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란 단어 앞에는 화려한 수식어가 붙곤 했지만 요즘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비롯하여 청춘들의 힘든 단면을 나타내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래도 '어쨌거나, 청춘'은 청춘일테니...
청춘들에게 그대들만 힘겹고 찌질한 청춘이 아니라 원래 청춘이란 그 누구에게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이 아님을 일깨워주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솔직 담백한 저자의 고백같은 그런 이야기들이기에 독자들의 마음을 더 사로잡는 듯하다.
원래 이 책은 <미쓰리의 어쨌거나, 청춘!>이란 교보문고 북뉴스에 연재되었던 웹툰 두 번째 이야기이다.
혹독한 인생의 쓴 맛을 처음 감지하게 되는 청춘들에게 저자는 지금의 이 시간을 잘 견디어 내면서 그 속에서 자신의 진로를, 사랑을,
결혼을, 직장을 찾아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7명인데, 언뜻 보면 캐릭터의 모습이 비슷한 인물이 있어서 책을 읽다가 등장인물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살펴
보아야 할 정도이다.

차현정은 청춘들에게 인기가 있는 공무원 시험을 몇 년째 준비하는 공시생이자 '아저씨 커피'에서 알바를 하는 30대 초반의 미혼
여성이다.
자칫 청춘들이 공무원 시험을 비롯한 취준생이 되다 보면 차현정과 비슷한 청춘을 거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청춘들에게 친숙한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야기 속의 안민규는 동명이인이다. 차현정의 예전 남자 친구도 안민규 그리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요리사도 안민규인데, 차현정의 남자친구가
된다.
캐릭터 중에 김대리도 있고 이대리도 있으니 뭔가 혼돈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런 설정이 작가의 어떤 의도에서의 설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점이 별로 맘에 들지는 않는다.
그렇고 그런 것이 청춘이고, 오십 보 백 보인 것이 청춘이고, 도낀 개찐인 것이 청춘이라는 의미로 받아 들여야 할까.

차현정은 안민규와 헤어지고 다시 또다른 안민규를 만나고,
구남친이었던 안민규는 연상의 직장상사와 사귀게 되고
30대로 접어든 김대리는 사회생활에 적응하면서 서서히 자신의 삶에 빠져들고
덥수룩한 털보 '아저씨 커피'의 사장은 현정 엄마와 연애를 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즐기게 된다.
이들은 같은 삶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같은 듯하지만 조금씩은 다른 삶을 살면서 힘들어 하기도 하고
희망을 갖기도 하고 자신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이 주는 가장 분명한 메시지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잘난 사람들에 비하면 뒤처지고 힘들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청춘은 청춘으로써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음을 시사해 준다고 볼 수 있다.

흔히들 '삼포시대'라고 하는 청춘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유쾌하고 통쾌한 펀치를 날려주는 그런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어쨌거나 청춘이니~~' 청춘들이여, 힘을 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