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라시 한국사 - 아는 역사도 다시 보는 한국사 반전 야사
김재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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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아니 역사의 많은 부분들은 역사가들의 붓에 의해서 좌지우지될 수도 있다. 같은 사건도 어떤 관점에서 봤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씌여진다. 어떤 경우에는 의도적으로 역사를 왜곡하기도 한다.

그래서 기존의 교과서적인 역사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역사책을 읽고 그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역사를 볼 줄 아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찌라시 한국사>는 책제목부터 관심을 끈다. '찌라시'라고 하면 흔히 증권가의 찌라시를 떠올리게 되는데, 거기에는 누구 보다도 먼저 접할 수 있는 소식들이 담겨 있다. 물론, 올바른 소식들도 있지만 루머도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왜 하필 찌라시 한국사일까?' 하는 의문을 가져 본다.

찌라시의 사전적 의미는 " 주의, 주장이나 사물의 존재 가치 따위를 여러 사람에게 널리 전하거나 알리기 위해 만든 종이쪽지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 한다.

아마도 이 책의 저자는 관행적으로 내려오는 한국사의 이야기 보다는 한국사 속에 담겨지지 못했던 이야기들, 어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추측들을 통해서 기존의 한국사와는 다른 역사.

즉, 관점을 바꾸면 보이는 역사를 살펴보고 싶었기 때문에 <찌라시 한국사>를 썼을 것이다.

 

책소개글을 살펴보면,

" 남녀노소, 상하좌우, 친문반문까지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맛깔난 ‘진퉁’ 한국사 이야기. 승리자, 지배자, 남자 중심의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난 비범하고 유쾌한 역사 이야기 한 마당이 펼쳐진다. 실력으로 기득권 사회를 뒤흔들었던 여성들, 패배자로 기록되었지만 정의로써 시대정신을 이끌었던 영웅들, 모두가 외면했으나 불굴의 의지로 시대를 위해 헌신한 의인들, 그리고 한낱 ‘백성’이라고 표현하지만, 오늘날의 우리를 지탱할 수 있게 만든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책 뒷표지글 중에서)

프롤로그의 글 중에서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있다.

"정치에 무관심한 가장 큰 대가는 저질스러운 자들에게 지배받는 것이다." 이 문장은 플라톤의 말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정치 대신 역사를 대입해도 무관하다고 한다.

정치 대신 역사를 대입해서 읽어보자.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올바르게 알아야 한다. 그리고 기존의 관점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독자 스스로 새로운 관점으로 역사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책의 내용은 재미있다. 저자는 역사를 현대적 감각에 맞춰서 재조명한다. 역사책에서 볼 수 있는 그 시대를 알려주는 역사 지도, 사진 등의 자료도 함께 담아 놓았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과거의 역사 현장에 있지 않았다. 시대가 올라가면 올라 갈수록 어떤 사건에 대한 자료도 미비하다. 어떤 경우에는 단 한 줄의 문장을 토대로 유추하여 역사를 펴낸 경우도 있다.

단편적인 내용에 의해서 어떤 상황을 조명하기에는 역사적 사실을 유추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반드시 그렇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래서 현대에 와서 역사적 사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있다.

고구려의 을지문덕의 살수대첩의 경우에는 수나라의 30만 대군을 수장시켰다고 하지만 추축에 불과하다. 역사책에 보면 을지문덕에 관한 기록 자체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런 역사가 왜 만들어졌을까?

" 살수대첩의 신화는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전력의 대군을 이긴 데에는 자연의 힘을 이용한 신묘한 전술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다." (p. 39)

바로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생각을 말한다.

우리 역사에서는 별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 나라인 발해(698~926), 고구려 유민 대조영이 세운 나라로, 약 200여년을 한반도 북부와 만주·연해주에 걸쳐서 있었던 나라이다. 그런데 926년 거란족의 침입으로 단 3일만에 항복하고 멸망을 한다. 발해의 멸망 원인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멸망 원인도 궁금하지만 더욱 문제가 되는 건 1980년대부터 중국이 그들의 역사에 발해의 역사를 편입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외교문서에 의하면 "우리 발해는 고구려의 기상과 정신을 이어 받아 그 틀 위에 세운 나라다"라 되어 있다.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역사를 보면 다른 역사가 보이게 된다.

특히, 어떤 왕조가 망할 경우에 새로 등장하는 왕조는 자신들이 세운 왕조의 정당성을 위해서 역사를 왜곡해서 기록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역사가 아닌 새로운 관점의 역사를 <찌라시 한국사>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은근 '찌라시'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다. 그래서 그 진위여부를 떠나서 우선 재미있게 읽게 되는데, 바로 <찌라시 한국사>도 마찬가지로 첫 장을 펼치는 순간 역사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알고 있던 역사를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는 것에 역사를 올바르게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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