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고맙다
전승환 지음 / 허밍버드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나에게 고맙다>의 저자인 '전승환'은 북 테라피스트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서 아름다운 글과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가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글들이 담긴 책이 바로 <나에게 고맙다>이다.

우린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있다. 외롭고 힘들 때에 가장 위로가 되는 말은 누군가가 전하는 '고맙다'는 말일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쉽게 하는 '고맙다'는 말, 그런데, 자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치열하게, 악착같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아 줘서 '고맙다'고 자신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을 건낸 적이 있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 책을 아주 천천히 읽으면서 한 문장, 한 문장, 그 의미를 생각해 보자.

물론, 책 속의 글들이 진부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많이 들었던 말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정말 힘든 사람들에게 이런 말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반문해 볼 수도 있다.

당연히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는 내용들이지만 가슴으로까지 받아 들이지 못하는 내용일 수도 있다.

그러니 천천히 읽어 내려 가면서 자신의 마음에 새겨보자....

지금까지 많은 책들이 완벽한 인생을, 포기하지 않는 인생을, 성공하는 인생을 말했다면, 이 책 속의 내용 중에는 때로는 허술해도 좋고, 빈틈이 엿 보여도 좋고, 게으름을 피워도 좋다고 말하기도 하니, 마음의 문을 열고 그 내용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책을 읽자.

힘들면, 힘들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울고 싶으면 펑펑 울어도 되는 것이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지혜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이면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바람이 불면 공허한 마음을 바람에 실어 보내고

햇빛이 내리쬐는 날이면 햇살의 온기를 가득 담아보고

적막한 새벽이면 깊은 사색에 빠져 보고

부드럽고 신선한 향기를 품은 감성 가득한 하루를 보내자.

 

그러다 보면,

하루의 매 순간순간이 특별해질 테고,

소소한 일에도 행복의 의미를 찾아내며,

계산하지 않고 웃을 수 있는 어린아이처럼

그렇게 일상의 낭만을 은은하게 즐기는

뜻깊은 하루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p. 30)

지금 당신이 서 있는 그곳이

누군가에게 희망이거나

닿을 수 없는 간절한  꿈일지 몰라요.

머무르고 싶은 아늑한 곳일 수도 있고요.

그러니 우리 이곳에서 바쁘면 바쁜 대로,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그 열정으로

하루를 살도록 애써 봐요.

그렇게 살아가요. (p. 33)

그래서 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우편함이 열릴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시간 말이야.

우편함 속에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일 때 마다

묵혀 왔던 이야기들도 하나씩 풀어내야.

우편함 속 어딘가에 '공감'이 생길테니까.

 

꽁꽁 묶어 넣어 두었던 너의 이야기를 꺼내 봐.

눈물로 번져 알아보기 힘든 슬픈 기억도 괜찮아.

상처로 찢겨 꺼낼 엄두도 못 냈던 아픈 기억도 괜찮아.

 

그저, 너와 내가

가득 찬 우편함을 열어 조금씩 흘려 내려보낼 수 있게.

그렇게 비워진 공간에 행복한 기억들을 채울 수 있게.

혹시라도 남은 공간에 나의 공감도 자리하게 해 줘.

또 다른 나쁜 기억이 숨어 들어가지 않도록.  (p.p. 44~45)

철저히 혼자만의 아픔을 고스란히 겪어 내는 일.

울어야 할 때를 피하지 않고,

소리치고 싶을 때 내지를 수 있는....

아무도 할 수 없는 곳에서

나를 위로하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p. 83)

인연을 소중히 하여, 낭비되는 사랑은 하지 않기를.

지금 옆에 있는 그 사람이 하는 말들이

나를 위한 것임을 깨닫기를.

그가 하는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기를.

그 이야기 속에 담긴 마음을

한 번쯤은 꼭 헤아려 보기를.

그 시작이 서로에게 멀어져 가는 끈을

다시 잡을 수 있게 도와줄 지도 모르니까.... (p. 113)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일

어떤 이에게는 사소한 인연일지 모르나

나에게는 그 사람의 인생을 만나는 일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그 사람의 인생을 숨 막히게 받아들이는 일

 

이제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나이가 되었다.

내가 그의 인생극장에

조연일지도 모르니....   (p. 164)

어차피 지나가면 잊힐 것을.

 

몽글몽글 풋풋했던 내 첫사랑도

파릇파릇했던 내 청춘도

뒤죽박죽 얽혔던 인간관계도

죽을만큼 힘들었던 모진 고난도

영원할 것 같던 나의 친구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잊힐 것을....

 

사라질 것을 붙잡지 말고

흐르는 빗 속에 흘려보내길.

 

아늑한 미소 한번 지어주며

다가올 폭풍을 뚫고 나가길.     (p.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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