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을 위한 최소한의 물리학 - 세계적인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알려주는 시간에 대한 10가지 이야기
콜린 스튜어트 지음, 김노경 옮김, 지웅배 감수 / 미래의창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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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라는 개념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거의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 일과, 일주일 plan 짜기를 비롯해 중장기 계획은 물론 하루에도 여러 번 시계를 보는 건 삶이 곧 시간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물리학자가 생각하는 ‘시간’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오래된 돌과 유물의 나이를 측정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이고, 사실상 달의 중력이나 지진 등의 영향이 하루의 길이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100년마다 0.0017초라고 해도 주기적으로 시간을 조정하지 않으면 언젠간 큰 시간의 오차가 생긴다고 한다.)

우리는 빛이 떠난 곳의 모습을 보고 있다는 말은 우리는 항상 과거만 볼 수 있을 뿐 현재는 절대 볼 수 없다고 한다. 달은 지구에서 1.3광초 떨어져 있으며 빛이 이 거리를 이동하는 데 1.3초가 걸린다는 말이고 우리는 1.3초 전의 달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 중 하나는 오리온 자이에서 약 700광년 떨어진, 붉은 보석이라 불리는 베텔게우스(Betelgeuse)다. 그런데 베텔게우스는 이미 폭발했을 수도 있다. 만약 699년 전에 폭발했다면 초신성의 빛은 내년이 되어서야 우리에게 도착한다. 우리는 밤하늘에서 현재가 아닌 과거의 베텔게우스를 보고 있다.”

p46

시간 여행이 가능하지만 ‘시간 지연(time dilation)의 방법으로만 가능하다.

공간은 앞뒤, 좌우로 가능하지만, 시간은 화살처럼 오로지 앞으로만 간다. 시간 지연 방법의 타임머신은 오로지 편도 승차권이라는 점이고 당신이 떠난 과거의 장소와 시간으로는 되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당신이 뮤온보다 빠른 광속의 99.999%로 10년 동안 거대한 타원을 그리며 은하계를 여행하여 한 바퀴를 돌아 지구로 돌아온다고 가정해 보자 지구로 돌아온 당신에겐 10년이 지났겠지만, 지구를 떠나 있는 동안 지구에서는 7,000년의 시간이 지나 있다.”

p91

뉴턴의 사과로 잘 알려진 ’중력‘에 대한 이야기로 우리는 중력이 끌어당기는 힘이라고 알고 있는데, 아인슈타인은 중력은 단순히 시공간이 구부러져서 일어나는 결과라고 주장했고, 연못에 돌을 던지면 바깥쪽으로 움직이는 파동을 생성하는데 시공간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며 이를 ’중력파‘라고 부른다.

물리학자가 쉽게 쓴 책이라고 해도 아직도 이해 못 하는 부분은 있지만, 시공간이 구부러져 있으므로 해서 ’블랙홀‘이 현실이 되는 것이고 이는 이미 입증되었다고 한다.

“외부에서 우주를 볼 수 있는 신과 같은 관찰자는 정적이고 불변하며 시간을 초원한 우주를 보게 될 것이다. 외부의 관찰자가 보이게 시간이란 우주 안에 갇힌 우리들의 이해를 위한 단순한 환상이라고 할 것이다. 시간이란 그저 우리 머릿속에만 존재했던 것으로 밝혀질 수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모든 건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다”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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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의 결정적 의미 확장들 영어의 결정적 시리즈
June Sweeney 지음 / 사람in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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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나 학원에서 단어시험을 볼 때면 하루에 영단어 100개 200개를 외우고 받아 적고 하던 기억이 있다. 시험을 볼 때나 단어를 외울 때에도 대표적 의미를 외우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공부방법이다.



 

하지만 영어회화 공부를 할 때면 단어는 다 아는데 도저히 뜻이 해석이 안되는 문장들을 만날 때가 있다. 서문에서 저자가 예시로 들었던 문장처럼 모르는 단어가 있는 것도 아닌데 해석이 엉망이 되거나 도저히 감을 잡을 수조차 없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전혀 다른 뜻으로 해석되는 실수를 하는 문장들을 수록 하고 왜 그런 의미인지 단어의 확장을 통해 영어를 공부하고 한국인의 한국인식 영어공부가 아닌 영어를 영어로 인지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TRICK


This shampoo did the trick for me.

이 문장의 뜻은 이 샴푸가 내게 속임수를 쓴게 아니라 내가 이 샴푸로 효과를 봤다는 의미이다.

Trick 은 속이다/속임수의 뜻이 있지만 ‘재주, 묘기, 눈속임, 효과를 보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까지 확장하여 해석가능하다.

It’s cruel to force animals to do tricks for the circus.

