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7편의 단편소설이 실린 소설집인데, 그 중에 <파란돌>에서 마음에 남는 문장입니다. 그러니 당신에게 물어도 되겠어요. 거긴 지낼 만한가요. 빗소리를 여전히 들을 만한가요. 영원히 가져오지 못하게 된 감자 생각을 잊었나요. 오래전 꾸었다는 꿈 속의 당신, 부풀어오른 팔로 파란 돌을 건지고 있나요. 물의 감촉이 느껴지나요. 햇빛이 느껴지나요. 살아 있다는게 느껴지나요. 나도 여기서 느끼고 있어요. ˝ (p.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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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7편의 단편소설이 실린 소설집인데, 그 중에 <파란돌>에서 마음에 남는 문장입니다. 그러니 당신에게 물어도 되겠어요. 거긴 지낼 만한가요. 빗소리를 여전히 들을 만한가요. 영원히 가져오지 못하게 된 감자 생각을 잊었나요. 오래전 꾸었다는 꿈 속의 당신, 부풀어오른 팔로 파란 돌을 건지고 있나요. 물의 감촉이 느껴지나요. 햇빛이 느껴지나요. 살아 있다는게 느껴지나요. 나도 여기서 느끼고 있어요. ˝ (p.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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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픈 곳은 달의 뒷면 같은 데예요, 피 흘리는 곳도, 아무는 곳도, 짓무르고 덧나는 곳, 썩어 가는 곳도 거기예요. 당신에게도, 누구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보이지 않아요. ˝ (p.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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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자신이 입을 열어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의 말이 소름끼칠 만큼 분명하게 들린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하챦은 하나의 문장도 완전함과 불완전함, 진실과 거짓, 아름다움과 추함을 얼음처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혀와 손에서 하얗게 뽑아져 나오는 거미줄 같은 문장들이 수치스러웠다. 토하고 싶었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 (p.15) ˝ 조각난 기억들이 움직이며 무늬들을 만든다. 어떤 맥락도 없이. 어떤 전체적인 조망도 의미도 없이. 조각 조각 흩어졌다가 한 순간 단호히 합쳐진다. 무수한 나비들이 일제히 날개짓을 멈추는 것처럼. 얼굴을 가린 냉정한 무희들 처럼 ˝ (p. 100) * 내가 한강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이 <희랍어 시간>이었다. 이 책을 읽은 후에 한강의 작품들이 궁금해서 소설에서 동화까지 그녀의 작품들을 모두 찾아서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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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자신이 입을 열어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의 말이 소름끼칠 만큼 분명하게 들린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하챦은 하나의 문장도 완전함과 불완전함, 진실과 거짓, 아름다움과 추함을 얼음처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혀와 손에서 하얗게 뽑아져 나오는 거미줄 같은 문장들이 수치스러웠다. 토하고 싶었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 (p.15) ˝ 조각난 기억들이 움직이며 무늬들을 만든다. 어떤 맥락도 없이. 어떤 전체적인 조망도 의미도 없이. 조각 조각 흩어졌다가 한 순간 단호히 합쳐진다. 무수한 나비들이 일제히 날개짓을 멈추는 것처럼. 얼굴을 가린 냉정한 무희들 처럼 ˝ (p. 100) * 내가 한강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이 <희랍어 시간>이었다. 이 책을 읽은 후에 한강의 작품들이 궁금해서 소설에서 동화까지 그녀의 작품들을 모두 찾아서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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