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언
안드레이 마킨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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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언>은 책의 장정(裝幀)부터 특이하다. 책의 옆부분이 표지로 덮여 있지 않고 몇 장씩 묶인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고 그 중간 중간에 책의 옆부분을 지탱해 주는 실부분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서 그런 세심한 부분들에 눈길이 간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먼저 작가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책을 40여 페이지 읽다가 책의 뒷부분에 있는 작가 소개글과 옮긴이의 글을 먼저 읽으니, 책을 읽기가 수월해 진다.

작가 '안드레이 마킨'은 1957년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출생한다. 1987년에는 프랑스를 여행하던 중에 정치적인 망명을 하고 1990년에는 <어느 소년 영웅의 딸>을 출간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1995년에 출간된 <프랑스 유언>은 공쿠르상, 고등학생 선정 공쿠르상, 메디치상을 받은 작품이다. <프랑스 유언>은 작가의 자전적 삶과 일치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기에 그의 삶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작품에서 " 화자의 삶을 이중분열적으로 몰고 갔던 매혹의 대상인 동시에 배척의 대상인 프랑스라는 유산은 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어로 글을 쓰는 작가 자신에게서도 드러난다. " (작가 소개 글 중에서)

화자는 어린시절에 누나와 함께 여름이면 시베리아 초원의 사란짜에 있는 외할머니를 찾아간다. 외할머니는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시베리아에 살고 있다. 외할머니는 손주들에게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자신이 살았던 프랑스에서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그중에는 난리통에 얼떨결에 도망을 치는 과정에서 들고 나온 큰 가방에 든 신문 스크랩 내용을 들려준다.

어느해에는 대홍수가 나서 센강이 넘쳐 바다처럼 변했었던 이야기, 러시아 황제 니콜라스 2세가 프랑스를 방문했던 이야기, 어느 군인이 외할머니 손에 쥐어주고 간 조약돌을 간직하게 된 사연, 전쟁 중에 간호사로 있었던 때의 이야기....

이런 샤를로트 할머니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는 어린 시절에는 미쳐 알지 못했던 것들을 소년이 커서 러시아를 떠나 프랑스에 와서 살게 되면서 깨닫게 되는 부분들이 있게 된다.

그리고 외할머니집에서 발견한 한 장의 사진 속에 얽힌 사연은 이야기가 끝날 때에 진실이 밝혀지게 된다.

화자는 어린 시절에는 러시아 속의 프랑스인으로, 청소년기에는 러시아인으로 살아가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프랑스어로 글을 쓰는 프랑스인이 아닌 러시아인으로 살게 되다보니 프랑스에서도, 러시아에서도 항상 이방인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삶을 산다.

외할머니의 이야기 속에서는 프랑스 역사와 러시아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도 함께 한다.

" 그리고 또 이 젊은 프랑스 여인은 우리 나라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자신의 삶 속에 응축시켰다는 명붐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황제 치하에 살았고, 스탈린의 숙청 시대 때 살아 남았으며, 전쟁을 겪었고, 그 수많은 우상들이 추락하는 것을 목격했다. 어른들이 볼 때, 제국이 가장 많은 피를 흘린 세기를 그대로 복사해 놓은 듯한 그녀의 삶은 한 편의 서사시를 연상시켰다. " (p. 138)

<프랑스 유언>은 화자인 소년의 삶의 이야기이자, 소년의 외할머니 샤를로트의 삶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샤를로트의 삶을 격동의 역사 속에서 조명한다. 특히 그녀가 가지고 있는 프랑스인의 피가 흐른지만 러시아에서 살아 가면서 힘들었던 삶의 이야기를 화자 아니 작가 자신이 러시아인이면서 프랑스에서 살아야 하고, 러시아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글을 써야 하는 언어적인 부분들에 대한 부분들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화자에게 어린 시절에 외할머니를 통해서 듣게 된 프랑스는 매혹의 대상이었지만 또한 배척의 대상이기도 했다. 화자가 물려 받은 프랑스적 특성은 어린 시절에는 숨겨야 했던 것들이었고, 프랑스에서 살게 되면서는 러시아인이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그리고 글을 쓰는 지금의 그는 '프랑스어로 글을 쓰기 시작한 이상한 러시아인'이다. 그렇기에 그에게 프랑스의 유산은 그가 어른이 될 때까지 가지고 다녀야 하는 짐인 동시에 이상화된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는 한때 묘지에서 살기도 하는데, 어느날 비문에 새겨진 글을 보게 된다.

