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생각할 수도 없었던 어마어마한 남편의 비밀, 그 비밀을 알지 못했다면 행복했을텐데...
그런데, 남편의 비밀은 그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어떤 진실이 숨어 있었으니....
세 가족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되는 <허즈번드 시크릿>
이 소설은 치밀한 구성과 반전이 매력적인 소설이다.
<허즈번드 시크릿>의 작가인 '리안 모리아티'의 또다른 소설인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이 소설은 피리위 예비학교에 자녀를 보내게 된 학부모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재된다. 아마도 자녀를 초등학교를 비롯한 학교에 보낸 경험이
있는 엄마들은 자녀를 중심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지는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소문의 온상지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질투와 자랑이 난무하는 곳이 학교를 중심으로 한 학부모 집단이기도 하다.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은 세 여인을 중심으로 피리위 예비학교 설명회가 열린 날부터 이 소설의 가장 핵심적인 날인 퀴즈대회의
밤 일년 후까지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예비학교 설명회가 있는 날, 매들린은 딸 클로에를 데리고 학교로 가던 중에 사고를 당하게 되고, 그녀를 도와주게 되는 사람이 24살의
싱글맘 제인이다.
싱글맘 제인의 아들인 지기는 설명회의 날부터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이 지역에서 가장 부유하여 자만심으로 똘똘 망친 전문진 여성인
레나타의 딸인 아마벨라의 목을 졸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기는 아마벨라의 생일 파티에도 홀로 초대를 받지 못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역전시키는 사람은 매들린인데, 그녀는 지기를 위해서
몇 몇 아이들을 함께 공연을 가도록 해준다.
매들린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제인에 대한 배려인데, 매들린은 첫 남편과 이혼을 하고, 딸을 학교에 보낼 때에 싱글맘이었기에 그런
제인의 마음을 알고 있는 것이다.
매들린에게는 친구인 셀레스트가 있는데, 그녀는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는 쌍둥이 형제를 두고 있다. 아름다운 저택을 가진 셀레스트는
부와 미모 그리고 금슬도 좋은 그런 여인이지만....
그런데, 실상은 셀레스트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인이고, 남편의 폭행에서 벗어나기 위한 준비를 한다.
이 소설에서는 사소한 거짓말이라 하는 거짓말의 존재가 밝혀지기까지의 이야기와 그것이 밝혀진 후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셀레스트의 남편인 페리의 거짓말, 그리고 레나타의 딸인 아마벨라의 거짓말.
어른과 아이의 거짓말이 함께 숨겨져 있는데, 아마벨라는 자신을 괴롭히는 존재가 지기가 아님에도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다.
소설의 절정 부분에서 거짓말이 밝혀지게 되는데, 5살 지기는 모든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견뎌내야 했고, 전학을 갈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이지만 끝까지 아마벨라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비밀을 지키는 모습이 안스럽다.
그러나, 엄마인 제인이 기지를 발휘해서 그 아이를 알아낸다.
결국에는 아마벨라를 괴롭히는 아이가 자신의 아이임을 알게 된 엄마의 행동이 주목을 끈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엄마들이었다면 이걸 어떻게
처리할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 이 소설 속의 엄마는 자신의 아이가 가해자임을 알고 그 사실을 모두에게 밝히는 현명한 처신을 한다.
매들린의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인 애비게일이 아동결혼과 성매매 금지를 위해서 자신의 순결을 팔겠다고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경매를 하는
일.
그리고 제인이 19살 나이에 술집에서 만난 남자와 하룻밤의 불장난으로 심한 모멸감에 시달리면서 살아가는 것.
철없던 시절에 한낱 장난같은 일들이 어떤 파장을 가져 오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이 소설은 <허즈번드 시크릿>보다 더 뛰어난 흡입력이 있다. 스토리의 전개가 매혹적이다.
주요 인물인 세 여인의 이야기가 그 나름대로 그 여인들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어서 소설을 통해서 인간관계의 심리를 읽을 수 있다.
또한 소설의 전개가 그동안 숨겨졌던 비밀인 거짓말이 밝혀지면서 일어난 살인사건이 일어난 퀴즈대회의 밤을 기준으로 6개월 전인 예비학교
설명회의 날부터 역순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그 날 이후에는 그 사건이 일어난 후의 이야기가 짧게 전개된다.
그래서 도대체 퀴즈대회의 밤에 살인사건이 일어났는데, 누가, 어떻게 , 왜 죽었을까? 하는 의문을 소설 초부터 궁금증을 가지고 읽게
된다.
아마벨라를 괴롭히는 아이도 분명히 지기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5살 아마벨라가 왜 그런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정말 지기가
괴롭히는 것일까, 아니라면 그 아이는 누구이며,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런 궁금증을 교묘하게 감추고 차츰 차츰 찾아가도록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래서 이 소설은 인간의 모습의 겉과 속, 선과 악을 심리적으로 잘 조합하였다고 생각된다.
겉으로 나타난 모습만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하는 사람들에게 그 모습 뒤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을 수 있음을,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 거짓일
수도 있음을 생각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