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2015년을 정리하면서 꼭 읽으려고 했던 책이 <미움받을 용기>이다. 책은 출간 당시에 구입했지만 책장을 몇 장 넘겨보고 덮어 놓았다. 내용이 어려운 책들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며칠 정도면 읽어낼 정도로 꽤나 책을 많이 읽고 깊이있게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왠지 그리 손에 잡히지 않는 책이었다.

그런데도 이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거의 1년 가까이 베스트셀러 1~2위를 차지하는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인 아들러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탓일까? 아니면 책제목 때문일까?

하기야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고 사랑받기를 원한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경우들이 많으니 미움을 받을 용기를 배우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알프레드 아들러는 '심리학 제 3의 거장'이라 일컬어지는데, 우리는 그동안 지그문트 프로이트, 칼 구스타프 융의 심리학을 주로 배우고 접해 왔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트라우마, 인간이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는 등의 이론은 프로이트의 심리학으로 프로이트의 심리학이 원인론이고 소유의 심리학으로 결정론을 말한다면, 아들러의 심리학은 목적론으로 사용의 심리학이고 모든 결정은 환경이 아닌 자신이 결정한다는 이론으로 그의 심리학을 용기의 심리학이라 말한다.

 

그런데,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생각을 저서로 남기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아들러도 자신의 이론을 저서로 남기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 출판계에서는 아들러 심리학의 이론을 바탕으로 한 교육관련 서적, 심리학 서적, 자기계발서, 필사책까지 출판계에 나오게 된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착하게만 살지 않기로 했다 / 이와이 도시노리 / 다산 3.0/2015>, < 오늘, 행복을  쓰다/ 김정민 / 북로그 컴퍼니 / 2015>를 읽었다.

 

그러면서 2015년이 가기 전에 꼭 <미움받을 용기>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꺼내 읽었지만 개인적인 생각을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들러의 심리학은 우리가 그동안 많은 분야에 적용했던 프로이트의 심리학에 비해서는 설득력이 떨어지고, 명쾌하게 근거가 제시되지 않고 추상적인 부분들이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감수한 김정운 교수도 추천의 글에서,

" 책을 읽다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지기도 한다. 저자의 주장에 설득당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의문들도 많다. 책을 덮고도 계속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여타의 자기계발서와는 다르다. 주체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책이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좋은 책이다." (p. 7)

이 책은 읽으면서 모든 내용을 수긍하기 보다는 아들러의 심리학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은 자신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내용은 책을 읽은 후에도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책의 구성은,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형식을 빌렸다. 이런 형식은 플라톤의 <대화편>의 형식을 빌어서 독자들이 의문을 가질 수 있는 질문을 청년이 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철학자가 하는 형식으로 주제에 따라 하루씩 5일간에 이루어진다. 철학자는 세계는 단순하며 인간은 오늘이라도 당장 행복해질 수 있다는 논리를 전개하고, 청년은 철학자의 논리에 반박을 하는데, 대화 내용에는 궤변, 위선, 수긍할 수 없다 는 등 진의를 따져 몯는데, 그런 내용이 바로 독자들이 아들러의 심리학을 접하면서 풀 수 없었던 난제들이고, 아들러 심리학에는 프로이트의 심리학에 젖어 있는 독자들에게는 납득할 수 없는 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책 속의 청년은 학창시절에 철학자를 찾아 다니던 저자들인 '기시미 이치로'와 ' 고가 후미타케'라고 하니, 저자들도 아들러의 심리학에 대한 의문점을 이런 방법을 통해 풀지 않았을까....

아들러의 심리학을 용기의 심리학, 개인의 심리학이라 한다. 자유도, 행복도 모두 용기의 문제이기때문에 인생에서 직면하는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아들러의 심리학은 프로이트식 '원인론'을 아들러식 '목적론'으로 바꾼다.

" 인생은 과거에서 현재를 지나 미래로  이어지는 '선'이 아니다. 점(點)과 쭉 이어질 뿐이라는 주장이다. 지금, 현재으 순간에 내게 주어진 '인생의 과제'에 춤추듯 즐겁게 몰두해야 한다, 그래야 ' 내 인생'을 살 수 있다. " (p. 6, 추천의 말 중에서)

1. 첫 번째 밤 : 트라우마를 부정하라.

우리는 타인이 '우리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라는 주관에 지배를 받고 있다. 어떤 학교를 다니는지, 어떤 직장을 다니는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지, 외모는 어떠한지...

" 자네가 불행한 것은 과거의 탓이 아니네, 그렇다고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자네에게는 그저 '용기가 부족한 것 뿐이야" (p. 24)

아들러의 심리학은 과거의 원인이 아니라, 현재의 목적을 본다. (목적론)

우리가 흔히 말하는 '트라우마 때문에" ? 아들러는 트라우마를 부정한다. 트라우마가 아닌 자신의 목적때문이라고 말한다.

" 어떠한 경험은 그 자체는 성공의 원인도 실패도 아니다. (...) 경험에 의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하는 것이다. " (p. 37)

감정이란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도구)일 뿐이다. 정통적인 심리학의 인과법칙을 뒤집는 아들러의 심리학은 목적론이다.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지금, 여기'를 사는 자신이다.

