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하는 일들이 상당히 많다. 물론, 습관적으로 그렇게 행동하는 경우들이다.
이 책의 저자인 '밥 니스'는 응용과학자로,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공학경제를 전공하였다. 그는 미국의 제약관리업체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에서
수석과학자로 근무하면서 약 1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그런데, 고객들은 그가 제공해주는 것들이 훨씬 경제적으로 이득이 있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고객들 자신에게 불리한 기존의
결정을 바꾸지 않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자신에게 유리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기존의 결정을 고집하는 것일까?
인간의 뇌는 초당 1000만 비트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실제로 인식하는 정보량은 50비트에 불과하다. 인식하는
50비트의 정보는 주의집중 영역에 드는 정보인데, 여기에 들지 못하는 정보는 습관이라는 자동조종 장치로 무의식적으로 처리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유익한 정보를 준다고 해도, 주의집중 영역에 들지 못하면 습관에 의해서 처리된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좀처럼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지 않고, 실제로도 대부분의 상황에서 '습관'이라는 자동화 프로그램에 의해서 행동을 하게
된다.
의사결정을 할 때에 뇌의 기능을 보면,
전두엽은 미래의 장기적 효과를, 대뇌번연계는 '지그 이 순간'만을 판단 근거로 삼아 그 결정이 가져올 이득과 비용을 비교 분석하는데, 분석
마비에 빠진 사람의 의도와 행동 사이에는 갭이 발생한다.
이것을 50비트의 주의집중 영역으로 끌고 와서 보정하는 작업이 '습관 설계 디자인'이다.
이 책의 전제조건은 인간의 뇌가 부주의와 타성에 젖어 있다는 것에서부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찾게 된다.
인간의 뇌는 이렇게 부주의와 타성에 젖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씌여지게 된 전제조건이다.
저자인 '밥 니스'는 자신이 근무하였던 관리업체의 회원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인간 행동의 기본 원칙을 활용한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만들어 실험을 하게 되고, 차츰 그 대상의 규모를 넓혀가면서 반복 실험을 하였다.
그 바탕에는 '밥 니스'가 전공한 " 응용과학과 행동경제학의 환상적인
만남" ('대니얼 길버트'의 추천글 중에서)이 있다.

그는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기 위해서 행동경제학자들이 쓴 책을 읽고, 과학자로서의 창의성을 발휘하여 '인간의 부주의와 타성에 대응할 수 있는 7가지 전략' 을 작성하게 된다.
7가지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능동적 선택 전략
- 의도를 바꾸려 들지 말고, 단지 선택을 요구해 활성화 하라.
2. 자발적 잠금 (lock - in) 전략
- 미래에 직면하게 될 선택을 오늘 미리 결정하게끔 하라.
3. 디폴트 세팅 전략
- 바람직한 선택을 기본값으로 설정하고 옵트아웃을 제공하라.
4. 흐름에 올라타기 전략
- 눈길을 끌 수 없다면 눈길이 머물만한 곳으로 가라.
5. 리프레이밍 전략
- 선택 재구성만으로도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다.
6. 업혀 가기 전략
- 사람들이 좋아하는 행동의 부산물로 바람직한 행동이 나오게끔 디자인하라.
7. 간이화 전략
- 단순하고 쉽게 만들 수만 있다면 그 자체가 최상의 전략이다.

이렇게 정리해 놓으니, 내용이 잘 이해가 안 갈 수가 있는데, 이런 내용들은 다양한 사례들의 소개와 전략을 어떻게 적용하는가에 대하여
설명을 해 준다.
이런 전략은 행동경제학과 응용과학이 접목되면서 습관 설계 전략이 만들어 진 것이다.
" 이 책은 밥이 행동경제학과 인지 심리학의 수많은 이론들을 흡수해서 자신이 몸담은
응용과학에 지혜롭게 변형시킨 또 하나의 새로운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 (p. 7, 대니얼 길버트의 추천글
중에서)

" 이 책 <습관의 경제학>은 인간의 뇌가, 따라서 우리의 행동이 저
원시시대에 유용했던 방식 그대로 얼마나 본증적이고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인지를 쉽게 설명해 줄 것이다. 게다가 인간 행동을 개선할 수 있는
일곱 가지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을 선물해 줄 것이다. 이해하기 쉽도록 재미있는 이야기와 적절한 사례를 많이 넣었다. " (저자의 들어가는 글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들이 얼마나 습관에 젖어 있는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원인도 알게 되었다. 인간의 뇌가 부주의와 타성에
고착화되어서 진화하였다고 하니, 우리가 습관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는 것도 이해가 간다.
되도록이면 나쁜 습관에 물들지 말고,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