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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못한 여자 ㅣ 스토리콜렉터 10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6월
평점 :
몇 년전에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읽은 후에 '넬레 노이하우스'에 관심이 갔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타우누스 시리즈' 4번째 이야기에 해당되는데, 이 책이 출간되자 마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하게 된다.
그만큼 이 소설은 미스터리 스릴러답게 치밀한 구성으로 500쪽이 넘는 제법 두꺼운 책인데도 읽는내내 지루한 줄 모르고 읽었던
책이다.
그래서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을 차례 차례 읽으려고 했는데, 이제야 작가의 또다른 책인
<사랑받지 못한 여자>를 읽기로 했다.
<참고 : 타우누스 시리즈 - 1권 : 사랑받지 못한 여자, 2권 : 너무 친한
친구들
3권 : 깊은 상처, 4권 :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5권 : 바람을 뿌리는
자, 6권 : 사악한 늑대 >
이 소설은 '넬레 노이하우스'의 첫 번째 소설로 형사 올리버 폰 보텐슈타인과 결혼하면서
형사생활을 그만두었다가 이혼 후에 다시 형사로 돌아오는 여형사 피아가 한 팀이 돼서 사건을 풀어나가는 타우누스 시리즈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읽을 때는 첫 번째 소설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두 형사의
조합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동안 어떤 활동을 했는지 잘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들의 만남을 알게 됐다.
<사랑받지 못한 여자>의 시작은 이 도시의 저명인사인 하르덴바흐 부장검사가
포도밭에서 총을 입에 문 채로 자살한 사체로 발견되면서 부터이다. 타살 흔적이 없는 자살.
자살로 마무리질 무렵에 다른 장소에서 이자벨 케르스트너가 전망대에서 뛰어 내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녀의 죽음 역시 자살일까? 그런데 이상한 것은 자살한 여인은 신발을 한 짝만 신고 있다. 누군가 이자벨을 죽여서 그곳에 갖다 놓은
것은 아닐까? 이자벨 케르스트너의 신원을 조회하던 중에 그녀의 남편은 수의사이고,
결혼당시에 남편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나 이자벨이 중간에 끼어 들어서 결혼을 했으며, 그당시 임신 상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남편인 미하엘 케르스트너와는 이미 헤어진 상태인데, 그들 사이의 딸의 행방이 묘연하다.
흥미로운 것은 이자벨을 좋아하는 사람 보다는 그녀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거나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그중에 누가 이자벨을 죽일 수 있는 가능성은 많다.
이자벨은 이기적이고 사치와 허영 그리고 불륜으로 점철된 여자이다. 보덴슈타인 형사의 노련함과
피아 형사의 사건을 분석하는 날카로운 관찰력은 이 사건을 진실에 다가간다.
이자벨은 아름다운 자신의 외모를 수단으로 승마클럽과 제약회사 그리고 정재계 인사와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 진실을 밝히려다 보니 섹스 동영상과 비밀 노트까지 찾아내게 된다.
권력을 가진 자들의 음모와 야망, 그것을 부추기는 미모의 여인, 인간의 추악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다보니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닌 현시점에서도 이런 추악함은 가십거리로,
기사로 많이 올라오고 있음을 생각하니 인간의 민낯은 어디까지일까 그 추함을 금할 수 없다.
미스터리 소설이라면 사건 속에서 숨겨진 이야기가 끝까지 숨겨져 있어야 하는데, 이 소설은 그
이야기들이 어느 정도는 감지가 된다.
왜 부장검사가 자살을 했을까 하는 의문과 이자벨의 죽음이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추리소설을 몇 권만 읽어도 감지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리고 소설 속에 감추어진 트릭이 그리 많지 않고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밝혀질 수 있는
이야기의 전개과정이기에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 비하면 구성의 치밀함이 좀 떨어진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