서커스 공연 때문에 동물들한테 억지로 재주를 부리게 하는건 잔인한 짓이야. (재주/묘기/눈속임)

A pinch of salt will do the trick.

소금 한 꼬집 이면 될거야(효과를 보다/해결하다)


BRING

Bring the water to boil.

이 문장은 끓일 물좀 가져와라는 뜻이 아니라 물을 팔팔 끓여줘라는 말이다.

bring 은 가져오다/ 데려오다의 대표적 뜻 뿐 아니라 ‘결과를 초래하다, 특정한 상태로 이끌다’ 로 확장 하여 해석 가능하다.

A four-leaf clover brings good luck. 네잎 클로버는 행운을 가져와(결과를 초래하다)

If we keep losing our customers, it will bring an end to our business.

우리가 계속 고객을 잃으면 결국 사업을 접게 될거야.(어떤 상태로 이끌다)




EBS를 통해 영어공부를 계속 한지도 꽤 오래 되었다. 특히 회화 공부를 하다 보면 어려운 낱말을 사용하지 않고도 쉽게 아는 단어로 다양한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책에서 실생활에서 쓰이는 쉽지만 혼자서는 알아채지 못했던 알찬 문장들을 공부하게 되어 기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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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그네 2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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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는 결국 물건을 접선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을 속이려는 상대를 칼로 찔러 상해를 입히게 되고, 서울로 도망친 민우는 잠깐 다혜를 만나지만, 순수한 다혜와 같지 않게 더러워진 자신의 상태를 용서하지 못한 채 자수한다. 하지만 두 번째 출소한 후 찾아간 다혜의 집은 이미 이사 간 상태였고, 처음 자신의 본가가 어딘지도 모르게 떠난 것처럼 또 한 번 상처를 입고 다시 이모가 있는 ‘나이아가라’술집으로 돌아간다.

민우는 그곳에서 이미 자신의 아들을 낳은 제니와 함께 생활한다. 현태와 다혜가 민우를 찾았을 때는 이미 한 가정을 이루고 폐인처럼 살아가는 민우였고, 이미 예전의 민우로 돌려놓을 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운명 같았던 민우와 다혜가 아닌 현태와 다혜가 결혼하게 되고, 5년 후 그들은 민우의 뜻밖의 죽음을 알게 되며 그를 찾아가게 된다.


고도로 성장했던 한국의 1980년대, 순수했던 한 남자의 영혼은 자리를 차지 할 수 없었던 시대였을 것 같다. 내가 기억하는 80년대는 산업발전은 있었지만, 그만큼 한 개인의 개성보다 단체를 위해 나라를 위해 많은 것들이 사소한 것으로 치부되며 무시되었던 사회이기도 하다.

아마 현태는 조금 일찍 그런걸 느꼈기에 학창시절을 방황했지만, 곧 중산층이 가야 할 길을 걸었고, 반면 민우는 개별적 개인의 고통이 무시되는 사회, 사회가 그런 곳에 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었던 시대의 순수를 대변하는지도 모르겠다.

현태가 민우를 ‘피리 부는 소년’으로 부른다거나 다혜를 하나의 선으로 보고 순수, 순백을 강조하는 구도라든가 민우가 자신의 처지를 다혜에게 다가갈 수 없는 어떤 죄로 인식하는 내용들은 조금 고루한 생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때는 그랬지라는 느낌으로 다 이해하고 읽게 된다. 결국 민우가 순수청년에서 거친 남성이 되어가는 과정이 아닌, 참 선택 잘 못하는 못난 남자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건 1980년대의 사고가 아닌 2020년 대의 사고로 인물들을 보는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다 읽고 곰곰 생각해 보면 단순히 한 남자의 저항할 줄 모르고 꺽기는 한 인물의 이야기가 지나간 '그때 우리 기쁜 젊은 날'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물들의 여정이나 말투들이 지금의 글과 많이 다른데도 다음 이야기가 계속 궁금해지는 이유는 어쩌면 바보 같은 그들의 ‘착함’이 다시 찾고 싶은 옛날 그때의 '순수'에 대한 향수는 아닐런지...

한편의 아름다운 뮤직비디오, 순정만화를 글로 읽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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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그네 1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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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영화화되어 큰 성공을 거두고, 드라마와 뮤지컬로도 제작되기도 했던 이 소설은 2013년 작고한 베스트셀러 작가 최인호 작가가 1984년 동아일보에 1년간 연재했던 소설이다.

오늘날 청춘소설의 대명사처럼 느껴지는 인물의 구도와 사고를 동반한 운명 같은 첫 만남은 지금도 버전을 달리해 쓰이고 있는듯하다. 예쁘고 착하지만 병약한 여학생 다혜, 그녀와 외모와 실력에 버금가는 순수청년 민우, 그리고 마초 분위기 물씬 풍기는 친구 현태의 이야기다.

