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마중 온 날 책고래마을 67
이은아 지음, 남성훈 그림 / 책고래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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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부터 싱그러움이 물씬 풍겨 온다. 초여름의 들판에 외롭게 홀로 선 아이.

그림책을 펴낸 저자인 '이은아'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라고 한다. 그래서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과 아이들의 모습을 눈여겨 본 것 같다.

특히, 저자는 " 비 온 뒤 파란 하늘, 노을 진 보랏빛 하늘, 5월의 연두색,6월의 초록색을 좋아합니다. 홀로 비를 맞으며 걷는 이들에게 비가 그친 뒤 펼쳐진 파란 하늘 같은 위로를 전하고자 합니다."(저자 소개글)라고 썼다.

이 문장으로 <비 마중 온 날>의 모든 내용이 압축된다.저자가 좋아하는 5월의 연두색, 6월의 초록색, 비 그친 후의 파란 하늘'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그림책의 글들은 함께 모으면 한 편의 시가 된다. 그래서 아이들이 읽을 때도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으면서 비 온 날의 추억이 떠오르게 된다.

공개 수업이 있는 날, 아이의 가족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친구들은 엄마, 아빠, 온 가족이 참여하기도 했는데, 그러니 아이는 선생님의 질문에 손 한 번 들지를 못한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하곳길에는 비까지 내리기 시작한다. 가족들과 우산을 같이 쓰고 집에 가는 친구들. 



외로운 마음에 아이가 향한 곳은 근처의 숲. 집에 가는 길에 축축해진 옷도, 젖은 운동화도....

싱그러운 숲에서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물 웅덩이에 첨벙 첨벙.



비가 오면 비를 피해 집에 가야 되는데, 숲에 온 아이는 그곳의 꽃들이 아름답고, 나뭇잎 우산이 좋기만 하다. 



비 온 후에 펼쳐지는 파란 하늘에서 아이에게 행복한 앞날이 보인다. 

< 비 마중 온 날>은 학부모 참여 수업에 아무도 오지 않아서 외롭게 느껴졌고, 하굣길에 비가 내려 홀로 비를 맞는 모습이 안스러웠지만 숲 속에서 비를 맞으며 즐기는 아이의 모습에서 흐뭇함을 느끼게 해 준다.

어느 비 온 날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표현한 그림책이다. 어린 나이에 느끼는 감정을 아이의 시각에서 잘 표현했다. 



"구름 사이로 환한 빛이 보여, 내 마음도 파래졌어." 

학교에서 느꼈던 외로움을 자연을 통해서 회복해 가는 시적인 표현과 그림들이 한 편의 정감있는 그림책으로 완성됐다. 많은 설명이 필요없는 압축된 글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책고래 > 출판사의 책들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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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가 잠든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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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가 2015년에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발매 한 달 만에 27만 부가 팔렸고, 2018년 5월에 발간된 문고본은 6개월만에 54.8만부가 팔렸다. 

내가 읽은 책은 출판사 <재인>에서  2019년 2월에 초판이 인쇄되었다.

그동안 '히가시고 게이고'의 소설은 미스터리를 많이 읽었는데, 가끔씩 읽는 본격 미스터리가 아닌 작품들에서는 가슴 뭉클해지는 작품들이 많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사망 후에 그의 작품들을 읽다보니 미처 읽지 않았던 좋은 작품들을 접하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린 학생이 수영장 배수구에  다리가 빠져서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인어가 잠든 집>은 이런 이야기로 시작한다. 

 IT기업을 경영하는 가즈마사의 딸은 7살에 수영장의 배수구 철망에 손가락이 빠지는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가 된다.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지만 이미 뇌의 작용은 거의 없는상태이다. 의사는 조심스럽게 부모에게 뇌사 판정을 받을 것인가를 물어 본다. 뇌사 판정은 2차례 이루어지는데, 뇌사가 확정되면 장기 기증이 가능해 지게 된다.

일본에서는 장기 기증법이 개정되면서 15살 미만의 장기 기증도 가능하게 됐다. 

가족의 불행 앞에서 이런 결정을 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물론, 의사는 가족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 하지만..

