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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죽지 않는다 - 인터넷이 생각을 좀먹는다고 염려하는 이들에게
클라이브 톰슨 지음, 이경남 옮김 / 알키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요즘 우리들이 흔히 접하게 되는 광경 중에 유아들이 태블릿 pc로 만화영화에 열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엄마들이 유아들에게 방해받고
싶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모습을 연출하게 되는데 나중에는 엄마들이 만류를 해도 거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손에 스마트 폰을 들고 뭔가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많이 볼 수 있지만 정작 한 권의 책을 손에 들고 있는 사람들은 접하기
쉽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함에 있어서 사람들은 자신의 하루의 대부분을 거기에 매달려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니컬러스 카'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은 인간의 사고 패턴을 바꾸어 놓은 기술적 혁신 때문에 우리의 생각하는 기능이 바뀌어 가고 있으며 심지어는 뇌구조까지도 바꾸고 있다는
생각에서 '생각의 종말론적 미래'를 말하는 인간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반하여 <생각은 죽지 않는다>의 저자인 '클라이브 톰슨'은 인식적 미래를 낙관적인 측면으로 바라보면서 두뇌의 능력을
확장시킨 인물들의 이야기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였을 때에 나타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의 사례들을 말한다.

이 책을 통해서 그런 내용인 '생각의 미래 '( the furture of thought
)를 구체적으로 읽을 수 있는데, '생각의 미래'라고 해서 '미래'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미래' 가
아닌 '현재'의 이야기를 즉, 지금 당장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파악하고 우리의 증강된 사고가 어디를 향하는지 더 잘 이해하려는 시도로 사람들의
실질적인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장 ' 완전한 기억에 도전하는 사람들' 의 내용 중에 인간의 망각이란 저주일 수도 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은총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억이란 잊어버린 부분을 제외하고 남아 있는 내용들은 장기 기억 속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그래서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이 있다. 그러나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다면 '기억한다'는 것은 인간의 메모리를 촉발하는 능력이 디지털 메모리의 힘에 의해 완전한 기억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까운 과거인 10 여 년전만해도 편지를 쓰던 순수한 시대가 있었다. 종이에 펜으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추억 속의 일부분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이런 현상을 아쉬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생각을 조금 바꿔서 생각하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도입이 글쓰기를 더욱 적극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비록 자신과 몇 몇 사람을 위한 글을 쓰지는 않지만 요즘의
사람들은 청중을 위한 온라인 글쓰기를 즐기고 있다. 기존의 글쓰기와는 다른 온라인 글쓰기, 이것은 많은 사람들의 호응도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조회수와 댓글 수가 있다.
이런 '청중효과'는 사람들이 보고 있음을 의식할 때 성취도가 달라진다. 인터넷은 생각의 공개를 자극하고 훨씬 더 커다란 규모와 속도로
멜티플스 현상을 해소시킨다. 컴퓨터를 통한 글쓰기는 동영상, 이미지, 데이터 등 새로운 정보에 대한 문해력이 포함된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이런 글쓰기가 글쓰기를 어려워 하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시키기도 하지만 글쓰기에 대한 책임감이 뒤따르기에 그에 대한 후폭풍이 생길 수도
있으니 신중한 온라인 글쓰기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7장의 디지털 학교의 내용은 어느날의 교실 풍경를 캡처한 듯한 내용인데, 여기에서도 학교의 글쓰기 시간의 인터넷 글쓰기의 광경을 살펴본다.

"전 세계 사람들을 상대로 글을 쓰는 겁니다." (책 중의 글에서)
학생들이 블로그에 올리는 글쓰기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작문시간의 글쓰기 보다는 흥미와 관심을 끌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독자들이 어떤 블로그를 읽었다면 그것은 그들이 그 글을 읽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의 생각 공개와 온라인
협업의 원동력은 교실 밖에서 더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물론 글쓰기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들을 온라인 상에 풀어놓고 글쓰기를 하도록 했다고 해서 그 글들이 양질의 글이거나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다만 아이들에게 글쓰기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켜주고 생각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다고 보면 좋을 듯하다.
학교 풍경 속에서 수학시간을 들여다 보아도 수준이 다른 학생들에게 똑같은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좋아하는 분야, 그리고
그들의 수준에 맞춘 동영상 수업이 진행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이 책은 갈수록 네트워크화 되는 사회 속에서 기존의 생각의 종말론에 반하여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측면에서 많은 사례를 중심으로 인식적
미래를 낙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이란 주제를 가지고 낙관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기존의 부정적 측면의 책들도 함께
읽어보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면 더욱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