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의 연습장 - 그림이 힘이 되는 순간
재수 글.그림 / 예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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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의 연습장>은 자칭 '민머리' 만화가 '박재수'가 가장 힘들 때에 그리기 시작한 그림들로부터 시작된 책이다.

 

 

 

 

 

만화가인 그가 자신이 구상하던 만화가 잘 그려지지 않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으로 수첩과 펜을 들고 거리로 나간다.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 즉 삶의 모습을 그리고 그것을 2014년부터 운영하던 '재수의 연습장'이란 SNS에 그날 그날 그린 그림들을 올리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느끼게 된다. 그 그림들 중에서 400여 편이 한 권의 책으로 묶여지게 된다.

 

 이 책을 처음 펼칠 때는 어떤 줄거리를 기대했건만 그렇지는 않고 대부분이 한 컷의 그림과 그 그림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진 짧은 그림 제목만이 그려진 그림이기에 별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무심히 스쳐 지나갔던 일상 속에서 마주치게 되는 별로 눈길을 받지 못하는 그런 순간들이 그려져 있건만 그림을 보고, 그림의 제목(설명)을 보는 순간, '아하~~ 그렇구나', ' 맞아~~ 그래' 이런 반응이 나오게 된다.

생활 속에서 건져진 한 컷의 그림은 우리들 삶의 모습이고 풍경이다. 민머리 재수의 예리한 관찰력과 해학이 느껴진다.

가끔씩 자신의 이야기인 배불뚝이 '민머리' 아저씨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모습, 카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마트에서,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들이 이렇게 미소를 짓게 만들 수 있을까?

우리가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표정을 너무도 잘 표현했다는 생각과 그들의 모습과 말 한 마디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그래서 '민머리' 재수를 '순간포착 전문가'라고 부르는가 보다!!

 작가의 말 중에는 이런 글이 있다.

" 이 책은, 그림 그리는 즐거움을 되찾아가는 과정이자 즐겁게 그림을 그리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온 2년간의 생생한 흔적입니다." (책 속의 글 중에서)

 
바로 만화를 그리던 중에 빠진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이 작은 스케치북과 펜을 들고 거리로 나간 그가 찾아낸 일상 속의 사람들의 모습인 것이다.

그날 그날 연습장에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휴재전화 카메라로 찍어서 SNS에 올리면서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이 만화를 그리는데 있어서 무엇이 부족했고, 그동안 해 오던 작업중에서 무엇을 버려야 하고 무엇을 그려야 하는가를 깨닫게 되는 작업이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래서 책 속의 그림을 보면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때론 간결하게, 때론 굵직하게, 때론 섬세하게....

'민머리' 작가가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얻은 것은 짧은 순간 속에서 포착한 삶의 모습이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과 그림을 그리는 방법들이다.

책 속에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얻은 것들을 글로 담아 놓았는데, 그림을 그릴 때에 정확한 선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신감있고 솔직한 선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이 책은 그림을 보면서 제목을 읽으면 공감이 100% 되는 그런 그림이기에 읽으면서 살포시 미소가 떠오르는 그런 그림들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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