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의 아주 특별한 별자리 상담소>는 별자리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담은 에세이가 아니다. 철학을 전공하고 우연한 기회에
점성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마리아 소장이 폭넓고 깊이있게 점성학의 세계를 인문학적, 심리학적으로 해석한 책이다.
점성학이라고 하면 고대시대부터 그 역사를 찾을 수 있겠지만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기도 하다.
밤 하늘의 별을 보면서 별자리에 얽힌 이야기를 생각해 보기도 했고, 때론 자신의 별자리에 따라서 성격 등을 알아 보기도 했지만 구체적으로
점성학에 대해서 공부한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2010년부터 '별자리 상담소'를 운영하면서 자칭 '별자리 스토리텔러'라 한다. 상담소를 찾는 사람들은 마음의 고통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마음의 고통은 자기와의 사이가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나타나는 결과물이다.
상담 테이블에 상담자와 마주 앉으면 각자 태어난 그 순간의 하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대화의 도구가
별자리이다.
그래서 점성학은 '나'의 모든 것들 속에서 나의 중심점이 무엇인지 풀어내는 데 도움을 주는 참고 자료의 기능을 갖게 된다.
그동안 학문적으로 별자리 또는 점성학에 대한 책을 접해 보지 않았기에 책 속의 내용들이 조금은 어렵게 느껴진다.
이 책의 1부는 '별자리 팡세'이다. 다분히 철학적인 내용들이 주제에 따라서 펼쳐진다. 존재와 세계와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하게
들려준다.
삶의 지침이 될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기도 하다.
2부는 '별자리 이야기'인데 점성학에 관한 기초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별자리를 해석하는 기초적인 이해를 통해 자신의 출생
차트를 보면서 자신이 살아온 생애의 의미를 스스로 되짚어 보도록 한다.
" 점성학의 세계란 미래에 닥칠 감춰진 생의 비밀을 대비하기 위해 점이라도 치고 싶은
공포증을 인간의 자연스러운 원초적 본능으로 '인정'하고, 그럼에도 점술에 멈추지 않고 '나'의 고유한 시선과 자세로 예측 불가능한 외부 환경을
해석하고 극복해보려는 '학문'의 세계까지 끌어올린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자유의지의 산실이다. " (p.
85)

3부는 '별자리 사람들'로 본격적으로 각 별자리의 특성들을 알아본다. 12가지 별자리, 즉 양자리, 황소자리, 쌍둥이자리, 게자리,
사자자리, 처녀자리, 천칭자리, 전갈자리, 사수자리, 염소자리, 물병자리, 물고기자리에 관한 특징과 문제점, 가능성 등에 관해서 별자리별로
살펴본다.
태어난 날에 따라서 사람들의 성격이나 잠재적인 능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별자리에 대해서 살펴본다는
것은 자신을 들여다 보는 거울과 같다는 생각에 이 부분의 내용은 자신의 지인들의 별자리까지 살펴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점성학은 시간의 학문이다. 인간을 둘러싼 우주의 상징을 12라는 숫자로 나누려는 목적을 가진 12범주에 관한 공부이다.

별자리 공부는 홀로 공부하는 길이며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이다. 또한 하늘의 일이 땅에서도 벌어지는 것을 관찰하는 공부이기도 하다.
자신에게 주어진 길에 절망하기 보다는 그 길을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입장을 선택할 때에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있다고 사마리아 소장은
말한다.
이 책은 제목만 보고 별자리 상담소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담은 책으로 생각했지만 책의 내용은 다분히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이어서 점성학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