2. 두 번째 밤 :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아들러 심리학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인간관계이다.

" '지금의 나'를 받아들이고, 결과가 어떻든지 간에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갖게 하는 것" (p. 78)

이것은 용기 부여, 즉 아들러 심리학의 접근방식으로 용기론이 여기에서 나온다.

열등감과 우월감, 경쟁, 이 모든 것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 행복해지려면, 미움받을 용기, 도 있어야 하네, 그런 용기가 생겼을  때, 자녀의 인간관계는 한순간에 달라질 걸세 " (p. 145)

3. 세 번째 밤 : 타인의 과제를 버려라.

이 주제는 자유에 관한 내용이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느냐? 그것은 타인의 과제라서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여기에서 과제의 분리가 나온다.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이다.

4. 네 번째 밤 : 세계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가

소속감이란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획득하는 것이다. 아들러는 칭찬에 대한 생각도 기존의 우리들의 생각과는 다르다. 칭찬은 한다는 것은 상하관계 (수직관계)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칭찬의 목적은 자기 보다 능력이 뒤떨어지는 상대를 존중하기 위한 것이다. 아들러 심리학은 수직관계를 반대하는 입장이고, 모든 인간관계는 수평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평관계에 근거한 지원을 하는 것이 바로 용기 부여라고 말한다. 칭찬이 아닌 용기 부여.

5. 다섯 번째 밤 :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간다.

변할 수 있는 것과 변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라. 바꿀 수 없는 것에 주목하지 말고, 바꿀 수 있는 것에 주목하라. 인생이란  과거에서 현재를 지나 미래로  이어지는 '선'이 아니다. 점(點)과 쭉 이어질 뿐이기에  인생이란 '지금'이라는 찰나의 연속이다. 우리는 '지금 여기'를 살아갈 수 밖에 없으니 인생을 '춤을 추듯 살라'. 춤을 추고 있는 '지금 여기'에 충실해라. 내가 바뀌면 세계가 바뀐다.  

알프레드 아들러 (1870 ~ 1937) 오스트리아

영향력있는 개인심리학 체계를 세웠으며, 열등감이라는 용어를 도입했다. 열등감에 의해 감정적으로 무능해진 사람들을 성숙하고 사회적으로 유능한 방향으로 인도하는 유연한 지지심리요법을 개발했다. 1900년경 정신병리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1902년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긴밀한 관계를 갖기 시작했지만 학문·사상의 차이로 멀어졌다. 아동기 초기의 성적 갈등이 정신질환을 초래한다는 프로이트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았고, 나아가 성의 역할을 사람이 무력감을 극복하기 위하여 애쓰는 과정에서 상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제한했다.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따르면, 인간의 완성을 위한 노력은 우월함을 위한 노력이며, 따라서 열등감을 과도하게 보상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컬럼비아대학교, 롱아일랜드의과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Daum 검색, 백과사전)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 이론을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를 통해 살펴볼 수 있게 구성된 책이다. 우리는 프로이트이 심리학 이론을 많이 접해왔기 그에 반하는 아들러의 심리학에는 익숙하지가 않다. 이 책을 통해서 아들러의 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라면 읽으면서 많은 의문점이 생기게 되고 아들러의 이론에 청년처럼 수긍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궤변이나 위선처럼 생각할 수 있는 내용들도 많이 있다. 또한 철학자의 질문과 답변이 설득력이 떨어지기도 해서 아들러 심리학을 인용한 다른 장르의 책을 읽을 때 보다 생각이 뒤죽박죽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내용은 용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자유로워질 용기, 평범해질 용기, 미움받을 용기, 모든 것은 인간관계에 달려 있으며, 남의 탓이 아닌 내 자신의 목적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니 타인이 변하기를 바라지 말고, 나자신이 바뀌면 원만한 인간관계가 될 수 있음을 마음에 새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내용은 " 인생이란 '지금'이라는 찰나의 연속" 그리고 "인생을 춤을 추듯 살라" , " 춤을 추고 있는 '지금 여기'에 충실하라. "

아들러 심리학을 개인의 심리학이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타인을 의식하고 살기 보다는 나 자신에게서 문제점을 찾도록 하자.

아들러 심리학을 내용을 모두 수긍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다. 그리고 왜 우리가 그동안 프로이트의 심리학을 더 의미있게 받아 들었는지도 알 것 같다. 아들러의 심리학은 앞으로 이론이 재정립될 필요성이 있다는 소견이다.

 

* 아들러 심리학의 배경에는 아들러의 가정환경이 있다. (프로이트의 심리학에 근거한 것이라 아들러는 인정하지 않을 듯하지만) 아들러는 7형제 중의 2째로 태어났는데, 구루병에 걸렸다. 그런데 형은 공부도 잘하고 건강해서 부모의 관심을 받고 자랐다. 나중에는 부유한 사업가가 됐다고 하니. 여기에서 아들러 심리학의 열등감이 나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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