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궁금한 것들이 있으면 인터넷을 검색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누군가의 블로그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서 알게 되는
블로그에서 상당히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주의할 점은 블로그에 담겨 있는 내용들이 모두 정확한 내용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어쨌든 블로그는 블로거에게는 그의 일기장이자 생각을 풀어내는 공간이면 많은 정보가 담겨져 있는 공간이다.
월 평균 방문자 수 15만 명이라는 인터넷상에서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시사, 경제, 책 등 다양한 주제가 있는 버라이어티한 블로그인
'뻔지르'(뻔뻔한 지성들의 르네상스)의 운영자인 보헤미안이 그동안에 블로그를 통해서 풀어주었던 시사, 경제, 역사에 관해서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하였다.
독자들이 '정말 궁금했지만 차마 묻지 못했던 질문' 들에 대하여 이해하기 쉽게 풀어준다. 그것은 보헤미안이 명문대 출신도 아니고, 그
분야에 전문가도 아니지만 그동안 그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알고자 노력하였기 때문에 얻어진 내용들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의 구성을 보면,
1장은 경제, 2장은 시사, 3장은 미디어에 비친 역사에 대한 내용들이다.
- 우리가 당연시 여겼던 이자 시스템을 살펴본다.
- 부동산 거품에 대해서
- 급증하는 하우스 푸어, 그 보다 더 자산이 없는 렌트 푸어.
- 우리나라는 종교인에게 과세를 하지 않는데...

★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유치한 싸움에 대한 내용은 여러 매체를 통해서 접해 왔을 내용인데, 2014년 IFA 에서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LG전자가 고의로 파손했다는 혐의를 받게 되는데, 이 사건을 통해서 그동안 삼성과 LG의 다툼의 역사를 살펴본다. 그 내면에는 우리나라 재벌의
독점과 기업문화가 있는데, 그 문제점을 짚어본다.

◆ 경제지표인 GNP, GDP같은 지표 보다 개인의 행복도가 더 존중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 나라의 경제력 보다
개인의 행복이나 생활의 질이 중요하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다.
어찌보면 이런 지표에 대한 무용론처럼 읽힐 수도 있는 이 내용을 읽으면서 이런 지표는 국민소득을 통하여 한 나라의 경제력을 측정하는
것이기에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1장의 경제 분야의 내용은 자칫 독자들이 어렵다고 생각하기 쉬운 경제 관련 상식들을 쉽게 풀어주고 있다.
2장의 시사에서 주의깊게 읽은 내용은,
▲ 서초 세 모녀 살인사건을 통해 살펴본 '상대성의 무서움'이다. 이 사건은 2014년에 강남에 44평 아파트를 소유하고 외제 중형차와
국산차를 가지고 있으며 명문 사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IT 기업에 근무하다가 퇴직한 가장이 자신의 아내와 딸을 살해한 사건을 통해서
'상대적 박탈감'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 방송에 나오는 명의들에 대해서 살펴본다. 그들이 과연 명의일까, 아니면 방송을 통해서 과대포장된 의사들일까. 이 내용을 읽으면서 지난
월요일 TV프로그램 '그대가 꽃'에 나온 '6만 입양아의 주치의, 조병국'편이 오버랩되었다.홀트 아동 복지회의 전 원장이었던 그녀의 삶을 통해서
진정한 의료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 강신주, 고미숙 등에 의해서 인문학 열풍을 생각해 본다. 저자는 "인문학 열풍? 과연
그럴까요? 지금 우리나라의 인문학 열풍은 허상에 불과합니다." (p. 135)
이와 함께 독서열풍, 즉 자신이 필요한 책 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많이 보는 책을 사는 "쏠림현상"을 꼬집는다. 그러나 나는 저자의 생각과는
다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우리나라에서 약 200만부가 팔렸다. 저자는 '과연 이 책을 산
사람들이 이 책을 다 읽었을까? ' 하는 반문을 한다.
책을 사는 '쏠림현상'을 말하지만 그렇게라도 책을 읽고자 하는 생각, 단 한 페이지를 읽었다고 하더라도 그 책을 읽고자 했던 그 생각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싶다.

요즘 인문학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어서 나 역시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책들을 통해서 많은 것을 얻었기 때문이다.
왕따 라는 말은 들어 보았지만 '책따'라는 말도 있다고 한다. 책을 보는 아이들을 왕따 시키는 말인데, 이를 통해 독서를 공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계나 부모의 생각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3장 미디어에 비친 역사에서는 나도 그동안 역사의 한 시점이나 인물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영화 등이 너무 흥행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 봤었다.
이 장에서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과 미드의 경우를 통해서 미디어에 비친 역사 이야기를 한다.
미드 <마르코 폴로> 외국영화 <킹덤 오브 헤븐> 영화 <명량>, <관상>,
<역린>, <변호인>,< 순수의 시대>, 뮤지컬 <명성황후> 드라마 < 기황후>,
<정도전>, <징비록>등을 살펴본다.
" 물론 창작활동의 자유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자유가 역사왜곡을 허용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영화 <명량> 뿐만 아니라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많은 작품들이 끊임없이 역사왜곡의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더욱이 역사적
사실 보다는 재미를 더 추구하는 여러 퓨전 사극이 인기를 끌면서 이런 경향은 더 강해졌습니다." (p.
269)

역사를 그리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작품들은 역사를 왜곡하게 된다는 문제점을 알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무분별한 역사 왜곡을
바로잡아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TV프로그램 중의 <역사 저널 그날>은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된다. 역사 속의 한 부분을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하여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때문이다.

<뻔뻔한 지성들의 르네상스>의 저자는 경제, 시사, 역사의 전문가는 아니다. 그렇기에 책 속의 내용들을 읽어보면 우리들이
궁금했던 내용들에 대해서 전문가적인 깊이있는 접근 보다는 비전문가의 넓은 시각으로 책 속의 주제에 접근한다. 그렇다고 해서 어설픈 내용이거나
수박 겉핥기식의 내용은 아니다. 우리들이 한 번쯤은 궁금했던 내용들을 간단명료하게 살펴보기에 어렵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아서 쉽게 읽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