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의 신비로움은 비행기가 착륙하기 직전에 비행기 속에서 도시를 내려다 보면서 부터라고 생각된다.
이국적 풍경을 자아내는 모스크와 아잔 소리에 여행자들은 익숙한 자신의 터전을 떠나서 낯선 곳에 와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유럽과 아시아를 함께 품고 있는 도시, 이스탄불.
이슬람교와 카톨릭이 공존했음을 말해주는 많은 유적지들.
그 신비로움에 이스탄불을 한 번 찾았던 여행자들은 그곳에 다시 가기를 희망하리라....
<1년 동안 두발로 누빈, 구석 구석 이스탄불>은 2016년 국내 자동차 부품사의 터키법인에 근무하던 저자가 주말마다 이스탄불을
여행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가족과 떨어져 이국땅에서 그는 이스탄불의 매력에 푹 빠진 듯하다.
이 책의 내용은 이스탄불을 이스틱랄 거리 주변 지역, 술탄 아흐멧 역사 지구, 에미뇌뉴 해안지역, 유럽 해안 주변 지역, 기타 역사지구와
에윱 지역, 아다라르로 나눈다. 대부분 여행자들이 찾는 관광지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 저자가 1년동안 발로 누비고 다닌 곳들이기에 여행자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들도 소개해 준다.

각 지역에 대한 지역소개, 볼거리, 가는 길, 먹거리, 살거리 등을 소개하고, 그 다음에 저자 자신의 여행기를 싣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관심있게 읽은 곳은 이스틱탈 거리 주변에 위치한 순수 박물관이다. 내가 이스탄불을 갔었던 때는 순수 박물관이
없었다.
2006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오르한 파묵'의 소설에 푹 빠져 있던 때가 있었는데, 그 즈음에 작가는 <순수 박물관>이라는
소설을 썼다.

순수 박물관은 소설을 모티브로 해서 지은 박물관인데, 소설 속에서 케말이 퓌순의 물건을 몰래 하나 하나 가지고 오는데, 그것들을 전시해
놓았다. 재떨이, 찻잔, 포크, 나이프, 새장, 옷 그리고 심지어는 담배꽁초까지 전시되어 있다.

오르한 파묵의 소설들도 전시되어 있는데, 그 중에는 한국어 책도 진열되어 있다고 하니, 한 번쯤 구경해 볼 만한 박물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야 소피아, 블루 모스크, 톱카프, 예레바탄 사라이, 귤하네 공원 등이 있는 슐턴 아흐멧 역사지구는 1985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고고학 공원지역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곳을 '토인비'는 '지붕 없는 야외 박물관'이라 했다.

이해해야 한다. 그러면 그 아름다움이 눈으로 들어올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로마제국의 수도이기도 했고, 오스만 제국의 수도이기도 했던 이스탄불, 아시아와 유럽의 문화가 공존하는 이스탄불,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영향을
받은 이스탄불.
물론, 이스탄불도 좋지만, 터키는 지역마다 색다른 문화유산을 간직한 곳들이 많이 있기에 터키의 이곳 저곳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