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하면 따라 붙는 단어는 '아침편지'이다. 2001년 8월부터 시작된 '고도원의 아침편지'
지금도 매일 아침 360만 명의 사람들에게 아침편지가 전달된다. 짧은 문장 속에서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위안과 응원의
메시지이다.
그가 이번에 출간한 신간서적은 <절대고독>이다. 학창시절 괜히 고독한 척하던 웃픈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그는 고독을
긍정적인 관점에서 본다.

" 절대고독
아무도 대신해 주지 않는 고독,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는 시간.
누구에게나 이런 절대고독의 순간이 있습니다. " (p.
5)
" 인생은 한 편의 글입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이야기입니다.
아무도 대신 써줄 수 없고,
아무도 대신 살아줄 수 없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절대고독이란 자기 자신을 좀더 깊이있게 살펴 볼 수 있는 시간, 즉 내가 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고독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사치스러울 수도 있는 세상이기에, 진정한 자기와의 만남을 위해서 때론 이런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 얼굴 풍경부터 살펴라
내 마음의 빛을 보려면 얼굴 풍경부터 살펴보아야 합니다. 얼굴 풍경에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 형편은 어떤지, 내일을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가 한눈에 드러납니다. 그 사람의 얼굴 풍경이 곧 그의 인생 풍경입니다.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며, 어느 누구도 대신해서 그 풍경을 바꿀 수 없습니다. " (p. 21)

" 다시 일어나라
톨스토이는
'선한 노력은 반복될 때만 착하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라'라고 말했습니다.
'다시 일어나라'는 말은
'다시 시작하라'는 말과 같습니다.
계속해서 '반복하라'는 뜻과도 통합니다.
넘어지거든 주저않지 말고
벌떡 일어나십시오.
다시 시작하세요. " (p. 121)

" 긴 것과 짧은 것
아무리 키가 큰 갈대도
대나무 잎에서는 너무 짧습니다.
나에게 큰 것이 그에게는 작을 수 있습니다.
나에게 좋은 것이 그에게는 나쁠 수 있습니다.
긴 것과 짧은 것, 옳음과 그름, 고통과 행복
모두가 비교에서 오는 상대적 개념입니다.
어느 한 쪽에 쏠리거나 메이지 않고
다른 한 쪽을 함께 바라볼 때
균형과 조화가 깃듭니다. " (p. 178)

" 또돌다 찾아올 '나'를 기다리며
기다리면서, 또는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됩니다. 이미 내 안에 많은 것들이 주어져
있음을. 그것을 알지 못한 채 긴 세월을 보냈다는 것을. 그러나 아직도 긴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미로를 헤매며 떠돌다가 찾아올 '나'를
위해서... " (p. 235)

" 당신의 두 발로 함부로 걷지 마세요.
내 손안에 든 것,
영원히 내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생을 마칠 때에는 모두 놓고 가야 합니다.
그러나 두 발로 남긴 것은 '길'이 되어 남습니다.
한 사람의 발걸음으로 낸 길을
많은 사람들이 걸어가며,
또다른 길을 만들어갑니다.
당신의 두 발로 함부로 걷지 마세요.
당신의 발걸음이 다른 사람에게
길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 (p. 243)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통해서도 느낀 것이지만 고도원의 글은 우리에게 희망을 가지게 해 준다. 쓸쓸하고 힘들 때에는 격려를 해
준다.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준다. 내가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지를 깨닫게 해 준다.
그래서 힐링이 필요하면 '고도원'의 글을 읽게 된다.
요즘 '고도원'은 언론의 관심을 받았었는데, 그 이유는 김대중 정부시절에 대통령 연설 비서관을 지냈기 때문이다. 많은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도 입을 열지 않던 그는 2016년 11월 7일에 <연세춘추>와의 인터뷰를 하는데, 인터뷰 전문을 <절대고독>
뒷부분에 싣어 놓았다.
'고도원'은 1972년 연세대학교 신문인 <연세춘추>기자가 되었고, 1973년 2학기부터 1974년 1학기까지는
<연세춘추> 편집국장을 맡았었다. 그 시절이 바로 유신시대였으니, 대학신문인 <연세춘추>의 편집국장이었던 '고도원'의
학창시절이 순탄치가 않았다. 그런 '고도원'으로서는 박근혜 연설문 유출 사태를 보는 관점이 남다를 것이다. 그래서 평소에 접할 수 있었던
'고도원'의 글들 못지 않게 인터뷰 내용에 관심이 더 갔다.

" 대통령의 연설은 그 시대의 정신이다. 그 시대에 국가가 나아가는 비전의 불꽃과도
같다. 대통령의 연설문에서 점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대통령이 연설문은 사람을 움직이고 역사를 바꿔야 한다. 도도히 흘러가는 역사의
추진력을 높이거나 방향을 바꾸는데 동원되는 것이 바로 연설문이다. 지엄한 것이다. 엄청난 것이다. 이 의미를 놓치면 국가의 비전을 잃는 것이다.
" (p. 267)

" 대통령의 언어는 자신이 과거에 썼던 언어들이 자신의 내면에서 숙성해 나오는 것이다.
과거에 썼던 언어의 저장고가 취약한 사람은 그 언어의 저장고를 채우는 일을 남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대통령의 언어는 자신의
언어가 아닌 것이다. " (p. 268)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약 15년째 매일 아침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그러나 나는 매일 매일 그 편지를 읽을
수는 없지만, 이렇게 '고도원'의 메시지가 책으로 출간될 때는 꼭 챙겨 읽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