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에게서 배우는 권력의 리더십
스테파니 존스.조나단 고슬링 지음, 박수성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나폴레옹' 위인전을 읽지 않고 성장기를 보낸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폴레옹의 명언인 " 내 사전에는 불가능이란 없다"라는 말을 안 들어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폴레옹이 말을 타고 멋진 폼을 잡고 있는 사진을 못 본 사람들도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나폴레옹은 자라면서 마음 속의 영웅으로 자리잡았지만, 어른이 되어서 나폴레옹의 일생을 더듬어 보면 과연 나폴레옹이 진정한 영웅일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나폴레옹의 리더십을 분석해 보면, 장단점이 확연하게 나타난다. 탁월한 능력, 카리스마, 대범함, 모험심, 자신감, 정력, 투지, 열정, 선견지명, 계획을 세우고 조직하는 기술 등은 장점에 해당하지만, 나중에 그가 전제적 독재 군주가 돼서 지나치게 모든 것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행한 행동들은 모략, 강박관념, 자기 중심적, 자아도취, 무조건적인 충성과 지지, 자신의 생각과 주변인들을 무조건 믿었다는 점들은 그의 단점에 속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나폴레옹의 장단점 보다 더욱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할 요소는 후견, 실력주의, 카리스마, 무력, 모략, 포플리즘, 상속 등 나폴레옹이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고 그를 합법화하기 위해서 그가 의존했던 것들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 책은 나폴레옹의 전기는 아니지만 그의 일생에서 일어난 8가지 사건을 통해서 각 사건마다 그가 권력을 획득하기 위해서 발휘했던 요소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살펴본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나폴레옹의 일생을 추적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독자들이 더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읽어야 하는 부분은 그 사건을 통해서 나폴레옹이 권력을 발휘하는 여덟 가지 방법이다.

(1) 후견 : 장학금 수혜 (1776~ 1778)

나폴레옹이 코르시카 섬의 보나파르트家 출신인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보타파르트 家는 귀족의 후손이며 의무감과 책임감을 지닌 가문이다. 코르시카는 이탈리아 령이다가 프랑스령이 되는데, 나폴레옹의 후견인이었던 마흐뵈프는 자식이 없었기에 나폴레옹을 여러 면에서 지지하고 도움을 준다.

나폴레옹이 군인, 정치가가 된 출발점에는 마흐뵈프의 후견이 큰 작용을 한다.

이를 통해서 나폴레옹은 지지세력을 형성하고 세력 기반을 다지는 수단으로 후견을 활용한다. 후견으로 발생하는 의무감과 감사의 마음이 신뢰와 충성심을 유지하는 버팀목이 되기는 하지만 족벌주의와 부정부패로 연결된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2) 실력 : 툴롱 포위전 (1773년)

툴롱전에서 나폴레옹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다. 실력은 전문적인 기술이나 지식영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러나 권력을 얻기 위해서는 실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전문성을 갖추고 실력으로 권력을 얻는 리더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그래서 더욱 자신의 전문적인 역량을 발전시킬 수도 있고,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지만 자칫 타인의 관점에서 세상을 볼 줄 모르는 독불장군, 안하무인이 될 수도 있다.

(3) 카리스마 - 로디 / 아르콜레 전투 (1796)

나폴레옹은 전투에서 항상 선두에 나서서 직접 지휘를 하였다. 자신의 비범한 능력이 자신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믿었다. 로디 전누에서 강력하고 현실적인 리더십을 발휘했고, 아르콜레에서는 전설을 창조했다.

연이은 전투의 승리로 세력을 넓혀 갔다. 카리스마는 인간관계에서 촉매 작용의 결과를 나타낸다.

(4) 쿠데타 : 브뤼메르 18일과 총재 정부의 종말 (1799)

브뢰메르 쿠데타에서 나폴레옹은 권력을 장악하고 제 1통령이 되고, 후에는 종신 통령이 된다.

1799년 11월 나폴레옹이 한 말을 생각해 보자.

" 나는 귀족을 상징하지도 해방을 상징하지도 않는다. 나는 국가를 상징한다. " (p. 122)

이는 그가 정복했던 모든 속령들의 전제 군주 10 여년간의 권력의 시작이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조세핀과의 결혼생활이 5년이 지나면서 환상이 깨지게 되는데, 이것이 나폴레옹이 정치적 야망에 더 매진하게 된 이유로 보기도 한다.

