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키워 본 부모라면 누구나 겪었던 일 중의 하나가 아이가 잠을 안 자고 칭얼거렸던 경험을 하였을 것이다. 잠 안 자는 아이들 중에는
뭔가를 해 주어야 잠이 들곤 하는 아이들도 있다.
아이가 애착을 가지고 있는 인형이나 옷, 이불 등이 꼭 있어야 하는 잠을 자는 아이들도 있다.
어릴 때의 기억 중에는 깜깜한 밤이 되면 이불을 펴고 자매들이 누워 있으면 엄마가 옛날 이야기나 귀신 이야기 등을 해주곤 했는데, 어떤
이야기는 듣던 중에 스르르 잠이 들곤 했고, 무서운 이야기는 잠을 못자고 눈만 말똥말똥 뜨고 두려움에 시달리기도 했다.
어른들 중에는 불면증에 시달려서 하얀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잠을 안 자고 칭얼거리는 아이들을, 불면증에 시달리는 어른들을 스르륵 잠이 들게 하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림동화책인 <잠자고 싶은 토끼>는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책장이 덮기도 전에 잠을 잘 수 있는 마법과 같은 잠자리용
이야기책이다. 물론 어른들도 이 책을 읽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하품이 나오고 눈꺼풀이 무거워짐을 느끼게 된다. 진짜로~~~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밤잠이 없는 편이어서 오전 1시, 2시가 돼도 별로 잠이 오지 않아서 그 시간을 이용해서 주로 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 이 책을 읽다보니 스르르 잠이 찾아오는 경험이 했으니, 어른들이 읽어도 잠이 오는 책인 것 같다.
그렇다면, 이 그림동화책의 내용이 너무 시시하고 재미가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이야기의 내용은 아주 간단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짧은 내용이다.

이 책은 스웨덴의 심리학자인 '칼 요한 포셴 엘린'이 자비를 들여서 출판한 책인데, 요즘 출판계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하퍼 리의
<파수꾼>, 폴라 호킨스의 <걸 온 더 트레인>을 제치고 아마존닷컴 종합 1위를 차지하였다고 하니 이 책이 의도한 마법의
잠자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 이 책은 심리학자가 쓴 동화답게 내용이 특별히 이상하고 흥미롭다기보다는 일종의
바이오피드백, 즉 몸 전체를 하나하나 이완시켜서 긴장을 풀어주는 기법과, 최면상태에 들어갈 때의 지문들을 적절히 배합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수면을 유도한다. " (p. 35, 옮긴이의 글 중에서)
이 책의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아기 토끼를 잠재우기 위해서 졸린 이야기를 해준다. '옛날 옛날에, 로저라는 이름의 토끼가 살았어.'로
시작하여 잠을 자고 싶은 로저라는 토끼가 하품 아저씨를 만나러 가고, 졸린 달팽이, 현명한 졸린 부엉이를 만나는 아주 단순한 이야기이다.
과연 잠자고 싶은 토끼처럼 편안하게 꿈나라로 갈 수 있을까?

그런데, 심리학자인 '칼 요한 포셴 엘린'은 이야기 속에 심리학적 기법을 담아 놓았기 때문에 엄마가 아이에게 이 이야기를 읽어주게 되면
어느새 아이들은 잠이 오게 된다. 책 속에 나오는 문장 구성이나 단어의 선택에도 심리학적인 의도가 숨어 있기 때문에 잠이 오게 된다.

지문 중에는 '하품' 이나 몸 동작 부분이 나오면 그대로 따라 하면된다. 또한 굵은 파란색 단어나 문장은 강조를 해서, 굵은 초록색 단어나
문장은 천천히 부드럽게 읽도록 책읽기 요령을 알려주는데 그대로 따라 하다보면 어느새 하품이 연달아 나오고,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그래서 <잠자고 싶은 토끼>는 아이들이 편안하고 빨리 잠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수면 부족이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어른들이 읽어도 효과를 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