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다마링크>는 프랑스 작가인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 데뷔작이다. 그는 이
소설을 27살에 썼고, 당시에는 로렌의 고등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있었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그가 발표하는 소설들은 베스트셀러에 오르게 되는데,
서스펜스와 로맨스가 결합된 '기욤 스타일'의 토대가 된 소설이라 할 수 있다.

기욤 뮈소는 프랑스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그의 소설의 배경은 유럽의 어떤 도시와 미국의
대도시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초기의 작품에서는 스릴러만 담아 냈다면 이제는 판타지와 스릴러, 서스펜스 그리고 정신분석학, 과학,
심리, 의학 등까지 담아내고 있다. 스릴러, 서스펜스를 담아내고 있다. 그의 소설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기발한 착상와 빠르고 경쾌한 흐름, 예측하지 못한 반전으로 인하여 결말을 알기 힘들다는 점들을 들 수
있다.
기욤 뮈소의 스릴러 소설은 범인과 형사가 추격을 벌이는 전개방식이 아닌 다양한 시도를 통하여
작품마다 다른 소설에서는 읽을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담아 놓고 있다.
아무래도 <스키다마링크>는 기욤 뮈소의 데뷔작이기 때문에 그의 소설을 많이 읽은
독자들에게는 정통적인 스릴러 기법이 짙게 나타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야기는 철통같은 보안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모나리자>가 도난을 당한다. 워낙 세기적인 작품인 <모나리자>이기에 도난사건이 소설의 소재가 되곤 하지만, 이번에는
<모나리자>가 네 등분으로 잘라져서 4명의 사람에게 소포로 전달된다.
소포 안에는 명함, 그리고 각기 다른 인용문, 그들이 모일 장소와
시간....
그들은 피렌체의 산타마리아 소성당에 모인다. 과학자인 MIT의 매그너스 제머렉 교수, 매튜
앤드 웨슨 사에서 근무했던 여성 바버라 웨버, 그리고 산타마리아 성당의 신부인 비토리오 카로사, 이 소설의 1인칭 화자인 전직 변호사 테오
멕코일.
그런데 이 사건과 함께 미국의 백만장자이자 컴퓨터와 정보통신 분야의 제왕이라 일컬어지는
윌리엄 스타이너 회장 납치 사건이 일어나고, 런던 경찰청에는 모나리자를 걸었던 고정쇠와 네 조각이 난 그림에 대한 정보, 인용문이
전달된다.
도대체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4명의 인물은 어떤 연결고리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들이 받은
각기 다른 인용문은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까?
그들은 모나리자는 서구 세계의 예술과 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며 4 장의 인용문은 세계를 움직이는 4개의 중심축을 의미하는 듯하다. 인용문이 의미하는 자유주의, 개인주의,
과학, 민주주의.
그렇다면 4 사람은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까, 아니면 어떤 인물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까?
그런데, 이들은 속수무책으로 어떤 실마리도 찾기 전에 납치됐던 윌리엄 스타이너 회장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다시 날아온 힌트,
† 헬레나 (1824-
89)
24-03 12-04 03-01 29-02 15-06
12-05 18-03 09-07
스키다마링크
암호를 풀어야지,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그들 4사람은 한창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당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 미국 부통령과 자신들이 모두 관련이 있음을 알아내게 된다.
그렇다고, 이 모나리자 도난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기란 그리 쉽지
않은데....
이 소설 속에는 유전자 연구 실험, 초호화 사유도시, 정경유착,
금권남용....
지금도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여러 부정 부패, 부조리 등이 담겨 있고 세계의 중심축의 근간이
되는 자유주의, 개인주의, 과학, 민주주의에 대한 실상을 파헤치는 사회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 소설은 아무래도 처음 소설을 쓰게 된 작가가 의욕에 넘쳐서 거창하게 전개를 하지만 마무리
과정은 너무도 순탄하게 해결이 되기 때문에 요즘의 기욤 뮈소의 소설을 읽으면서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중후반의 전개 과정이나 반전, 예측
불가능했던 결말의 묘미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정통적인 스릴러 소설의 결말 짜맞추기라는 생각이 들지도 하지만 소설 속에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반드시 생각해야 할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점도 데뷔작가의 의욕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또한, <스키다마링크>를 통해서는 아직까지는 기욤 뮈소의 스타일이 덜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기욤 뮈소의 소설은 읽다보면 영화로 만들면 스릴이 있고 흥미롭고 볼거리가 많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게 된다.
이제는 너무 익숙해진 기욤 뮈소의 소설, 그의 작품들을 모두 읽은 후에 데뷔작을 읽는다는
것도 그런대로 작가의 소설쓰기의 변천을 되짚어 간다는 느낌으로 읽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