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의 끝에서 너를 기다린 하루
봄비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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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이런 말을 한다. '내 인생의 어느 싯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가고 싶은가 '

우리의 삶이 그리 만만하지 않으니, 어떤 순간의 선택이 나의 인생을 좌우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시절에 그런 선택이 아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하는 아쉬움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니체는 영혼 회귀를 말한다. 수만 번 다시 태어나도 이 모습 이대로  똑같이 살 것이라 한다. 똑같이 반복되는 삶이라면 그 속에서 지금 모습 그래로를 긍정하는 일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지금 이 순간을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아모르파티'  후회없이 순간에 충실하면서....

그래도 '만약에' 라는 가정으로 돌아가서 이 소설을 읽어 보도록 하자.

소설 속의 여주인공인 백여름은 웨딩드레스를 맞추러 가는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을 한다. 저승으로 가기 전에 머무르는 공간인 BCA (Birth Chance Death) 카페에서 이런 제안을 받게 된다.

'죽기 전, 당신이 원하는 시절로 돌아가 1년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겠습니다.'



여름은 벽화마을로 MT를 가는 날부터 1년을 선택한다. 그 날 만났던 약학과 06학번 안유현과의 첫 만남의 날로 되돌아간다.

첫 만남부터 다시 재현되는 이야기, 여름은 남친이 있었으나 취업준비로 만남이 소원해지면서 유현과의 만남에서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남친에 대한 의리로 유현과의 헤어짐을 택하고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기 직전에 사망했던 것이다. 

새로운 1년을 부여받은 여름은 제일 먼저 남친과의 결별을 선언한다. 그리고 벽화마을 가는 길에서 유현을 만난다. 그리고 그들의 어긋났던 사랑은 새로운 삶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데.....

1년 전에 미처 살지 못했던 삶을 두 번째 삶에서는 여름이 생각했던 대로 살 수 있을까.

과연 유현과 함께 한 새로운 삶으로 여름의 삶은 반짝 반짝 빛날 수 있을까



나는 소설 속의 이야기를 떠나서 이런 가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평소에 이런 말을 하는 이를 만난 적이 있지만 그 때의 내 말은,  '다시 돌아간다해도 바뀌는 건 아무 것도 없어. 내 성격이 바뀌지 않는 한 그 시절의 상황은 되돌아 온다 해도 똑같을거야'

아모르파티,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그리고 제대로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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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나지 않은 쌍둥이 - 프란츠 카프카 x 에곤 실레 세계문화전집 2
    프란츠 카프카.에곤 실레 지음, 홍선기 엮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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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티브에서 출간한 세계문학전집 1권은 <안부를 전하다>이다. 한 권의 책에서 어떤 인물의 어릴 적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의 일생을 그의 삶과 함께 작품을 중심으로 한 책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안부를 전하다>는 한 권의 책에서 헤르만 헤세와 빈센트 반 고흐를 함께 담아냈다. 세계적인 문학가와 예술가의 만남, 아니 그들은 생전에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편지 한 장 건넨 적이 없다.

    그런데, 만남은 없었지만 그들이 남긴 작품과 편지를 통해서 헤르만 헤세와 빈센트 반 고흐를 접목시키니 삶의 궤적에서 일맥상통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이번에 출간된 2권은 <만나지 않은 쌍둥이: 프란츠 카프카, 에곤 실레>이다. 에곤 실레는 1890년에 출생하여 1918년 28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오스트리아 출생의 화가이다.

    에곤 실레를 이야기할 때에 구스타프 클림트와의 만남을 흔히 말한다.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두 천재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는 황금의 거장이라 일컬어지는데, 금박과 은박을 입힌 화려한 작품이 유명하다.  1907년 에곤 실레는 17살의 무명화가로 클림트를 찾아간다. 자신의 드로잉 뭉치를 들고서.

    클림트는 에곤 실레의 천재성을 알아 보고 자신의 작품과 에곤 실레의 작품을 교환한다. 에곤 실레는 클림트를 스승 삼지만 1910년을 기점으로 클림트의 황금 양식에서 벗어나 뒤틀린 인체와 거친 선의 에곤 실레의 작품의 세계를 그려 나간다.



    그래서 나는 에곤 실레와 클림트의 조합이 자연스러운 두 사람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프란츠 카프카와 에곤 실레를 생존에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작가와 화가로 마치 쌍둥이 같은 면을 찾아서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카프카는 프라하의 부유한 가정에서 출생했다. 그러나 엄격한 아버지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었다. 어릴 적에 사소한 일로 베란다에 버려지는 일이 있었는데, 그 일은 카프카의 일생을 좌우했다. 생전에는 무명 작가였지만 죽음에 임박하여 자신의 모든 편지, 작품을 없애 달라고 했지만 카프카의 마지막 말을 따르지 않고 보관했기에 현재 우리들은 그의 작품을 읽을 수 있다.

