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아이비포켓 좀 말려줘>의 책표지만을 보았을 때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푸른 잎의 덩쿨식물인 아이비를
연상하는 초록색 바탕에 거울 액자 속의 주인공 아이비의 모습과 아이비 덩쿨의 그림 역시 그런 생각을 짙게 해 준다.
그러나 내용으로 들어가면 미스터리 형식의 아이비의 모험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이 책의 저자인 '케일럽 크리스프'는 널리 알려진 작가는 아니지만 깊은 숲 속의 오두막집에 살면서 아이비 포켓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
그래서 세상에 선보이게 된 3권의 아이비 포켓 시리즈는 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BOOK 1 : 아이비 포켓만 아니면 돼
BOOK 2 : 누가 아이비 포켓 좀 말려줘
BOOK 3 : 아이비 포켓의 머리를 가져와
아직 3권인 <아이비 포켓의 머리를 가져와>는 국내에서 출간이 되지 않았지만 2권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결말이 미루어진
내용으로 끝나기에 빨리 3권을 읽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만큼 2권에서 어느 정도 윤곽은 나타났지만 풀리지 않은 실타래를 풀어야 시리즈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누가 아이비 포켓 좀 말려줘>의 내용을 살펴보면, 12살 아이비는 엄마가 일찍 돌아가신 후에 스택스비 부부에게 입양이
된다. 스낵스비 부부는 관을 짜는 일을 하면서 죽음이 임박한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세상을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한다. 아이비는 죽음을 앞
둔 사람들에게 시를 읽어주는 일을 비롯하여 스낵스비 집안의 궂은 일을 도맡아서 한다. 스낵스비 부인의 마음을 거슬리는 날에는 밥을 굶기고 방에
가두기도 한다. 딸이라기 보다는 하녀에 가까운 아이비.
스낵스비는 왜 아이비를 양녀로 받아 들였을까?
물론, 숨겨진 비밀이 있을 듯한데, 1편에서 아이비가 우연히 계기로 얻게 된 클록 다이아몬드와 관련이 있지는 않을까....
그런 짐작은 클록 다이아몬드의 놀라운 기적을 감지하면서 현실로 다가온다.

천방지축 아이비는 클록 다이아몬드로 인하여 여러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친구인 리베카가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에 갇혀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친구를 구하기 위해서 도서관 지하에 숨겨진 위험한
책인 <베일을 들추다>를 훔친다.

과연 리베카는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일까? 아이비는 리베카를 구할 수 있을까?
극적으로 리베카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상황인지를 알게 되기는 하지만, 그녀를 구하지는 못했으니, 아이비가 여기에서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니, 그 이야기가 궁금해 진다.
또 다른 사건으로는 불가사의한 상황에서 사라진 에스텔의 오빠 실종사건....

자신을 입양한 스낵스비 부부의 이상한 행동, 숨겨놓고 보여주지 않는 요리비결이 쓰여진 책,
12살 아이비가 감당하고 해결하기 힘든 사건들에 계속 휘말리게 된다.

클록 다이아몬드의 진짜 주인은 누구일까> 클록 다이아몬드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이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지루한 줄 모르고 읽을 수 있는 한 권의 책이다.
끝부분에 와서 결론이 나오지 않고 이야기가 3권으로 이어지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아이비 포켓은 예측 불가능하면서도 엉뚱 발랄하기에 마치 루시 M 몽고메리의 <빨강 머리 앤>의 앤이 연상되기도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모험을 해야만 얽힌 실타래를 풀 수 있는 미지의 세계가 존재한다.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