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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별거냐 - 힘들고 지쳐도 웃어요
한창기 글.그림, 김동열 기획 / 강이북스 / 2015년 5월
평점 :
SBS TV '세상에 이런 일이'를 가끔 보면 정말로 유별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소개된다.
<행복이 별거냐>의 저자도 '세상에 이런 일이' 그리고 OBS TV '이것이 인생'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탄 듯하다. 그러나 그
이전에도 그의 만화는 주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그는 인천공항 외곽 보안요원이기도 하지만 영종도의 유수지 공원에 있는 '세월' 낚시 매점이 그의 생활터전이다. 그는 약 10 여년에
걸쳐서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만화로 그려서 매점 벽면과 천장 등에 붙여 놓았는데, 그것을 읽어 본 사람들에게 꽤 인기가 있었고 그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세상에 그의 만화가 소개되었다.



책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소시민으로서 큰 꿈을 꾸지도 않고 그저 하루 하루의 삶에 만족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기분 좋게 취한 후 부른 배를 두드리며 노래 한 자락을 불러
봅니다.
행복이 별거냐! 까짓 거.... " (p.
18)
" 삶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누가 곁에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p. 75)

" 왜? 그런 사람을 좋아하냐고 묻지 마세요. 당신한테는 그런 사람이겠지만 내겐 그
사람이 전부입니다." (p. 96)

정말 별거 없는 내용이다. 생활 속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을 그저 펜이 가는대로 그리고 쓰고 했을 뿐이다. 그런데 만화를 읽노라면 그의
행복이, 그의 낙천적인 성격이, 그의 가정적인 모습이, 그리고 삶의 지혜와 철학이 녹아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물론, 한 컷의 만화에는 세태를 풍자하는 위트가 담겨 있는데 그것이 바로 소시민적인 삶의 모습임을 느낄 수 있다.

" 발자크는 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이고, 한 권의 책이라고 말했습니다. 용모는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 (p. 122)

이 책은 만화를 공부한 적은 없지만 수준급의 만화실력 그리고 사소하지만 그 속에 인생이 희노애락이 담긴 문장들은 우리 모두에게 행복을 안겨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