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독서 - 욕망에 솔직해지는 고전읽기
이현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아주 사적인 독서>의 저자인 '이현우'는 인터넷 서점에서 <로쟈의 저공비행>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이전에 그의 블로그를 들락거리면서 저자가 올린 글들을 읽곤 했다.

그동안 그가 엄선한 도서들을 어떤 주제를 바탕으로 엮어서 해설해주는 페이퍼를 주로 읽었는데, 깊이있는 그의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이 로쟈가 쓴 첫 번째 책에 관한 도서라는 것을 모른채 구입하였고, 저자 소개글을 통해서 이 책이 로쟈의 책인 것을 알게 되었다.

로쟈는 노어노문학을 전공한 박사로 현재 대학 강의를 비롯하여 서평 칼럼을 주로 쓰고 있다.

반가운 마음에 읽게 된 <아주 사적인 독서>는 7편의 고전에 대한 강의를 묶은 책이다. 그에게 강의란 독서에 대한 제안이자 권유라고 한다.

7편의 고전은 모두 욕망의 문제를 다룬 작품 이름만 들어도 고전 중의 고전임을 알 수 있는 책들이다.

<햄릿>, <돈키호테>, <파우스트>, < 석상손님>, <마담 보봐르>, <주홍 글자>, <채털리 부인의 연인>인데, 그중에서 <햄릿>, <돈키호테>, <파우스트>, <석상손님>은 남자편이라고 할 수 있고, <마담 보봐르>, < 주홍 글자>, < 채털리 부인의 연인>은 여성편이다.

 

책의 순서는 여성편을 먼저 소개하고, 남성편은 그 다음에 소개한다. 그런데, 이렇게 책제목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책들을 제대로 읽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면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돈키호테>의 경우만 보아도 얼마전에 출간된 '열린책들'의 <돈키호테1>,<돈키호테2>는 각 권이 922쪽에 달하는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어떤 출판사의 <돈키호테>는 고작 200 여 쪽에 달하는 책들도 많이 있다.

성서 다음으로 지구 상에서 가장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책,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의 『돈키호테』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돈키호테』에 담긴 세르반테스의 문체와 정신을 고스란히 한국어로 번역하고자 고려대학교 스페인어문학과 안영옥 교수는 5년의 고증과 스페인에서의 답사를 거쳐 국내에서는 만나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한국어판 『돈키호테』를 탄생시켰다.
작품의 일부가 아닌 전체를 읽어야 그 작품이 갖는 진정한 의미를 얻을 수 있다는 완역 정신을 세워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돈키호테』 2권까지 총 6,700여 매(200자 원고지 기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정확한 번역 작업을 마쳤다. 열린책들은 1605년 출간된 전편 『기발한 이달고 돈키호테 데 라만차El ingenioso hidalgo don Quijote de la Mancha』는 『돈키호테』 1권으로, 1615년 출간된 후편 『기발한 기사 돈키호테 데 라만차El ingenioso caballero don Quijote de la Mancha』는 『돈키호테』 2권으로 출간하여, 원작이 갖고 있는 물성을 그대로 재현하고자 했다. 책 두 권 모두에는 현재까지 그려진 『돈키호테』의 삽화 중 가장 세밀하고도 유명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구스타브 도레의 삽화 1백 점을 수록했다.  - 열린책들의 <돈키호테> 책 소개 글 중에서 -

<햄릿>의 경우도 책은 읽지 않고 연극을 보고서 그 내용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많이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은 읽기에는 쉽게 읽히지 않는 책들도 있는데, 줄거리는 단순하더라도 그 작품에서 독자들에게 던지는 문제는 단순하지 않은 책들이다.

줄거리만에 의존하지 않고 작품 속의 행간에 있는 숨은 뜻을 찾아내는 작업이 필요한 작품들이다. 그런데 <아주 사적인 독서>는 그런 문제를 찾아내서 설명해주고 풀어주기에 다시 한 번 그 책들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 준다.

저자는 지금까지 우리들의 독서 성향을 '공적인 성향'이 강한 독서라고 말한다. 그래서 책제목처럼 자기자신을 위한 독서를 말하기 위해서 '사적인 독서'를 강조하는 것이다.

읽는 독자만의 방식, 독자의 성향에 따른 책읽기가 진정한 독서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이런 고전에 대해서 해석하고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너무도 부족하기에 로쟈의 고전에 관한 해석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독서란 같은 작품을 언제 읽느냐에 따라서 그 책에 대한 메시지를 읽을 수도 있고, 읽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고전을 읽는 시기는 학창시절이지만 그때에 고전읽기를 권하고 싶지는 않다. 배경지식이나 책읽기에 대한 훈련이 부족한 상태이기에 자칫 어려운 고전을 읽는 것이 힘겹게 느껴지면 고전을 멀리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읽었던 책들에 대해서 그당시에는 깨닫지 못했던 많은 부분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읽지는 않고 줄거리 정도만 알고 있던 책들에 대해서도 깊이있는 해석을 들을 수 있어서 그 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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