑에 치를 떤다.

결국 마농이 도시에서 온 학교선생과 사랑을 이루고 한때 오페라 단원이었던 엄마도 다시 자신의 일을 찾고 새 삶을 찾아가게 되고 수베랑가의 마지막 자손이었던 위골랭의 자살로 삶의 의욕을 잃은 파페에게는 또다른 운명의 장난이 남아 있었다.

결국 3대에 걸친 욕망과 사랑, 복수가 큰 줄거리인데 여러 등장인물과 긴박감 넘치는 샘이야기와 마농의 사랑이야기보다 1부의 장의 정착하고자 했지만 끝내 실패한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더 기억에 남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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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에 감동하다 - 세계에 자랑해도 좋을 감동의 역사를 읽는다!
원유상 지음 / 좋은날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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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으로써 한국사를 배우다 보면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잦은 침략과 사대주의에 빠져 백성을 등한시한 정치에 대해 안타까워 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5천년 역사에서 어찌 괴롭고 한심한 점만 있겠는가? 도화지 위에 한점 검은점은 발견하면서 드넓은 흰 여백에 대해 소홀히 한다는 것은 나쁜점은 바로 보면서 숨겨진 긍정적인 면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1부에서는 유물중심으로 그리고 2부는 감동적인 인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조상은 원래부터 천문학과 건축에 대해서는 뛰어난 재능이 있었던 민족이었다. 석굴암, 첨성대등 문화유산의 완벽한 미와 과학성을 보면 어떻게 그 시대에 이런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질 따름이다.

지금의 아파트 30층 높이에 달했다는 황룡사 9층 목탑의 경우는 지금은 남아 있지않다. 사실 예전에 이러이러 했다라고 아무리 주장해 보아야 현재 없는 문화유산에 대해 자긍심을 갖기란 사실 어렵다. 한글의 위대함에 대해서는 지금도 끊임없이 느끼고 있는 몇 안되는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이기도 한데, 그래서 더욱 외래어에 기대어 한국어를 망가뜨리지 않도록 더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오지랍이 자꾸 든다.

이름도 밝힐수 없고, 찾을수도 없는 선조들이 이루어낸  문화유산들을 자랑스러워 하는 길은  우리가 잘 보존하고 가꾸어나가는 방법 말고는 없다는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실록의 경우는 왕이 돌아가신 후 적혀진 사초들에 의해 후대왕이 기록한다고 한다. 태종부터 철종까지 기록된 조선왕조 실록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제되어 있는데, 이처럼 후대왕이 기록함으로써 자신의 업적을 과장하지 못하게 하는 장점은 있지만 인조반정같은 경우처럼 광해에 대해 나쁜점을 중심으로 기록한다는 점도 있는것이 사실이다.

2부에 열거된 역사인물들에 대해 보면 역시 감동을 주는것은 사람만한것이 없구나.. 하는 감동을 받는다.

무엇을 바라고 하는 희생이 아닌 백성의 헐벗은 옷을 보고 몰래 목화씨를 들여와 재배한 문익점 부터 고구려 시대에 저멀리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먼 나라 까지 방문했던 사절단들,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헤이그특사들등등...

슬픈 역사 위정자들에 대한 정보는 정작 빠삭하면서 우리나라의 자랑거리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했었는데 이 기회에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과 업적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선조들에 대해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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