가즈시마와 가오루코는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이혼을 할 것을 전제로 별거중이다. 그러나 딸의 사고 앞에서는 한 마음이 될 수 밖에 없다. 

누군가 아픈 어린이를 위해서 딸의 장기를 기증할 것인가, 아니면 딸의 연명치료를 끝까지 할 것인가.

가족들은 미즈호와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기로 하는데, 부모가 딸의 손을 잡는 순간 미세한 움직임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부모는 미즈호의 치료를 하기로 한다. 마침 아버지의 회사는 브레인 머신 인터페이스 (BMI)기술로 뇌, 경추 손상 환자에게 뇌에서 보내는 신호로 움직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에 그 방법을 미즈호에게도 사용하기로 한다. 그런데 그 기술은 뇌가 살아있다는 전제에서 가능한 치료이다. 

그래도 회사에서 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이용하여 숨을 쉴 수 있고, 장치를 몸에 연결하여 의식은 없지만 팔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한다. 엄마는 딸의 치료를 위해서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 이식 수술은 '선의'라는 베품을 받는 것이지 요구하거나 기대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뇌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간병을 계속하는 사람들을 비난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 아이 부모에게는 아이가 살아있다고 여겨질 테니까요 그 또한 소중한 생명이 아니겠습니까 " (p. 321)

미즈호의 남동생, 초등학교 입학식에 휄체어를 탄 누나를 데리고 가는데, 이 사건은 아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 죽은 시체를 데리고 입학식에 왔다는 놀림을 당하면서 동생인 이쿠토는 점점 사람들과 멀어지게 된다. 

가족들도 점점 힘들어지면서 딸을 지키겠다는 엄마는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된다. 딸의 상태가 나빠지게 되면서 뇌사 판정을 받기로 한다. 그래서 미즈호의 장기는 몇 아이들에게 이식된다.

이 소설의 초반에 나오는 남자 아이, 미즈호가 눈을 감고 휄체어에 있는 모습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꼈던 그 이이는 미즈호의 심장을 이식받는다. 

그리고 그 아이는 예전에 살던 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 잠든 인어 아가씨같은 소녀의 집을 찾는다. 그 때에 그 이아는 집은 허물어진 빈터이지만 그곳에서 퍼지는 장미향을 맡게 된다.

" 막상 가 보니 저택은 사라지고 없었다. 건물도 담장도 대문도 사라지고 공터만 남아있었다. 아주 조그만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순간적으로 그 저탱이 환상이었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소고는 한숨을 내쉬며 발길을 돌렸다. 그런데, 그 순간 어디선가 장미향이 풍겨 왔다. 또 그러네, 하면 걸음을 멈췄다. 수술 후로 자주 있었던 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둘러봐도 장미는 보이지 않았다.

소고는 가슴에 살며시 손을 댔다. 장미향은 이 심장의 원래 주인이 가져온 것 아닐까. 그리고 확신했다. 내게 소중한 생명을 준 아이는 깊은 사랑과 장미향에 둘러 싸여 행복했을 거라고." (p.p. 506~507)

마지막 문장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여기에 적어 본다. 



쉽사리 결정할 수 없는 뇌사 판정, 미즈호는 사고 후에 단 한 순간도 눈을 뜨지 못했다. 그러나 엄마의 지극한 정성과 병간호 때문인지 3년 몇 개월을 더 살 수 있었다. 어쩌면 깨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끝까지 자식을 지키려는 마음은 엄마의 자기 만족일 수도있고, 엄마의 아집일 수도 있다.

당해 보지 않으면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것이 병간호가 아닐까. 끝까지 자식을 지키려는 마음과 누군가 아픈 아이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는 마음이 공존하는 엄마의 마음. 그래도 심장 이식을 받은 소고라는 아이가 기억하는 미즈호의 아름다운 기억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작품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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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문자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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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추리 소설 작가의 애인인 가와즈 마사유키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해 바다에서 발견된다.  누군가에게 살해된 것이다. 가와즈는 살해 당하기 전에 자신이 누군가에게 살해당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리고 그가 죽기 전에 보여 줬던 "무인도로부터 살의를 담아'라는 문자 



    살해의 단서를 추적하던 중에 1년 전에 가와즈가 요트 여행을 갔다 왔는데, 그 당시에 사고가 있어서 1명의 희생자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요트 여행을 했던 사람들이 한 명씩 살해당하게 된다. 요트 사고가 일어난 지 1년 후에 그때의 멤버들과 나는 요트 여행을 다시 하게 되는데, 거기에서 나의 친구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게 된다.