병약해서 일 년간 휴학하고 다시 찾은 학교에서 다혜는 교실로 서두르며 걷다가 민우의 자전거와 부딪히지만, 도망치듯 그곳을 벗어난다. 민우는 다혜가 흘린 손수건과 수첩을 되돌려 주기 위해 진찰권에 있는 주소로 찾아가 돌려준다. 그 과정에서 민우는 그녀를 만났던 사건이 계속 떠오르고, 마침내 그에게 첫사랑이 찾아왔다.

“네 첫사랑을 축하한다. 하지만 잊지 마라. [독일인의 사랑]에 이런 말이 나오지. ‘사랑하는 사람을 너무 높게 보면 비극이 옵니다’”.

하지만 민우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고, 아픈 아버지 병실에 찾아온 채무자를 폭행한 죄로 고소당한 민우는 몸을 숨기지만, 결국 몇 달간 구치소에 있게 되고, 아버지의 사망과 함께 본가는 그를 외면한 채 어디론가 이사를 가버린 후였다. 결국 미군을 상대로 한 술집을 운영하는 이모를 찾아가 기거하게 된다.

소년 같은 도련님에서 텍사스 촌에서 술집 매니저로, 미군의 PX 물건을 빼돌리며 살며 세상 풍파 속에서 어느덧 거친 남자가 되어간다. 자신을 사모하는 제니의 당돌한 구애에 그녀와 동거를 시작하지만 민우의 마음은 다혜를 향한 마음과 그녀에게 갈 수 없는 상황 때문에 허하고 또 허하기만 하다.

눈이 유독 자주 내리는 요즘 [겨울 나그네]는 있고 지냈던 청춘시절로 나를 안내하는 책이었다.

남자가 쓴 로맨스 소설이라서 그런지 다혜의 심리 상황이 잘 묘사되지 않는 점이 있지만, 80년대의 서울과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 지금과 사뭇 다른 모습 때문에 심리적으로 더 오랜 이야기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 왜 날 원하지?”

“... 눈 때문에요. 민우 씨의 눈을 보면 슬퍼져요. 민우 씨에겐 나 같은 여자가 있어야 해요.” P392

“예뻐”

감정 없는 목소리로 민우는 대답했다.

“그녀는 우아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그러나 그녀가 놀라울 정도로 변신해서 아름답게 보인다 해도 아무 소용 없는 일이었다. 어차피 그녀가 악마처럼 보인다고 해도 그것 역시 상관없는 일이었으므로. 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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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열림원 세계문학 4
헤르만 헤세 지음, 김길웅 옮김 / 열림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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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문의 아들 싯다르타의 깨달음을 얻기 위한 여정은 어느 한 성인의 위대하고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어떤 경지의 것이 아닌, 진정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고 그 안에서의 고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자기 수행을 하는 과정에 있다.

살아있는 부처라 불리는 스승에 안주하지 않고, 깨달음을 얻은 듯 하는가 하면 다시 인간 본연의 본성인 성과 물욕, 자식에 대한 애착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대목들도 묘하게 설득력 있으면서, 완벽하고 완성됨이 아닌 계속 나아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그린 모습에서 결국 삼라만상 속에 있는 것이 신적인 것의 본성이요 의의라는 것을 깨닫는 모습이 나에겐 더 설득력 있다.

 

싯다르타는 인생의 여정을 통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감정, 애착 등을 다 경험했다. 육체를 떠난 정신세계의 신비로부터 물욕과 유희를 경험하고, 혈육에 대한 애착등을 포함한 모든것들이다. 그런 그가 마침내 뱃사공이 되어 나룻배 다루는 법을 배우는 모습은 우리 모두가 부처가 될 자격이 있는 고뇌하고 깨우치는 사람이라는 것,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한 단계 높은 차원의 깨달음을 느끼게 해준다.

 

비교적 짧은 소설에 재미와 감동을 다 갖추고 있다. 깨달음을 얻었는데 나타난 아들, 그 아들로 인해 다시 혈육에 집착하는 평범한 모습의 반전도, 살아있는 부처에게서 보다 뱃사공에게서 더 많은 깨달음을 얻는 싯다르타의 모습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사실 읽으면서 뱃사공의 행동과 말에서 독자는 누구보다도 어른다운 모습을 보게된다.

 

10대 때에 싯다르타를 읽고 어른이 되어도 한참이 된 지금에 다시 읽은 싯다르타는 또다른 교훈을 준다. 나는 아마도 10년 후나 인생의 안정기에 또 한번 읽어볼 것같다. 그 때 읽는 싯다르타는 지금의 배움과 감동보다 조금은 다른 결일지라도, 분명 가치있는 독서일거라는 점은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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