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곳보다, 몬테네그로
백승선 지음 / 뮤진트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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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곳보다, 몬테네그로>를 쓴 '백승선'작가.

그의 여행 에세이는 참으로 특색이 있다. 여행의 설렘을 말해주듯이 그의 책이름에 주로 많이 쓰였던 '~ 번지는' 기법의 수채화와 여행지의 사진 그리고 짧지만 가슴에 와닿는 감성적인 글들로 구성된 책이다.

<행복이 번지는 크로아티아>를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되면서 그의 책이 출간될 때마다 빠짐없이 구입하여 읽었다.  

' In the Blue' 시리즈가 출간될 때마다 한 권, 한 권 읽다보니 언제 새로운 곳의 이야기가 전해질 것인지 기다려진다.

그런데 이번에는 책표지부터 사진으로 바뀐 '몬테네그로'에 관한 여행 에세이가 출간됐다.

 몬테네그로는 어쩌면 좀 생소한 나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에 속했으나 2006년에 독립하면서 나라 이름이 몬테네그로가 됐다.

유럽 남동부 아드리아 해 연안에 위치한 작은 나라,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름다운 나라 크로아티아 보다 남쪽에 위치한 나라이다.

인종은 48%가 몬테네그로인, 32%는 세르비아인 그리고 보스니아인, 알바니아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종교는

유고연방 해체의 역사=유고슬라비아 왕국은 2차대전 후 요시프 티토에 의해 6개 공화국(세르비아,크로아티아,몬테네그로,슬로베니아,마케도니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과 2개 자치주(코소보,보이보디나)로 구성된 유고슬라비아 인민공화국으로 통합됐다. 이후 티토의 사망과 공산권 붕괴로 다민족·다종교를 한데 묶던 이데올로기가 사라짐에 따라 연방은 민족별로 분리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분리의 과정엔 피가 따랐다.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세르비아 대통령은 1992년 보스니아가 연방에서 탈퇴하자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 반군을 도와 3년간 보스니아의 이슬람계에 대한 인종청소를 자행했다. 보스니아 내전에 이어 1999년엔 코소보내 알바니아인들과 세르비아 경찰의 충돌이 민족간 교전으로 확대된 코소보 사태가 발생했다.  국민의 75%가 동방 정교회를 믿는다.

 

발칸여행을 하다보면 살짝 들리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두브로브니크에서 코토르를 가는 해안도로가 아름답다하여 코토르와 페라스트를 많이 간다.

" 몬테네그로 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드리아 해와 함께하는 여행이다. 세상에서 가장 신비한 빛을 품은 바다와 함께 하는 가장 푸른 여행이다. " (책 속의 글 중에서)

인터넷 서점 예스 24의 채널예스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 / 태원준 ㅣ 북로그컴퍼니 ㅣ2013>의 저자인 태원준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300일 동안 50개국, 100여 개 도시를 돌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를 꼽는다면?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갈 만한 여행지도 알려달라.
몬테네그로의 ‘코토르’라는 작은 마을은 숨은 보석 같은 곳이다. 아드리아 해와 수백 년 된 옛 시가지를 품은 도시로, 코토르 성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도시의 풍경은 압도적이란 말이 부족할 정도다. 웅장한 바위산과 아름다운 바다, 광활한 하늘이 동시에 눈앞에 펼쳐지고 붉은 지붕을 가진 수천 개의 집들과 하얀 보트들이 눈앞에 넘실댄다.   (글: 손민규)

- 채널예스 기사 중에서 발췌 -

내가 본 몬테네그로는 페라스트와 코토르였는데, 몬테네그로는 디나르 알프스 산맥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산이 많다. 그런데 나무들이 울창한 산이 아닌 바위산이다.   몬테네그로라는 나라이름도 monte(산)과 negro(검은)산의 합성어로 검은 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바위산을 지날 때는 회색빛을 띠고 있는데, 아드리아해의 물빛은 푸른빛이 찬란하다.

