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 2 - 달무리
윤이수 지음, 김희경 그림 / 열림원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권에서 라온이 궁에 들어가서 환관이 되기 과정이 논리적이지는 않지만, '소설이니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읽어내려간다.

왕세자 영과 라온의 첫 만남에서 오해를 자아내기도 하지만 궁에서 다시 만나게 된 그들은 웬지 모르게 서로 끌리는 마음이 있으니, 이것이 바로 인연이 아닐까.

남장여인 라온은 어떤 매력이 있기에 그를 마음에 담아 둔 세 명의 남성이 있을까.

그건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쾌활하고 밝은 라온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영은 아직 라온이 소녀임을 알지 못하지만, 자선당에서 만난 병현은 그녀의 정체를 눈치챈다. 영의 명을 받아서 홍경래의 자손을 찾아 나섰던 병현이 돌아오면서 그가 라온의 정체를 알아챘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우연히 알게 된 병조 참의 윤성은 세도정치의 중심에 있는 김조순의 손자이자, 왕세자 영의 외사촌이다. 윤성은 어디에서 알았는지 라온의 정체를 알고 있는데, 그가 라온을 대하는 마음은 호의인지, 사랑인지, 아니면 어떤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지 이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 맑고 청수한 느낌의 헌헌장부, 옥골선풍의 바른 본보기라 할 수 있는 윤성은 호사가들의 입에 왕세자 영과 비교되며 오르내렸다. 영이 새파랗게 벼린 날카로운 진검이라면 윤성은 갈대를 엮어 만든 무른 풀잎 칼이었다. 영이 차가운 북풍한설이라면 윤성은 감미로운 봄바람이었다. " (p. 278)

윤성은 라온을 데리고 궐 밖에 나가서 아름다운 비단 치마 저고리를 입히고 가배 축제를 즐기다가 돌연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데, 그 사이에 라온과 영은 마주치게 된다.

치마 저고리로 곱게 단장한 라온을 본 영의 마음은 설레기만 하니...

궁중 로맨스 소설인 <구르미 그린 달빛>은 라온을 둘러싼 세 남자의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김조순의 세도정치와 백성을 사랑하는 왕세자의 갈등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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