" ... 그것은 하나의 추억이 아니라 삶 그 자체였다. 아니, 나는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는 것이었다. "  (p. 333)

바로 작가가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이 문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작가인 '안드레이 마킨'은 "섬세하고 독특한 스타일의 작가로 자리를 잡았는데, 그의 문체는 시적이고 세련되었다고 평가를 받는 한편 지나치게 고전적이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 (작가 소개글 중에서)

확실히 이 소설은 다른 소설과는 많은 점에서 다르다. 배경지식이 없다면 읽기가 그리 쉽지 않기도 하지만, 요즘 많이 읽히는 흥미를 위주로 한 소설과는 차별화가 된다.

읽으면서 생각을 해야 하고, 그 생각들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그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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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나서 2 (2017 플래너 세트) - 그리고 누군가가 미워진다, 177 true stories & innocent lies 생각이 나서 2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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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황경신의 첫 번째 장편소설인 <모두에게 해피엔딩>을 읽었다. 이 책은 2003년에 쓴 소설인데,

장편소설이라고 하기에는 200페이지가 안 되는 분량으로 내용도 간결하여 그리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 책이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기에 책을 덮는 순간에는 그 누구나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는 그런 이야기이다.

 

사랑이란 '만나서 기뻤고, 슬펐고, 울었고, 웃었고, 기억하고 또 잊었잖아. 그런데 눈물이 나올 것 같아!' 그런 것이 아닐까....

덜 사랑했어도, 더 사랑했어도.... 사랑이 이루어졌어도, 아니 사랑이 깨졌어도, 지금은 잊혀졌다고 해도 그것이 모두 사랑이라는 생각을 해 봤다.

황경신 작가의 책을 몇 권을 읽었지만 우연히 읽게 된 경우가 많고, 책의 내용이 평범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어떤 책은 내가 즐겨 읽는 책들과는 괴리감이 있기도 하다.

<생각이 나서 2>는 2010년에 출간된 <생각이 나서 / 황경신 ㅣ 소담출판사 ㅣ2010>의 두 번째 이야기이다. 이 책은 50만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책으로, '152 True Stories & Innocent Lies : 152 진실과 거짓말 !' 을 작가의 추억 속에서 찾는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를 적어 나가는 작가의 글솜씨는 우리를 편안하게 해 주기도 하고, 사색에 잠기게도 해 준다.

 

 

 

 

 

<생각이 나서 2>는 <생각이 나서>를 쓴 이후 3년 동안의 이야기를 날짜를 기록하여 가면서 일기를 쓰듯이 써내려 갔다.  어떤 날의 기록은 시처럼, 어떤 날의 이야기는 에세이처럼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177 ture stories & innocent lies 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 첫 이야기는 01 January로 시작하여 마지막 177번째 이야기는 31 December 로 끝맺는다.

책 속에는 아름다운 풍경의 사진들, 분위기가 느껴지는 사진들도 함께 담겨 있어서 좋은 글들과 함께 사진을 보면서 책을 읽을 수 있다.

 " 삶은 때로 지나치게 혹독하고, 대부분 놀라울 정도로 무심하지. 높은 곳에 올려둔 소망이 무거운 짐이 되고, 간절하게 원하던 것들이 끔찍한 절망의 우물을 파기도 해. 우리는 이렇게 약하고 여린데, 모든 건 손바닥처럼 쉽게 뒤집어진다. 그래도 나는 이 자리에 있을테니, 너는 다시 환하게 웃게 되기를. 옥탑방의 불꽃놀이와 늦은 밤 강변의 산책을 기억하기를. 변함이 없는 것들과 새로 오는 것들에 대해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를. 내가 늘 동행할테니. " (p.p. 112~113)    

 

" 어떤 이별은

좋은 이별은 없잖아요, 내가 말했다.

이별이 좋을 수는 있지, 그가 말했다.

오 멋진 말이네요, 나 그거 써먹어도 돼요? 내가 말했다.

마음껏 써, 그가 말했다.

그래서 이런 문장을 만들어 보았다.

좋은 이별은 없을지 몰라도, 어떤 이별은 좋을 수 있다. " (p. 148)


" 나는 일생의 대부분을,

여름의 더위와 겨울의 추위를 견디며,

사람을 마중하는 두려움과 배웅하는 슬픔에 기대어.

집으로 돌아오는 헛헛한 행복에 잠겨,

보내는 것이어서. " (책 속의 글 중에서)

" 기쁨이 끝나면 슬픔이 온다.

그러나 슬픔이 끝나도 기쁨은 오지 않는다.

