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얼마나 신경 쓸 일이 많이 있던가? 이것도 신경을 써야 하고, 저것도 신경을 써야 하고.... 이렇게 살다보니 많은
사람들은 걱정과 근심, 고민, 불안 등으로 힘겨워하고 있다.
뭐 좀 단순하게 생각해도 좋을 일을, 무신경해도 좋을 일을.... 어느 정도는 이런 것들도 성격탓이라고 생각되지만.
인생에는 기억에 남겨야 할 장면들이 있기도 하지만 (신경을 쓰는 쪽이 더 나은 것) 피사체로 선택하지 않는 것이 더 바람직한 장면들(신경을
쓰지 않는 쪽이 더 나은 경우)도 있다. 잘못 선택하여 마음에 각인되어 버린 피사체를 다른 각도에서 포착해 보고 앞으로 마주하게 될 다양한
상황에서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야 좋은지 생각해 보자.
그런데 여기에서 잠깐 생각하고 넘어 가야 하는 것은 '신경 쓰지 않는 것'을 '무관심'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무관심'이란 외부
세계를 차단하는 것이지만,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외부 세계를 차단하지 않고 넘어 가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의 저자는 스님이다. 그래서 책의 내용은 다분히 불교 교리를 비롯한 불교적인 색채가 농후하다.
" 이 책은 다양한 일에 신경을 쓰고 있던 나 자신을 포함해 그동안 내가 만나온 사람들의
구체적인 사례를 모아 어떻게 하면 신경을 쓰지 않고 살 수 있는지 불교의 철학을 토대로 설명한 것이다. " (저자의 말 중에서, p.
8)
불교는 착한 사람이 되라고 하지 않는다. 다만 평온한 마음으로 살기 위한 노력을 하라는 가르침을 준다.
우리들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배려해 준 후에, 도움을 받았던 사람이 자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을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때 우리들의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해지게 된다. 그런데, 스님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 다른 사람을 배려하거나 친절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다. 그 훌륭함이
더욱 빛나도록 베풀었으면 잊어버리자 !" (p. 40)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마음은 허망하고 힘들더라도 그런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 베푼 배려, 친절은 그런 행동을 한 후에
잊어버리라는 말이니....
그래서 우리에게 '신경 쓰지 않는' 연습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 비교해서 기뻐하면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고, 비교해서 슬퍼하면 자신을 잃는다. "
(p. 93)

- 그 사람의 '그릇된 행위'를 하지 않는 자신.
- 그 사람이 보이는 '도리에 어긋난 생각'을 하지 않는
자신.
이 두 경우에 해당한다면 자기 자신을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겨도 좋을 듯하다.

" 세상에 당신 이상으로 당신의 단점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그래도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한 가지 방법을 알려 주고 싶다.
그건 당신이 먼저 모든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보다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 " (p. 213)

"아무런 재미가 없었다고 생각하는 '오늘 하루' 안에도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놀라게 하고, 즐겁게 해 주는 대상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
(p. 223)
불교사회는 경쟁사회가 아니다. 경쟁사회인 우리들의 삶에서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하고 행동하면 타인과 비교되지 않는 자신의 볼래의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인생을 훌륭하게 살려면 운 보다는 재능이, 재능 보다는 인격을 갖추어야 한다.

" 현재의 당신의 인생은 과거의 막대한 준비 기간을 거쳐 완성된 하나의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미완성인지 모르지만, 현 시점에서는 당신이 지금까지 해 온 일, 하지 않았던 일이 모두 모여 이루어진 하나의 완성품이다. 또 앞으로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장래의 당신이라는 작품에 모두 반영된다. " (p. 358)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들이 하는 쓸데없는 신경을 쓰는 일을 하지 말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 불교의 철학을 일깨워 준다.
사소한 일, 쓸데 없는 일에 집착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앞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좀 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이 책 속에는 106가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그 이야기를 읽다보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