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노에미 비야무사 그림, 엄지영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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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고양이는 천덕꾸러기일 수도 있다. 그건 강아지에 비하여 고양이는 혼자서도 잘 살 수 있기때문에 집을 떠나서 길에서 떠도는 길냥이들이 많아서 이기도 하다.

그래서 고양이를 상대로 한 학대 행위가 종종 언론에 보도되기도 한다.

그런데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에서는 사람과 고양이가 친구가 될 수 있고, 고양이와 앙숙인 생쥐도 친구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주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책 속에는 우정이란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글귀들이 여러 번 등장하는데, 이를 통해 우정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 진정한 친구라면 서로의 자유를 존중해 줄 줄도 알아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p. 21)

" 진정한 친구라면 꿈과 희망을 나눌 줄 알아야 하니까 말이다. " (p. p. 34~35)

" 진정한 친구라면 아무리 사소한 즐거움이라 해도 함께 나눌 줄 알아야 하는 법이다. " (p. 53)

이 책을 쓴 '루이스 세풀베다'는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이자 행동하는 지성으로 환경과 소수 민족 등 인류 문제를 다룬 작품들도 있다. 또한 그는 고양이를 좋아하고 동물을 좋아하는데, 자신의 아들과 기르는 고양이를 실제 모델로 해서 쓴 작품이 있는데 그 작품이 바로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이다.

이 소설은 80페이지 정도의 아주 짧은 이야기이지만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어도 좋은 그런 책이다. 그 어떤 인간과 동물, 동물과 동물의 이야기 보다도 더 깊은 감동을 준다.

작가의 아들인 막스는 뮌헨 동물 보호 단체에서 새끼 고양이를 입양한다. 고양이의 측면 얼굴이 마치 그리스 조각상과 같은 아주 잘 생긴 고양이를. 노란색이 도는 커다란 눈망울과 등은 검고 가슴은 하얀 고양이....

고양이의 이름은 믹스. 막스와 믹스는 그 어떤 친구 보다도 더 진한 우정을 나눈다. 그런데, 막스가 꿈많은 청춘이 되자, 새끼 고양이였던 믹스는 늙은 고양이가 되어 있다.

인간 보다 고양이는 좀 더 빠르게 늙어가기에....

한창 때는 나무를 기어 오르기도 하고, 지붕을 건너 뛰기도 하고, 민첩한 고양이였던 믹스.

막스는 18살 청년이 되자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면서 자신의 친구와도 같은 믹스를 데리고 간다. 믹스는 나이가 들어 앞을 못 보는 고양이가 되어 지붕을 오르내리지도 못하는 지루한 날들을 보낸다.

이 때 나타난 붉은 색깔의 멕시코 생쥐. 고양이와 생쥐는 천적이지만 그들은 어느새 둘도 없는 친구로 변하게 된다.

눈먼 믹스에게 눈이 되어 다시 지붕 위로 올라가 건너편 지붕으로 건너 뛸 수 있는 눈이 되어 준다. 그리고 햇빛이 아름다운 날에는 지붕 위에서 믹스와 멕스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종종 사람들의 눈에 들어 오게 된다.....

이야기의 초반에는 막스와 믹스의 우정이 그려진다. 그리고 중반부터 멕스가 나타나면서 믹스와 멕스의 우정이 그려진다.

눈먼 믹스의 모습을 그려보는 순간에, 눈이 점점 하얗게 변하는 우리 강아지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멕스가 믹스의 눈이 되어 준 것처럼 나도 우리 강아지의 눈이 되어 주어야 할텐데...

사람과 동물간의 우정, 천적인 고양이와 생쥐의 우정....

책 속에 나오는 '친구라면 ~~~'이란 문장들이 한 문장 한 문장 새롭게 느껴진다. '나는 그 누군가에게 '친구라면 ~~'이라는 문장 속의 글에 맞는  행동을 했을까?'

" 긴 시간이든, 짧은 시간이든,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삶이라는 건 길이가 아니라, 고양이와 생쥐처럼 서로 마음을 열고 얼마나 따뜻한 마음으로 사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믹스는 작은 친구의 눈으로 세샹을 보았고, 멕스는 크고 건장한 친구의 몸에서 솟구치는 힘과 활력을 통해 더 강해질 수 있었다. 둘은 정말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진정한 친구는 자신이 가진 장점을 서로 나눌 줄 아는 법이니까. " (p. 79)

아주 짧은 이야기를 통해서 '친구란, 우정이란...' 이런 물음을 나에게 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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