그저 슬픔이 없는 상태가 올 뿐. " (책 속의 글 중에서)

" 왜 인생은 행복하지 않느냐고, 어째서 빛나는 것은 한순간이며 어째서 대부분의 시간은 이다지도 만족스럽지 않은 거냐고 누군가 물었다. 빤한 대답조차 생각나지 않아 나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태양이 빛나던 자리마다 어둠이 들어찼다. 어디에도 대답은 없고 싦은 여전히 거칠다. " (p. 257)

" 상대를 비난하거나 공격하지 않고

진심의 충고를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건지 몰랐을 때는,

그런 충고가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까맣게 몰랐다.

거기에 비하면 그저 입을 다무는 것은

얼마나 쉽고 안전한 일인가. " (책 속의 글 중에서)

" 기쁜 일보다 슬픈 일에

마음을 써주는 이들이 삶에

더욱 세밀하게 새겨진다.

슬픔은 기쁨보다 힘이 세다.

그래서 더 오래 살아남는다. " (책 속의 글 중에서)

하루 하루, 삶의 모습과 생각들이 작가 특유의 글솜씨로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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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유 - <미 비포 유> 두 번째 이야기 미 비포 유 (살림)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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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에 <미 비포 유>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던 그 순간이 스쳐 지나간다. 밤은 깊었지만 인터넷 검색창을 열고 '스위스 안락사'라는 검색어를 쳐 봤었다.

안락사라는 이름으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의 동영상은 가슴 속에 와닿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었다. 과연 안락사, 또는 존엄사라는 것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해 주었었다.

촉망받는 35살의 윌리엄은 모든 것을 가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성공적이고 활동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는데, 누군가에 의한 오토바이 폭발사고로 사지마비가 된다. 그가 선택한 죽음이 스위스에서의 존엄사였다. 루이자는 단지 시급이 높다는 이유로 윌의 간병인이 되지만 그를 돌보면서 윌을 사랑하게 된다. 처음의 조건이었던 루이자의 6개월의 간병기간이 지나면 가족들도 윌이 원하는 존엄사에 암묵적으로 동의한 상황이었고....

결국에 루이자는 윌을 그의 생각대로 스위스까지 동행하여 저 세상으로 떠나도록 도와준다. 정말 너무도 가슴이 아픈 슬픈 소설이었다.

이 소설을 통해서 존엄사에 대한 생각을 깊이있게 해 봤지만 그래도 어떤 확신은 서지 않았었다.

 

<애프터 유>는 <미 비포 유>의 두 번째 이야기이다. 말하자면 윌을 떠나 보낸 후의 루이자의 이야기.

어떤 결별이 슬프지 않을 수 있겠느냐.... 윌은 처음에는 까탈스럽기만 했는데, 루이자에게 인생의 의미를 찾고 세상을 살아가는 용기와 도전을 알게 해 준다. 그리고 가장 소중한 사랑을 알게 해 준 사람이다.

윌의 세상을 떠난 후에 루이자는 마치 안갯속을 헤매는 것과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되고, 잠 못 이루는 밤을 지새우게 된다. 윌의 죽음을 도와주었다는 자책감은 그녀의 마음을 떠나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 위해서 여행을 해 보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런던으로 돌아온다. 어느날 건물에서 실수로 떨어지게 되면서 자살소동에 휘말리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구급대원 샘과 윌의 딸인 릴리를 만나게 된다.

윌에게 딸이 있었다니.... 윌은 딸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는데, 만약에 릴리의 존재를 알았다고 해도 생의 끈을 끊을 수 있었을까.

릴리는 재혼을 한 엄마의 가족들과는 불화를 일으키고 있는 문제아 중의 문제아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아버지의 가족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증에 윌을 찾아 온 것이었는데...

부모로부터 방치된 것처럼 살고 있는 릴리는 루이자의 집에서 살기를 원하는데, 그로 인하여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고 마약을 하고...

루이자는 릴리의 진짜 부모는 아니지만 차츰 그녀를 이해하게 되고 자신의 처지도 힘겹지만 릴리의 보호자가 되어 간다.

그리고 자살소동에서 구해준 구급대원 샘과의 만남에서 새로운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

<미 비포 유>에서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런 슬픔을 독자들에게 선사한 '조조 모예스'는 사랑하는 사람을 결별한 후의 이야기를 통해서 새로운 가족, 새로운 사랑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애프터 유>는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  겪을 수 있는 많은 이야기를 담아 놓았다. 누군가를 돌보고 사랑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를 생각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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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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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년 전에 조정래 작가 생활 사십년 자전 에세이인 <황홀한 글감옥>을 읽은 적이 있다. 조정래 작가는 1970년에 등단을 하였는데, 이 책을 쓴 2009년은 작가의 문학 인생 40년이 되던 해이다.