(5) 모략 : 교황의 종교협약 (1801)

나폴레옹과 교황 비오 7세가 맺은 종교 협약이다. 이 협약으로 인하여 가톨릭 교회의 세력을 약화시키게 되는데, 이는 혁명의 주요 개혁 중의 하나이다.

교황의 권한의 대부분을 박탈하면서 자신의 권력을 강화시켰다. 나폴레옹은 다른 사람과 권력을 공유할 생각이 없었으며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략도 서슴치 않았다.

(6) 공포정치 : 반대파 다루기 (1803~1804)

브르봉 왕가의 잠재적인 계승자들을 의도적으로 탄압하거나 처형했다. 나폴레옹의 공포정치는 자신의 권력을 제한하는 것은 모두 없애기 위한 책략이다. 자신에게 반대 성향을 보이는 신문을 폐간하고 왕위를 노릴 가능성이 있는 자를 처형했는데, 그중의 한 사람인 앙기앵 공작의 처형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반대파에게 공포심을 불어 넣어 추종자들을 복종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7) 선거 : 대중들의 환호 속에 황제로 등극 (1804)

1804년 국민 투표시, 나폴레옹은 " 그대들은 나를 프랑스의 황제로 원하는가?"

1804년 5월 18일, 나폴레옹은 황제가 된다. 부르봉 왕가 시대의 대관식 보다 훨씬 웅장하고 화려한 대관식. 대관식에서 나폴레옹은 스스로 왕관을 쓰고 부인의 머리에 직접 왕관을 씌워준다.

" 왕관은 신이 아니라 국민이 주는 것이다. "

나폴레옹은 국민투표를 거쳐서 화려한 대관식을 거행하면서 대중들에게 자신이 합법적인 황제임을 알리고 싶었을 것이다.

화가 다비드가 남긴 나폴레옹의 대관식 그림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생각 보다 훨씬 큰 호수의 그림, 그 그림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보는 재미도 있지만 그 뒷이야기를 알게 되면 나폴레옹이 얼마나 오만했던가를 짐작할 수 있다.

(8) 상속 : 자신만의 왕조 설립 실패 (1814)

나폴레옹은 세습 황제로 선포한 날부터 자신의 후계자를 찾는 일을 시작한다. 왕위계승과 왕조 설립에 대한 집착 때문에 법, 사회, 행정부를 개혁하며 세운 그의 업적은 빛을 보지 못했다.

모든 사람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그들이 이루어 낸 것을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 것인데, 그의 아들에게 왕조를 물려 주는 일은 실패하게 된다. 

이 책은 권력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리더십은 권력에 수반되는 영향력을 어떻게 발휘하는가에 대하여 살펴보는 책이다. 

나폴레옹의 8가지 권력 발휘 방법과 관련하여 직장에서 이런 방법을 어떻게 이용하여 영향력있는 리더가 되는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렇다면 나폴레옹의 경력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통찰력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8가지 요소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지만, 잘못 활용하면 나쁜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배울 점은 자신의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활용을 하고, 그렇지 않은 요소는 어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깊이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포정치를 하기도 했고, 오만한 행동을 하기도 했고, 때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모략과 술수를 쓰기도 했고, 나중에는 전투에서 큰 패배를 하기도 했는데, 나폴레옹은 영웅이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찾아 보았다.

그 답은 바로 니체의 말에 있는 듯하다.

" 니체에 따르면 나폴레옹은 다른 그 어떤 리더보다도 19세기의 희망과 꿈을 상징했으며 정신력과 활기가 워낙 뛰어났기 때문에 공포정치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인물이 되었다. " (p.191)

(재미로 알아 보는 나폴레옹의 이각모)

나폴레옹을 상징하는 이각모, 17~18세기에는 챙이 넓은 모자의 세 부분을 말아 올린 삼각모를 썼는데, 프랑스 혁명때 부터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때까지는 이각모를  썼다.

나폴레옹이 썼던 모자는 약 120개가 있는데, 현재 19개가 남아 있고, 그중의 2개는 민간인이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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