    이 소설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 이후에 5번째 쓴 장편소설, 정통 추리소설이다.  1980년에서 1990년대에 일본에서는 추리소설은  독자들이 소설 속의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형식을 띄고 있다. 독자들은 단순히 지켜보는 입장을 벗어나 누가 범인이고 어떤 트릭을 사용했는지를 추측하면서 주인공과 추리 대결을 한다. 

    <11문자 살인사건>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정통 추리소설로 미스터리를 향한 그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반전과 밀실 트릭 등이 이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한 사람, 한 사람 살해되는 과정에서 그들에게 원한을 가진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후반부로 가면서 새로운 사실들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이지만 추리 소설을 쓰는 중간 중간에 SF, 모험, 유머 등이 담긴 소설들을 쓴다. 짧은 단편은 단편대로, 긴 호흡으로 읽는 장편 소설은 장편소설 대로 읽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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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조와 박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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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 생활 35주년을 기념하여 2021년 4월에 발표한 추리소설이다. 

      도쿄 미나도구 해안의 길가에 방치된 차량에서 칼에 찔린 사체가 발견된다.  피해자는 선량하고 성실하며 주위 사람들을 배려할 줄 아는 좋은 사람이라는 평을 받는 변호사 시라이시 겐스케이다. 

      이 사건을 맡은 경시청 고다이 형사와 관할 경찰서 나카미치 순경이 사건 해결에 나선다. 그런데, 끔찍한 살해 사건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도 쉽게 범인을 검거한다. 범인인 구라키는 66세로 정년 퇴직을 한 사람인데, 그에 대한 평판도 좋은 편이다. 더구나 구라키는 자신이 이 사건의 범인이라고 말하면서 33년 전에 일어난 살해 사건의 진범이며 그 사건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래서 그 유족을 돕겠다는 이야기를 시라이시 겐스케 변호사에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시라이시는 구라키가 죽은 후에 유산을 남겨 주는 것이 아닌 살아서 유족들에게 사죄를 하라는 말을 하면서 만약에 그렇지 않으면 그 사실을 세상에 이야기하겠다고 해서 살인을 했다고 말한다.

      이렇게 2개의 살인 사건이 얽히면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너무도 초반에 범인이 검거되었다면, 추리 소설 마니아들은 구라키가 범인 아니고 어떤 사연이 있어서 그가 죄를 뒤집어 쓰려고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설 속에서도 구라키의 증언에 이상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구라키의 아들 그리고 시라이시의 딸 미레이.

      아버지 답지 않은 언행에 의구심을 가지고 이 사건을 면밀하게 추적한다.

      특히, 33년 전의 살인 사건은 공소 시효가 지났기에 구태여 그 사건을 소환할 필요가 없는데....

      33년 전의 살인 사건은 '히가시오 카자키 역 앞의 금융업자 살해 사건'으로 피해자인 하이타니는 칼에 찔려서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 주변 사람들의 돈을 뜯어 내는 악인으로 유명했다.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기는 커녕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소설은 고다이 형사, 무라키의 아들 가즈마, 변호사의  딸 미레이의 시각에서 사건을 재조명하는 과정이 전개된다.

      살해 당할 이유가 없는 변호사의 죽음, 살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범인. 

      역시, 이야기의 발단은 33년 전의 살인 사건의 진실에서 그 해답이 나온다. 그런데 엉뚱한 곳으로 튀는 살인자. 

      촉법 소년, 그동안 소년을 괴롭혔던 일들, 그런데 그것 마저 살인의 동기는 아니니....

      추리 소설에서 많이 이야기되는 것 중의 하나가 죄와 벌의 공정성, 사법적인 방법이 아닌 개인간의 복수, 살인자의 가족을 대하는 사회의 통념. 