작가는 그동안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등의 대하소설을 썼기에 그 작업이 얼마나 힘들었는가를 책 속에 담아 놓았다. 하루 16시간씩, 20년 동안 '글감옥'에 갇혀서 글을 썼지만 그는 그런 '글감옥'앞에 '황홀한'이란 수식어를 붙일 정도로 집필활동이 힘들었지만 그 어떤 일 보다 황홀하다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이 책 속에는 작가의 구성노트가 소개되고, 등장인물에 대한 메모, 취재상황 등이 담겨 있다.

대학생을 중심으로 '시사 IN' 인턴 기자 희망자들이 보낸 500여 가지의 글 중에서 작가와 작품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것 84가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주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 질문들은 '문학론' '작품론' '인생론'으로 구분되어서 실려 있다. 그렇기때문에 작가 인생 40년 동안의 문학, 자신의 작품, 인생에 대한 작가의 소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며,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모든 것이 다 풀릴 수 있으며, 작품이해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나는 이 책을 문학을 하려는 지망생이 읽는다면 좋은 지침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작가의 작품을 구상하는 과정이나 취재 과정, 집필 과정의 모든 것이 쓰여져 있기에 문학도들에게 좋은 책이 될 수 있으며, 조정래 작가의 작품을 한 권이라도 읽어 보았다면 그의 작품 세계와 그의 작품을 읽던 중의 궁금증이 풀리기도 할 수 있기에 작가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작가와 그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일본의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다보니 '조정래' 작가의 <황홀한 글감옥>이 떠올라서 그 책에 대한 짧은 감상을 앞에 써놓게 됐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한국 독자들도 좋아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소설가이다. 그의 작품은 현재 미국, 러시아, 유럽 등을 비롯하여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서 읽히고 있으니, 세계적인 작가라고 할 수 있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될 정도로 다양한 문화의 다양한 좌표축 위에서 평가되는 작가이다.

작가는 1978년 센트럴리그 개막전을 보다가 아무런 맥락도 없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그래 나도 소설을 쓸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소설이란 이런 것', '문학이란 이런 것이다.' 하는 기성관념을 버리고 느낀 것, 머릿 속에 떠 오르는 것을 그 나름대로 자유롭게 쓰게 되는데, 물론 그것 역시 소설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기술인가를 알게 해 준다.

" 극단적으로 말하면 '소설가'란 불필요한 것을 일부러 필요로 하는 인종'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 (p. 23)

" 소설가는 어떤 종류의 물고기와 같습니다. 물속에서 항상 저 앞을 향해 나아가지 않고서는 죽고 마는 것입니다. " (p. 28)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첫 작품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인데, 이 소설이 1979년 <군조> 신인문학상을 타게 되면서 등단하게 된다.

그러니 그는 이제 35 년 여를 소설을  쓰는 전업 작가, 책제목처럼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이다.

그는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통해서 소설을 쓰는 것에 대해, 소설가로서 소설을 써나가는 상황 등을 정리해 두고 싶어서 틈틈이 글을 쓰게 되고 그 글들이 묶여서 한 권의 책이 됐다. 

"나로서는 내가 소설가로서 지금까지 어떤 길을 어떤 생각으로 걸어 왔는지, 가능한 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적어두고 싶었을 뿐이다. " (p. 332,후기 중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는 35 년 전에  소설을 쓸 때에 영어로 쓰고 일본어로 번역을 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고, 소설의 기법을 생각하고 글을 쓰지 않았기에, 그의 작품에 대한 평은 yes 보다는 no라는 평이 많았다. 소설을 번역한 것 같다든가, '이건 소설이 아니다.', '이건 문학이라고 할 수 없다'라는혹평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그때나 지금이나 자신이 소설을 쓰는 작업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잘못되지 않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어떤 시대나 어떤 세대에나 바귀지 않는 것은 각각 고유의 리얼리티가 있고, 소설가는 스토리에 필요한 소재를 꼼꼼히 수집하고 축적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장편소설을 쓰는 작업을 사례로 들어서 어떤 식으로 소설을 쓰는가를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소설의 등장인물로 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적은 2~3번 정도 있었지만 그때에도 그 인물이 누구인가를 알 수 없게 하기 위해서 철저하게 이모 저모를 바꿔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가공의 캐릭터를 등장인물로 설정하는데,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하도록 한다. 특히 소설이 1인칭으로 쓰여질 경우에는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어떤 인물도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에게는 작품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독자들 중에서는 한 번 쯤은 '나도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장편소설은 아니라도 단편소설을 구성해 보고 몇 단락 정도 써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소설을 쓴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기에 쓰다가 그만 포기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정말 소설가가 되고자 소설가 지망생들도 많을텐데, 이 책 속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가가 되기 위한 생각에서부터 첫 작품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 소설을  쓴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 등이 담겨 있으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35 년의 소설가로서의 이야기, 인생이야기를 알게 되면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기가 쉬워질 것이다.

