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어떤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읽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이런 식으로 책을 홍보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그런 책들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인데, <어른인 척>도 그냥 심심풀이로 한 장, 한 장 별 생각없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일상 속에서 접하는 소소하고 사소한 이야기들을 그림과 함께 담아 놓아서 읽으면서 그림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어릴 적에는 빨이 어른이 되었으면 했던 적도 있지만 어른이 되고 보니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때론 슬퍼도 안 슬픈 척, 마음이 아파도 안 아픈 척, 힘들어도 안 힘든척 해야 할 날들이 많이 있다.
어릴 적에는 실수를 해도 '어리니까~' 하고 지나칠 수 있는 일도, 어른이 되면 자신의 실수에 책임이 따르게 마련이다.
<어른인 척>은 어른이 되었지만 세상을 살아가기게 힘든 세상 사람들이 그동안 느꼈고, 생각했었던 이야기들을 작가의 이야기에
곁들여서 써내려간다.
특히 이 책의 내용 중에 공감이 가는 누구에게나 하루는 다 같은 새로운 날이라는 것이다. 즉, '처음 살아 보는 오늘'이라고 하니,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내용은 쉽지만 읽고 나면 뭔가 가슴에 남는 것이 많은 그런 책 !!
" 다른 사람에 비해
유난히
내가 더 작아 보이고
보잘것 없어 보인다면
나는 지금
자라고 있는 것이다. " (p. 39)

" 내버려두기
가끔은 저기 널린 빨래처럼
바람에 몸을 맡기고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나를 내버려둘 줄도 알아야 한다."

" 모퉁이 뒤에
무엇이 있는지는
가봐야 안다.
지금 하나의 선택으로
너무 절망하지 말기를... " (p. 133)

" 가장 큰 장애물
잘 하는 사람을 보고 제일 먼저 드는 생각
노력해서 잘 해야지 하는 생각보다 먼저 드는 생각
가장 큰 장애물은 언제나 그 생각 " (p. p. 142~143)

" 잠시 물러나 있기
놓으면 죽을 것 같은 것들도 잠시 놓고
멈추면 뒤처질 것 같았던 걸음도 잠시 멈추고
잠시 물러나서 나를 보기로 했다. " (p. 180)

" 어린 시절 발표하기 위해 손을 들 만큼의 용기만 있다면
매일 바지 입는 사람이 어느날 치마를 입고 나갈 수 있는 만큼의 용기만 있다면
싫은 걸 싫다고 거절할 수 있을 만큼의 용기 딱 그만큼의 용기만 있다면
나는 지금과 전혀 다른 세상에서 전혀 다른 나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기회의 순간에 필요한 건
생명을 포기해야 할 만큼의 어마어마한 용기가 아니라 이렇게 작은 용기이기 때문이다. " (p.
237)

책 속의 그림들은 어린이들의 동화책에 나오는 그림처럼 귀엽고 예뻐서 이 책의 제목처럼 어른이기는 하지만 아직 어른이기가 부담스러운
어른들에게 잘 어울린다.

"여전히 서툴고 어렵고 상처투성이인
우리 마음에 보태는
작은 처방적 ! " ( 책뒷표지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