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꿈결 클래식 5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박민수 옮김, 남동훈 그림 / 꿈결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날 잠에서 깨어나 보니 자신의 모습이 더 이상 사람이 아닌 흉측한 벌레의 모습으로 변한 사실을 알게 된 남자, 그리고 자신이 원치도 않는 외판원으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해 왔던 그 가족들은 벌레가 된 그를 끔찍스러워 하고 가둬두고 공격하기 까지 한다. 급기야 더이상 사람이 아닌 벌레로 취급되어지고 마침내 숨을 거두게 되는 이야기.

'어째서 그레고르는 조금만 태만해도 곧장 터무니 없는 의심을 사는 회사에 근무하는 신세가 되었단 말인가?' p19 출근하지 않는 그레고르 잠자를 찾아 회사에서 직원이 찾아왔을때 그레고르가 한 생각이다.

이책을 처음 읽었던 때보다 지금 그레고르의 상태를 조금은 더 잘 이해할것 같은 느낌이 드는건 이 대목 때문이었다. 사원을 인격체로 대하기 보다 돈을 벌어오는 수단으로 인식하는 회사. 나약한 한 개인이라는 인식은 예전보다 지금이 훨씬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사실 그레고르는 회사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만큼 대우받지 못했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며 돈을 벌어다 준것 만큼 대우받지도 못한 인물이다.

충분한 돈을 저축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이 계속 돈벌이 수단이 되게 했던 아버지의 모습도 그렇고, 무조건 맹목적이어야 할 어머니의 사랑도 벌레로 변한 아들을 그저 벌레로 보는 모습도 그렇고, 가장 친했던 누이동생 그레테도 끝내는 그를 벌레로 치부하게 되는 모습의 전개들을 보면 그레고르의 처절한 외로움이 느껴진다.

외모도 보잘것 없고, 가족으로 부터 사랑받지도 못하고  자신의 일터 마저 어쩔수 없이 돈을 벌기 위해 해야만 하는 반 강제적인 일을 하는 그레고르의 모습에서 현대인들의 모습을 본다. 힘없고 무력한 한 개인이 돌파구는 없고 어쩔수 없이 오늘을 살아야 하는 삶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저 쓸쓸히 죽어가는 결말이 안타깝지만, 결국 현실도 그렇지 않은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