그동안 '하루키'의 소설, 에세이, 여행기, 르포 등을 수시로 접해 왔기에 책 속에 담긴 내용들 중에는 익숙한 내용들을 또다시 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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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결별 - 뉴 노멀 시대, 40대와 언더독의 생존 전략
김용섭 지음 / 원더박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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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별, 무엇과의 결별을 이야기할까?

과거의 산업이 무너지고 새로운 산업이 상장하는 산업 재편기에 진입하면서 판이 바뀌는 뉴 노멀 시대가 됐다. 그럼으로 인하여 상시적인 위기상황에 도달하게 되었는데, 생존을 위해서는 지난날의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이 필요한데, 상시적인 위험 상황에서 당당한 결별을 해야 한다.

과거와 결별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결별은 뉴 노멀 시대의 기본적인 생존 방식이다. 기업들은 더 이상 과거의 제조업 기반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세상, 지금까지 믿고 있던 상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정도로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

이런 혁명적 변화의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 남아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이 <당당한 결별>에 담겨져 있다.

산업의 변화, 시장과 소비자의 진화가 빨라지고 있는 새로운 흐름 속에서 기업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이 책을 통해서 찾을 수 있다.

뉴 노멀 시대의 키워드인 언더 독 (Under dog), 생존 경쟁에서의 패배자, 낙오자, 사회적 부정이나 박해에 의한 희생자를 의미하는 단어로 한국 사회에서는 이삼십 대가 여기에 속한다.

언더 독은 기본적으로 보다 더 많은 희생을 강요당해 왔으며, 지배계급의 일원을 뜻하는 오버 독 (Over dog), 승자와 우세한 쪽을 의미하는 Top dog에 대하여 언제나 불리했다.

그런데, 이제는 반드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체급, 자격, 관록, 경험, 자본의 과다와 상관없이 모두 열결된 무대에서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두고 대결을 벌이게 되기에 언더 독에게는 기회요, 변화가 찾아 온 것이다.

한국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극심한 사회적 불평등 시대이다. 여기에서 금수저, 흙수저라는 말이 나온 것인데, 그런 불평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언더 독은 언더 독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향해 질주해야 한다. 언더 독은 이해관계의 고리나 인맥을 지켜야 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우니까.

언더 독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샤오미의 CEO인 레이쥔, 우버의 창립자인 트레비스 칼라닉을 들 수 있다. 여러 차례의 실패를 거듭하였지만 그 때마다 새로운 도전을 한 인물들이다.

언더 독의 도전 방식에는 불광불급 (不狂不及), 즉, 미쳐야 미친다는 방식이 있다. 한 분야에 깊이 빠져 미치지 않으면 그 분야의 탁월한 경지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진 것이 없어서 도전이 절실한 사람들을 언더 독이라 한다면, 지금의 40대를 일컫는 영 포티도 있다.

영 포티란 지금 다가오는 구조 조정의 위기에 가장 큰 위협을 받는 세대이면서, 뉴 노멀시대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원동력의 사람들이다.

영 포티의 특징을 살펴보면,

* 내 집 마련에 집착하지 않는다.

* 이념보다는 합리와 상식을 더 우선시한다.

* 결혼과 출산에 대한 관성에서 자유롭다.

* 현재에 충실하다.

* 형식과 허울, 체면치레를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다.

* 트렌드에 민감하다.

우리 사회가 가진 낡은 관심과 문제점으로 부터의 근본적인 결별을 위해서는 2030 언더 독과 40대 영 포티의 환상적인 조합이 필수적이다.

미래를 위해서 익숙한 모든 것과의 결별을 시작하자. 미래를 예측하는 최고의 방법은 미래를 스스로 창조하는 것이다.

지금은 언더 독의 과감한 도전과 영 포티가 꿈꿔 오던 상식적이고 바람직한 사회와 경제구조를 위해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쏟을 때이다.

<당당한 결별>을 읽기 전까지는 언더 독, 오버 독, 영 포티와 같은 단어로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언더 독과 영 포티가 변화하는 사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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