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그대, 러시안 블루 - 명품 백 대신 비행기 티켓을 택한 그녀, 배낭 한 가득 러시아를 담아오다!
서현경 글.사진 / 시그마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 러시아. 그동안 정치체제가 다르기 때문에 적대적 감정을 가지고 있던 러시아.

이제는 러시아 여행이 그리 어렵지 않지만 그래도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지 멀게만 느껴지는 여행이기도 하다.

저자는 러시아에 살고 있는 친구의 놀러오라는 말 한 마디에 러시아 여행을 떠난다.

'할까? 말까?' 할 때는 해라, 그녀는 단 돈 백만 원을 가지고 비행기 티켓을 과감하게 끊는다. 아이를 두고 혼자 떠나는 러시아 여행.

좌충우돌 할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고, 이 책에는 저자의 여행 경험이 여행 정보와 함께 적당하게 잘 어우려져 담겨 있다.

" 한밤에 해가 뜬 백야처럼 과거와 현재, 투박함과 아름다움, 도도함과 다정함이 모순처럼 공존하는 모스크바 " ( 책 속의 글 중에서)

" 어차피 여행이란 떠남 그 자체인 것을, 내가 이 먼 곳까지 떠나 온 것은 그 어떤 목적도, 실천해야 할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나는 가장 중요한 여행의 본질을 잊고 있덨다. 멈추고 싶으면 잠시 멈추고, 달리고 싶으면 함껏 달릴 자유, 여행자에게는 무한으로 있는 것이 아닌가" (p. 163)

러시아 여행은 러시아 인형인 마트로슈카처럼  열어도 열어도 점점 작아지면서 또 나오고, 또 나오고, 또 나오는 그런 여행일지도 모르겠다.

" 열어도 열어도 계속 인형들이 나오는 마트로슈카, 러시아는 내게 어쩌면 마트로슈카와 비슷한 나라일지도 모르겠다. 특별할 것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니 비로소 진짜 매력을 알게 된 것, 열어도 열어도 계속 나오는 인형처럼 아직도 그 얼굴을 다 보지 못했다는 것, 러시아는 내게 마트로슈카와 같다. " (p. 180)

러시아에 하면 모스크바 보다 더 가고 싶은 곳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이다. 어릴 적에 러시아의 황제 표트르 1세의 전기를 읽으면서 그곳을 가고 싶었었는데...

상트페테르부르크는 18세기초에 표트르 1세가 수도를 옯기기 위해서 만든 도시이다. 유럽으로 향한 창이기도 하고, 유럽의 어느 도시 보다 더 유럽같은 분위기의 도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러시아 속의 진짜 유럽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매년 6월에서 7월에 상트페테르브르크 백야 축제가 열린다.

그리고 런던의 대영박물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에 속하는 에르미타주 박물관도 꼭 가보고 싶다.

" 미술 작품만이 아니라 황제들의 화려한 궁전 생활을 볼 수 있는 것도 에르미타주의 볼거리다. 사실 유럽 어느 궁전을 가도 그 화려함에 왕 한 번 해볼 만하겠군, 하는 마음이 들지만 에르미타주는 여느 유럽의 궁전과 배교해도 뒤지지 않을 화려함이 극치를 보여준다. 겨울 궁전의 황금색과 붉은색, 녹새, 흰색이 주를 이루는 분위기 연출은 화려하며 웅장한 러시아 문화의 감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p. 269)

저자는 러시아를 2번 여행을 했고 그 이야기를 한 권의 책 속에 담아 놓았다. 어떤 기대도 하지 않고, 계획도 없이 떠난 러시아 여행이지만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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