그러나 서유럽이나 동유럽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먼저 접한 나에게는 화려하기 보다는 소박하고, 특별하기 보다는 평범하고, 떠들썩한 여행자로 붐비기 보다는 조용한 그곳의 모습에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몬테네그로의 매력이고, 바삐 여행지를 떠돌아 다니는 여행이 아닌 잠시 느림의 미학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곳들도 군데 군데 허물어졌지만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성당들 중에는 화려한 건축양식이나 조각들의 나열 보다는 수수하고 낡은 모습 그대로의 민낯을 보여주는 곳들이 대부분이었다.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에서 아드리아해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 오면 몬테네그로에 갈 수 있는데, 중세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코토르(kotor)에 가는 길에 페라스트 마을 해변 앞에 두 개의 작은 섬이 보인다.

왼쪽에 보이는 섬은 인공섬으로 어부들이 하나, 둘 돌을 쌓아서 섬을 만들고 성당을 지었다는 성모의 섬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성죠지섬이 보인다.

성 죠지섬에는 교회와 미술관이 있다. 섬에는 가지 않고 맞은편에서 섬을 보는 것으로 끝난 나의 페라스트 여행이었지만 책을 통해서나마 교회의 내부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 두 개의 섬으로 향하는 보트에서 돌아보면 그제야 페라스트가 제대로 보인다. 붉은 지붕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평화로운 모습.

시간이 정지된 듯한 곳에서 '느림'을 누린다.

꾸밈이라곤 찾을 수 없는, 화려함이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던 이 작은 도시를 그저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다.

시간마저 멈춰버린 듯한 이곳에서 여전히 분주한 사람들은 잠시 머물다 떠나는 여행자들뿐이다. " (p. 65) 

몬테네그로의 도시 중에서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인 코토르는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아드리아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요새와 중세의 건축물들이 있어서 코토르를 발칸반도의 숨은 진주라고 한다.

코토르는 서문과 남문 쪽으로 성곽이 이어져 있고, 성곽의 벽면에는 베네치아의 수호신인 날개달린 사자인 마가가 새겨져 있어서 이것이 베네치아 시대에 만들어 졌음을 알 수 있다.

도시 곳곳을 살펴보면 여러 차례의 지진으로 인하여 새로 지은 건물들도 있다.

<성 트리푼 성당> 코토르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809년에 건립하였으나 지진으로 인하여 2009년에 다시 지었다.  그래서 성당 왼쪽에는 최초의 건립연대인 809가, 오른쪽에는 2009가 새겨져 있다.

광장 뒷편에 있는 요새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고 미끄럽지만 정상에서 남유럽에서는 유일하게 볼 수 있는 피요르드와 성안의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다.

그래서 코토르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광장 뒷편에 있는 130개가 넘는 계단을 따라 성 요한 요새까지 올라가서 아드리아해의 피요르드와 성 안의 도시풍경인 붉은 지붕의 집들을 내려다 보는 것이다.

요새에 오르는 길은 가파르고 미끄럽지만 올라가지 않으면 이 멋진 풍경을 보지 못한 후회가 따를 것이다.

" 바다가 내륙 깊이 들어온 피오르 지형 덕택에 높은 산이 있고, 예쁜 물빛을 자랑하는 바다가 있고, 볼수록 아름다운 해안선의 모습이 있는 곳. 코토르는 천혜의 도시이다. " (책 속의 글 중에서)

이 책에는 몬테네그로의 8지역이 담겨 있다. 페라스트, 코토르, 부드바, 포드고리차, 오스트로그, 스베티 스테판, 페트로 바츠, 울치니이다.

그중에서 포드고라차은 인구 약 15만 명의 몬테네그로의 수도인데, 수도답지 않게 조용하고 소박한 도시이다.

또한 제타계곡 900 m 위에는 수직에 가까운 절벽 속에 박혀 있는 오스트로그 수도원이 있다.

오랜 세월에 걸쳐서 전쟁과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곳인데, 지금은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 되어서 발칸의 역사와 지형, 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여행 사진 중에서

<코토르 : 뒤에 보이는 곳이 요새로 올라가는 곳이다>

 

 <피마궁전>

<성당 사이로 요새에 오르는 길에 있는 작은 교회의 모습이 보인다>

 

 
 

 <코토르 성안에 잇는 우물의 모습> 

 <성 루카 교회 - 12세기 건립 초기에는 천주교회였으나 지금은 동방정교 교회이다>

성 루카교회은 1195년에 건립되었는데,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에 건립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성니클라스 교회 -18세기 화재로 1902년에 다시 지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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