    카프카의 <변신>은 아마도 자신의 삶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에곤 실레는 외설화가라는 죄명으로 24일간 감옥에 갇히기도 했고, 판사가 그의 작품을 태워 버리는 트라우마를 견뎌야 했다.

    그렇다면 카프카와 에곤 실레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무엇일까? 그건 '불안'이다.

    카프카는 관료 사회 속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그런 불안이 내면의 깊은 심연으로 파고 들었을 것이다.

    에곤 실레의 아버지는 매독으로 태어나는 아이들이 사산되거나 일찍 죽었으며 죽음 직전에는 정신 착란증으로 모든 재산을 난로불 속에 넣어 태워 버렸다. 이런 불우한 환경이 에곤 실레의 화폭에는 뒤틀린 신체의 선을 통해서 외부로 격렬하게 표현된 것이다.



    생전에 만난 적은 없으나 카프카와 실레는 삶의 모습에서 쌍둥이처럼 닮은 점이 있다. 카프카는 그런 자신의 삶의 궤적을 <변신>을 비롯한 작품으로, 에곤 실레는 화폭에 담아 놓은 것이다.

    이 책 속에는 다수의 에곤 실레의 작품들이 담겨 있어서 작품 감상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카프카의 <변신>,<법 앞에서>, <관찰> 등이 수록되어 있어서 미처 카프카의 작품을 읽지 않았다면 이번에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20세기 문학과 예술을 대표하는 실존주의와 표현주의가 기차로 간다면 불과 서너 시간 거리에서 일어났다는 것도 주목할만 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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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흘림 기둥 속으로 들어간 아이 책고래아이들 57
      정임조 지음, 박성은 그림 / 책고래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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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흘림 기둥 속으로 들어간 아이>의 동화작가인 정임조와 그림을 그린 박성은의 동화책으로 <신라로 가는 마지막 기차>가 있다. 그동안 경주를 갈 때에 이용했던 불국사 역이 없어지고 지금은 경주 외곽에 신경주 역이 생겼다.

      약 100년간 경주를 찾던 사람들이 이용하던 불국사 역이 문을 닫는 날 이른 아침에 그 마지막 순간을 같이 하기로 한 불국사의 다보탑에 앉아 있던 돌사자,  석가탑의 꽃돌방석, 극락전 처마 밑에 숨어 있던 황금돼지, 마당 귀퉁이 달려 있던 운종은 마지막 열차를 보기 위해서 불국사 역으로 향한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이 담긴 동화, 어린이들에게는 불국사 역의 역사와 경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동화이다.

      <배흘림 기둥 속으로 들어간 아이>의 책표지를 보는 순간 <신라로 가는 마지막 기차>가 떠올랐다.

      <배흘림 기둥 속으로 들어간 아이>에는 아주짧은 동화 5편이 담겨 있다.

      * 배흘림 기둥 속으로 들어간 아이 : 몸이 약하고 외로운 한수 이야기

      * 무인 문구점 지우개 똥 : 말을 더듬는 씩씩할 레마 이야기

      * 씨짜오, 씹짜오: 솔직하고 사랑이 넘치는 엄마를 그리워 하는 소운이 이야기

      * 깜짝 놀랄 사이 : 새침떼기 이지만 다정한 시아 이야기



      * 빛나라, 어둠 : 상처를 견디며 성장하는 은별이 이야기 



      이렇게 5편의 단편 동화에 나오는 아이들은 성격도, 생김새도, 자라고 있는 환경도 모두 다르다. 그러나 5명의 아이들은 순수하고 맑고 깜찍한 아이들로 꿈이 많은 아이들이다.

      첫 번째 동화인 <배흘림 기둥 속으로 들어간 아이>는 엄마 없이 아버지와 함께 사는 몸이 약한 한수가 주인공이다.

      대목장인 아버지는 집을 짓는 일을 하다가 다쳐서 팔이 뒤틀렸지만 그 누구 보다도 유능한 목수이다. 아들이 한수 역시 꼬마 목수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들은 살던 집을 떠나서 소백산으로 들어가 절을 짓는 일을 한다.부처님이 계실 집을 짓는 일이라 그 어떤 집 보다 정성이 더 들어간다. 공사가 계속되면서 한수는 외롭고 몸이 아파서 집에 돌아 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런데 아빠는 절을 지을 목재를 다루던 중에 무늬가 특별한 나무를 다루게 된다. 나무의 무늬를 따라 나무가 품은 결을 살리기로 한다. 

