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개 - 절망 끝에 선 남자의 모터사이클 도망기
장준영 지음 / 매직하우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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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편입을 위해 3년간 고시원에서 공부했지만 실패했다. 여행을 하려고 모은 돈은 한 여인을 만나면서 동거자금으로 쓰이게 되었고, 정말 사랑했던 여인이 그녀의 말과 다르게 안마시술소에서 근무하던 여인이었다는 것을 안 후 배신감으로 죽으려고 시도도 해보았던 남자. 그래서 멋지게 죽기 위해 떠난 여행이 인도였다고 한다.

글이 조리있고 멋지지도 않다. 특히나 ~하였다. 식의 어투는 읽는 내내 불편했다. 공부만 강조한 아빠와의 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 사랑하는 여인에게서의 배신, 그리고 여행내내 있었던 일들의 솔직함들이 기존의 여행서와 다른면이 많지만, 솔직함은 때로는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 불편함은 아마도 이미 철없는 젊은 시절을 겪었던 세대라서 더 느끼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표현이 거칠어도 아버지의 조언은 어쨌든 아들이 경제력, 학력등에서 남들만큼 해야 한다는 입장에서의 채찍질이었는데, 그는 자신의 자아만을 강조한것 같았고,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의 직업을 속인데 대해 발끈한 것도 그녀가 무수한 남자를 거쳤을거라는 배신감이 가장 강했던 그의 글을 보면서 이 또한 자신의 입장에서만 화를 냈을 그의 미성숙이 내게는 보였기 때문이다.

한 밤중 말도 안통하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8시간, 그 사람의 행동이 호의인지 함정인지 의심하는 상황에서 죽을까봐 무서웠던 아이러니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어쨌던 죽으려고 떠난 몸인데 낯선 사람의 호의에 그처럼 겁을 먹었던 애피소드는 진정 낯설고 말 안통하는 지역에서의 여행이 아니면 상상할수 없다.

해답을 찾아 떠났던 달라이 라마의 도시 다람살라. 달라이 라마는 만날수 없었지만, 더이상 죽음과 구원에 연연하지 않고 진짜 여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인도, 영국 그리고 유라시아 까지, 그 여행은 결국은 아버지와 화해를 하면서 한 층 성숙해 진 모습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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