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 철학노트 필사본 10년 후 나를 만드는 생각의 깊이 2
추적 지음, 백선혜 옮김 / 홍익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인문고전분야에서 약 25년 동안 꾸준히 독자들에게 많이 읽히는 책에 <동양고전 슬기바다 세트> 시리즈가 있다. 이 시리즈는 동양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논어, 맹자, 대학중용, 소학, 명심보감, 채근담, 몽구, 안씨가훈, 손자병법, 육도삼략, 법구경, 부모은중경, 노자 도덕경과 왕필의 주, 시경의 1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동양고전을 체계적으로 읽은 독자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건 한자 세대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한자 원문을 접한다는 것 자체가 힘겹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원문과 함께 현대인들이 알기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풀이해 놓았다.

 

한문 수업을 받은 세대들에게는 한문 교과서를 통해서 단편적으로 접했던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이런 고전들을 한 권, 한 권 읽어나가는 것도 좋을 듯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는 홍익출판사에서 세 권의 책이 함께 출간됐다.

'10년 후 나를 만드는 생각의 깊이' 시리즈인 철학노트 필사본 3권이다. 논어, 채근담, 명심보감인데,

<논어>는 동양철학의 근간이 되는 사서 중의 한 권으로 공자와 그의 제자들이 교육, 문화, 정치, 세상살아가는 이치 등에 대해서 논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채근담>은 동양 고전 중에서는 그래도 쉽게 쓰여진 책으로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책이다. 그리고  또 한 권의 책이 <명심보감>이다.

이 세 권의 책은 기존의 <동양고전 슬기바다> 시리즈의 각 권에 담겨 있는 내용 중에서 독자들이 반드시 알았으면 하는 문장들을 엄선해서 뽑아서 담아 놓았다.

그런데 요즘의 추세가 필사가 아니던가...

좋은 문장을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것 보다는 오래도록 마음에 새기기 위해서는 그 문장들을 독자들의 손으로 직접 따라 써보게 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하여 필사를 할 수 있는 노트를 책 속에 넣었다.

마치 중고등학교 시절에 한문 수업을 들으면서 교과서의 내용을 노트에 써오라는 숙제를 내주던 학창시절의 수업과 같은 느낌이 든다.

<명심보감>이란 고려 충렬왕 때의 추적이 중국 고전에 등장하는 성현들의 금언과 명구를 편집해 놓은 책인데, <명심보감>이란 명심(明心)은 마음을 밝게 한다, 보감(寶監)은 보물과 같은 거울로서의 교본이라는 뜻으로 마음을 밝혀주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의미로 예로부터 삶의 교훈서로 많이 읽힌 책이다.

<명심보감>은 한 사람의 가르침을 담은 책이 아니라 춘추전국 시대부터 당, 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친 사람들의 금언과 격언, 좌우명 등을 담은 책이다.

그러니 그 내용을 마음에 담아 둔다면, 보배로운 거울과 같음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책의 내용은 풀이된 내용을 먼저 읽고, 그 내용의 원문을 읽는 방식으로 되어 있는데, 여기에 가르침을 필사를 하게 되니 자기성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요즘처럼 끔찍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법조비리에 부정부패, 갑질 논란, 관행적 사건, 도덕성 결여, 인성 부족 등의 문제점이 속출하는 세태 속에서 진정으로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가를 묻고 되묻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명심보감>을 비롯한 동양고전을  반드시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부와 권력, 명예 보다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이즈음에 꼭 한 번씩 읽고 자기성찰의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  한 마디 말이 맞지 않으면 천 마디 말이 쓸데없다.

一言不中 (일언부중), 千語無用 (천어무용)

**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솜옷처럼 따스하고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는 말은 가시처럼 날카롭다.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한 마디 말은 천금의 값어치가 나가고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는 한 마디 말은 칼로 베는 것처럼 아프다.

利人之言 (이인지언), 煖如綿絮 (난여면서)

傷人之語 (상인지어), 利如荊棘 (이여형극)

一言利句 (일언이구 ), 重値千金 (중치천금)

一語傷人 (일어상인), 痛如刀割 (통여도할)

** 옥도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안 되듯이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도리를 모른다.

禮記曰 (예기왈),

玉不琢 (옥불탁), 不成器(불성기)

人不學 (인불학), 不知道 (부지도)

**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가 어렵네.

짧은 한 순간도 가벼이 여기지 마라.

연못가의 봄 풀은 아직도 꿈을 꾸는데.

어느덧 섬돌 앞 오동나무 가을을 알리네.

소년이노학난성 (少年易老學難成),

일촌과음불가경 (一寸光陰不可輕).

미각지당춘초몽 (未覺池塘春草夢),

계전오엽이추성 (階前梧葉已秋聲).

** 앞으로 올 날을 알고 싶거든

이미 지나간 날들을 살펴보라

욕지미래(慾知未來) 선찰이연 (先察已然)

** 맑은 거울은 모습을 살펴보는 것이고,

지나간 날들은 지금을 알아보는 것이다. (공자)

자왈 (子曰),

명경, 소이찰형, (明鏡, 所以察形),

왕자, 소이지금 (往者, 所以知今),

 

 

 

 

 

 

이 책을 읽고 <명심보감>의 문장들을 더 접하고 싶으면, <동양고전 슬기바다> 세트와 <철학노트 필사본>을 함께 읽어도 좋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