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스칸의 사계 - 칭기스칸 역사기행
박원길 지음 / 채륜서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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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에 김형수의 <조드 / 김형수 ㅣ 자음과모음 ㅣ 2012>를 읽은 적이 있다. 칭기스칸의 어린시절부터 몽골제국의 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쓴 책이다. 칭기스칸의 영웅적인 이야기도 담겨 있지만 그가 활동을 했던 13세기 몽골지역의 유목민들의 삶, 풍습, 생활모습 등이 잘 표현되어 있었다.

특히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서 몽골에서 10개월 정도를 있으면서 이곳 저곳을 답사한 이야기, 그곳에 내려오는 전설이나 신화, 그곳의 모습 등을 인터넷 서점의 블로그에 올렸다.

그래서 그때 몽골지방의 이모저모를 알 수 있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서 읽게 된 책이 <칭기스칸의 사계>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요즘 몽골을 여행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기에 단순한 여행서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이상의 내용이 담긴 책이다. 

그건 이 책의 저자인 박원길이 몽골 고대사와 북방민족사를 전공한 역사학자이기 때문에 역사와 기행 그리고 유목민들의 삶의 모습까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1991년부터 현재까지 칭기스칸과 관련된 지역을 답사했는데,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2011년 5월 그리고 9월, 3주간의 일정을 쓴 것이다.

칭기스칸의 어린시절의 추억이 담긴 곳, 그의 묘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 거대한 제국을 만들기 위해서 스쳐갔던 곳들....

역사 여행의 비경으로는,

* 칭기스칸의 영혼을 하늘로 올려 보냈던 사아리 케에르

* 고대 코리족과 몽골족의 전설이 깃든 보르칸 칼돈

* 칭기스칸의 눈물과 고뇌 및 꿈과 야망이 흐르는 푸른 호수~ 헐런 보이르 호수로 가는 길.

칭기스칸의 세계로 들어가는 시간여행의 시작은 카라툰에서 시작된다.

역사 유적, 전통의식, 경관, 지역이름의 유래, 어원, 기후 등의 이야기는 기본으로 소개된다.

칭기스칸으 잠든 곳, 즉 무덤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데, 그의 무덤은 몽골의 거센 바람에 어디론가 사라졌는지 그 위치를 알 수가 없다. 기록 조차 찾을 수 없기에 역사적 논쟁이 있기는 하지만 전설로 남아 있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진 것은 칭기스칸 뿐만 아니라 몽골군들도 마찬가지이다.

칭기스칸의 어린시절부터 삶의 발자취를 따라 탄생지부터 찾아간다. 물론 칭기스칸의 출생연도, 출생지도 그의 무덤처럼 명확하지는 않다. 고증의 배경을 이루는 근거들을 따라서 역사의 장소들을 찾아간다.

이 책의 표지에는 " 이 책에는 시가 흐른다. 그대를 그리워하는 시가 흐른다" 란 글이 있는데, 저자는 찾아가는 곳마다 <몽골비사>를 비롯한 책에 수록된 시들을 소개해 준다. 그래서 이 책에는 시가 흐른다.

특히 책의 3부는 '칭기스칸과 고려'에 관한 내용이다. 칭기스칸의 야망을 계승한 고려의 여인 이야기, 기황후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만 그밖의 여인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그리고 고려 남자의 이야기도.

칭기스칸 은 물질보다 정신을 사랑한 자.

칭기스칸은 핍박받고 서러운 가난한 자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칭기스칸은 야망의 바람이다.

소년 테무진이 거대한 제국을 세운 칭기스칸이 되기까지의 길을 따라서 '칭기스칸의 사계'는 펼쳐진다.

역사적인 인물에 초점을 맞추기는 했지만 그의 위대한 뒤에 있는 몽골의 이모저모는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앞에서 소개한 소설 <조드>와 <칭기스칸의 사계>는 함께 읽으면 이 분야에 관해서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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