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갭 투자로 300채 집주인이 되었다>는 책제목을 보는 순간, '한 사람이
300채 집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일인가?' 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설마, 30채도 많은데, 300채라니...'
조금 오래전에 어떤 사람이 잠실이 재건축되기 전에 그곳에 소형 아파트를 몇 십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사회적인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책제목을 이렇게 쓸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과 당당함을 가졌단 말인가
!
부동산 투자와 부동산 투기는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
것일까?
이런 생각이 이 책을 읽기 전에 머리를 스쳐간 단상이다.
물론, 나는 이 책을 읽었지만 저자와 같은 방법으로 여러 채의 소형 아파트를 소유하고
거기에서 이윤을 얻을 생각은 전혀 없다.
'그렇다면 왜 이 책을 읽었느냐?'고 묻는다면, 책제목에 끌렸고, 어떻게 300채의 집을
소유하게 되었는지가 궁금했을 뿐이다.

저자는 책 속에 이런 글을 담았다. " 이
책을 그저 아무나 읽지 않았으면 한다"고.
그는 이미 나와 같은 독자가 있으리라는 것을 예견하고, 그가 이 책에서 밝히는 노하우를
토대로 실행에 옮겨서 "인생이 180도 바뀌고, 남들이 두려워 할 만한 거대한 부자" (책 속의 담긴 내용을 인용)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만
읽기를 바란 것 같다.
저자의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로 만들어도 될 정도로 파란만장했다. 한국고속철도 건설공단의
직원으로 있다가 그만두고, 보험회사에도 다녔었으나, 예상하지 못한 일로 그만두게 된다.
이혼, 위암 3기로 인한 투병생활 등의 힘겨운 삶 속에서 그가 느낀 것은 '인생은 자신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억울한 일을 당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신이 그런 일들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택한 일이 부동산 투자였다. 처음
2011년에 2000만 원으로 시작할 때는 "아파트 100채를 꼭 갖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데, 지금은 소형 아파트, 오피스텔 300여
채를 소유한 부동산 자산가, 성공학 강사, 부동산 강사, 부동산 관련 저서 출간 등의 일을 하고 있다.

그가 부동산 투자를 하는 요령은 '갭 투자'이다. '갭 투자'란 아파트의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의 금액만큼을 가지고 아파틀 구입하는 투자방법이다.
'갭 투자'가 가능한 이유는 요즘 전세가율은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경우에는 85%에
달한다. 그래서 그가 투자하는 소형 아파트, 오피스텔의 경우에는 매매할 당시에 큰 자금이 필요하지 않다.
또한, 부족한 자금은 저금리의 은행 대출을 이용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가 300여 채의 집주인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갭 투자와 저금리
대출이다.
물론, 그도 처음에는 몇 차례에 걸쳐서 부동산 사기를 당해서 그의 말을 빌리자면, 쓰레기
아파트를 몇 채 동시에 구입하기도 했고, 그것을 팔기까지 속을 끓이기도 했다.
부동산 투자를 처음 하는 사람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사기꾼들을 조심하는
일이다.

부동산 투자를 하기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하자면,
1. 대출을 최대한 받아라.
2. 저축을 하지 마라.
3. 주변 사람들의 말에 귀를 완전히 닫아라.
4. 전세를 끼고 소형 아파트를 구입하라.
5. 한 번 구입한 소형 아파트는 팔지 말고 계속 갖고 있어라.
6. 소형 아파트를 최소한 20채 이상을 만들어라.
저자의 주장을 따르자면, "소형 아파트의 전세가는 계속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하지만 과연
그럴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또한 어떤 아파트를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1. 절대로 고가의 소형 아파트는 구입하지 않는다.
2. 1억 원 이하의 소형 아파트는 구입하지 않는다.
3. 무조건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5% 이상 이어야 한다.
4. 전세가가 단시간에 급하게 오른 아파트는 피한다.
5. 수도권에 투자한다면 시내 중심지에 투자한다.
6. 지방의 소형 아파트를 사기 전에 또 다른 아파트 공급 계획이 있는지 확인한다.
7. 산업단지가 없는 지방의 아파트는 무조건 피한다.
8. 대단지여야 한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저자 자신의 실패 경험담을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도록 사례를 공개한다.
부동산 투자에 무지한 사람들은 300채의 집에 대한 세금에 대해서 궁금할 것이다. 그런데 그건 '주택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여러 책의
주택을 소유한다고 해도 종합부동산세, 취득세, 양도소득세에 대한 세금 혜택이 제공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책의 내용 중의 부동산과 관련되 세금관련 내용은 누구나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걱정되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갭 투자'가 언제까지 가능할까?
재건축, 재개발 등으로 앞으로 쏟아져 나올 물량들이 수요와 공급이 무너질 경우에는 어떤
현상이 일어나게 될 것인가?

2008년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있는가?
저자가 자신이 부동산 투자를 시작할 때에도 주변의 우려가 있었지만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으며, 독자들에게 전하는 조언에도 '주변 사람들의 말에 완전히 귀를 닫아라'는 내용이 있는데,
모든 결정은 부동산 투자를 결심한 사람들의 몫이지만, 이 책의 내용만을 믿고 그대로
따른다면, 나중에 어떤 불상사가 생길 때에 그 책임은 고스란히 이 책의 내용만을 믿은 독자에게 돌아가는 것이니, '1000만원에 소형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는 말에 현혹되어서 무리한 투자를 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