      어떤 이유에서든 죄에 대한 벌은 개인이 자신 마음대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가해자를 숨겨주고 눈감아 주는 행동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

      누군가의 죄를 자신의 잣대로 재단하는 것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을 읽다보면 법률적인 소양이 높아짐을 느낄 수 있다. 공소 시효, 형사 재판 피해자 참여 제도, 촉법 사건 등. 

      추리 소설이기는 하지만 피 튀기는 이야기가 아닌 사람사는 이야기, 누군가를 배려하는 이야기 등이 훈훈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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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쇼맨과 운명의 바퀴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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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쇼맨>은 '히기시노 게이고'의 새로운 시리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시리즈 세 번 째 책인데, 일본에서는 <블랙 쇼맨과 각성하는 여자들>로 발표되었다. 국내 출판사에서는 작가와의 편집 회의를 거쳐서 두 권의 단편집으로 출간됐다.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블랙 쇼맨과 운명의 바퀴>이다. 그래서인지 두 책에서의 이야기들은 연결된 이야기로 읽을 수 있다. 

        <블랙 쇼맨과 운명의 바퀴>에는 3편의 단편소설이 담겨 있다.

        1. 천사의 선물,  2. 피지 않는 나팔꽃,  3. 마지막 행운

        1. 천사의 선물

        분코 건출 사무소의 마요는 노부부로 부터 리모델링 계약을 의뢰받는다. 계약 마무리 과정에서 갑자기 계약이 취소된는데....

        의뢰인인 아사코는 마요에게 계약 취소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작곡가였던 아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되는데, 이혼한 전 부인으로부터 임신 소식을 알려 온 것이다.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이혼한 며느리는 현재 교제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가 임신한 아이가 아들의 아이일 것이니 유산 상속을 요구한다.

        아들과 며느리를 소개시켰던 아사코의 딸에게는 심장병을 앓는 아이가 있다. 

        소설의 제목이 '천사의 선물'인 것 처럼 누군가에게 천사의 선물이 되는것은 무엇일까?

        처음에는 '뭐 이런 인간이 있어?' 하는 생각이 들지만 끝까지 읽으면 아름다운 마음이 전해져서 마음이 흐뭇해지면서도 슬픈 이야기이다. 

        '무뇌증과 장기 이식' 이라는 섣불리 다룰 수 없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2. 피지 않는 나팔꽃

        이 이야기는 시리즈 1편의 <맨션의 여자>의 나나에가 나온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는 나나에의 어머니는 6개월 전에 남편이 죽자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버 타운에 입주한다. 그런데, 약 8개월 전에 자살한 딸의 죽음이 석연치가 않다. 입관할 때 어딘지 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인으로부터 딸을 봤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래서 시작된 이야기는 살아있는 딸이 실버타운 행사에 마술쇼로 참가한다. 가면을 쓰고 엄마의 모습을 보고, 공연 후에는 엄마와의 짧은 만남을 가진다. 비록 마술사 중의 한 사람이 자신의 딸임을 알지는 못했지만 엄마에게는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그리고 치매에 걸린 엄마의 노후에 대한 대책까지 마련되니.....

        엄마가 들려 주는 이야기가 마음에 다가온다. 그 이야기를 이 작품에서 확인해 보시라.


        3. 마지막 행운

        이 작품 역시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의 '환상의 여자' 에 나오는 미나가 등장한다. 결혼 상대를 만나기를 원하는 미나는 결혼 앱이  아닌 우연히 자신이 원하는 결혼 상대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예전에 미국에서 어렵게 배우의 길을 걷다가 좌절해서 일본으로 돌아 왔는데, 미국에서 배우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상적인 결혼 상대의 프러포즈를 받을 것인가, 아니면 그녀가 원했던 꿈과 동경의 브로드웨이의 배우가 될 것인가. 그의 선택은? 그러나 이 작품에도 트릭이 숨겨 있으니.



        운명의 바퀴는 어디로 향할까, 누구나 원하는 행복한 삶은 무엇일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근작에 속하는 작품들인데, 40년 작품 세계를 통해서 못 다한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작가가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블랙 쇼맨> 시리즈는 좀 더 많은 이야기로 독자들의 가슴에 와닿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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