      흘러가는 강물처럼 출렁거리는, 산봉우리처럼 솟은, 초가 지붕처럼 둥근 나무 결. 무늬 결을 살려 지은 절이 바로 무량수전이다. 숫자가 끝이 없다는 뜻을 가진, 간절히 기도하면 숫자가 끝이 없을 만큼 오래 산다는 무량수전. 

      무량 수전의 배흘림 기둥을 생각하고 쓴 동화인데,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는 문화유산에 대한 생각과 함께 무량수전 건축에 관한 상상을 할 수 있는 유익한 단편 동화이다.

      그밖의 4편의 단편 동화 중에

      ' 무인 문구점 지우개 똥'은  6살이 훨씬 넘었지만 말을 더듬는 레마가 무인 문구점의 주인이 만든 로봇 골치를 통해 노력하면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씨짜오 씬짜오'는 베트남으로 간 엄마의 마지막 말인 '씨짜오'가 '사랑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엄마가 남긴 말은 '씨짜오'가 아닌 '씬짜오' 즉 안녕 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랑과 이별을 알아 가는 과정의 이야기라 마음이 짠하다. 

      '깜짝 놀랄 사이'는 서로 다투던 아이들이 결국 가까운 존재임을 깨닫는 동화이고 , '빛나라, 어둠' 은 좋아하는 마음과 두려운 마음의 복잡한 감정을 잘 표현한 동화이다. 



      출판사 '책고래아이들'의 동화를 여러 권 읽었는데, 아이들의 마음을 살펴서 잘 표현한 동화들이 많아서 아이들에게 유익하게 읽힐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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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건 - 강철 같은 낙관의 리더십
      크레이그 셜리 지음, 윤희석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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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 시점에 꼭 읽어야 될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윤희석님의 번역이라는 점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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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릿느릿뚜의 놀라운 등딱지
      모하마드레자 샴스 지음, 세피데 라히미 그림, 최은하 옮김 / 갈락시아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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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끼와 거북이>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우화이다. 깡충깡충 뛰어 다니는 토끼에 비하면 거북은 달리기 시합을 하기에는 신체적인 약점이 있다. 거북은 등에 커다란 등딱지를 달고 다닌다. 거북을 가까이에서 관찰해 보면 등딱지는 단단하기에 거북이 움직이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다. 물론, 신체적인 조건 보다는 얼마나 성실하고 꾸준히 걸어서 목표에 도달했는가를 잘 표현한 우화이다.

      그런데, 만약에 거북이에게서 등딱지가 떨어져 나간다면 얼마나 홀가분할까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는가.

      <느릿느릿 뚜의 놀라운 등딱지>는 이런 생각에서 출발한 그림책이다. 

      숲 속을 느릿느릿 걷던 거북은 토끼와 '쾅!' 부딪힌다. 그 순간 등딱지가 떨어져 나가서 거북의 몸은 한결 가벼워진다.

      거북의 등딱지, 거북에게는 거치장스럽고 무거운 존재인데, 숲 속의 동물들에게는 각자 쓸모있는 물건으로 바뀌게 된다. 

      두루미에게는 둥지, 개구리에게는 멋진 배, 다람쥐와 생쥐에게는 미끄럼틀, 원숭이에게는 침대, 코끼리에게는 욕조,

      무서운 사냥꾼이 쫒아 오면 동물들이 숨을 수 있는 공간....

      어린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자!

      느릿느릿 뚜의 등딱지는 누군가에게 어떤 쓸모있는 물건이 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림책을 함께 읽는 어른 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아직 어린이들은 내게 주어진 것들에 대해서 소중함을 느낄 수 없을 수도 있다. 또한 내게는 거추장스러운 것이 누군가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음을 아직 인지하지 못 할 수도 있다.

      그림책은 느릿느릿뚜에게서 떨어져 나간 등딱지를 발견한 동물들이 각자에게 맞는 쓰임새로 활용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서 다음에는 어떤 동물에게 어떤 쓸모있는 물건이 될 지 기대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의 마지막 장면은 <토끼와 거북이>를 오마주해서 역시 거북이에게는 토끼와의 경주가 가장 재미있는 우화임을 알게 해 준다. 



      이 책의 그림은 마치 스케치북에 동물, 숲 속의 여러 모습 등을 그려서 가위로 오려서 다시 붙인 듯한 돋움기법이 활용됐다. 콜라주 일러스트라고 하는 이런 기법이 생동감이 넘치는 그림을 만들어 준다. 



      거북의 등딱지는 동물들에게 여러 쓰임새를 보이면서 나눔이란 무엇인가를 일깨워 준다.

      <느릿느릿 뚜의 놀라운 등딱지>는 어린이와 함께 생각하고 말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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