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 <우리 아이 괜찮아요>는 책의 두께와 크기부터 대학 전공서적을 떠올리게 될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하고 있기에 책을 배송받자마자 억눌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의 홍보글을 보면, ' 육아심리서의 바이블다운 압도적인 분량'이라고 표현을 하고 있다. 책표지는 대학전공서적 보다는 덜 딱딱한
질감의 표지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동안 몇 권의 책을 출간했기에 책을 읽는 엄마들이라면 낯설지 않은 소아정신과 의사이다. 2010년부터 MBC 라디오
<여성시대>에서 '우리 아이 문제 없어요'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동대상 예능 프로그램인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자문을 맡기도 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 아이만 그런가?' 하는 생각을 가지는 경우도 있고, '이렇게 아이 키우는 것이 힘들면 엄마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 엄마들.
아이를 꾸지람한 날, 고이 잠든 아이를 보면서 '내가 너무 했구나', '내일부터는 잘해 줘야지'하는 생각을 가지고 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흐뭇해 하지만, 다음날이 되면 다시 시작되는 아이와 엄마의 갈등.
엄마라면 그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그 상황에 처해 있을 때는 힘들고 어려운 육아의 스트레스이기도 하다.
그런 엄마들이 그동안 '서천석'에게 물었던 질문들에 대한 답이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이 책의 구성은 8장으로 되어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좋은 부모, 발달, 바른 습관, 성격과 감정, 사회성, 학습, 가족관계, 문제
행동의 8개 분야에 해당하며 여기에 관한 부모들의 140개 질문에 대한 문제해결을 도와주는 답변을 싣는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Part 01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요?
Part 02 우리 아이 잘 크고 있는 걸까요?
Part 03 바른 습관을 들여 주고
싶어요
Part 04 아이 성격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요?
Part 05 친구와 잘 지내지 못해요
Part 06 남보다 뒤처질까 봐 불안해요
Part 07 우리 가족 이대로 괜찮을까요?
Part 08 이러다 엇나가는 것 아닐까요?


이 책의 내용을 아주 간단하게 요약하면 " 당신도, 당신의 아이도 괜찮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다. 부모가 부족하더라도, 자녀가
부족하더라도, 부족한 그 모습에서 시작해야 하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아이를 사랑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요즘 매스컴을 통해서 듣게 되는 부모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접하면서 아연실색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입양한 아이를 폭행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나이어린 부모가 낳은 아이가 키우기 힘들다는 생각에 쓰레기통에, 냉동고에서 죽은 사연을 접하게 되면 과연 그들이 부모의
자격이 있기는 한 것인가 되묻게 된다.
이 책에 소개된 사례들을 보면, 부모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부모가 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니, 좋은
방향으로 육아를 할 수 있는 자질을 그들에게서 발견하게 된다.
부모가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 더 길게 보고, 더 꾸준하게, 더 계획적으로 부모의 인생을 걸고 도와 주" (책 속의
글 중에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 책에 나오는 질문들을 보면, 아주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부모이기를 포기하고 싶다', '자신의 화를 아이에게
푼다.', '육아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아이에게 강압적으로 대한다' 등.
체벌을 할 때에 흔히 하는 말, ' 사랑의 매'라는 말을 생각해 본다. 저자는 '사랑의 매'를 부정적으로 본다. 매는 어떤 경우에도
교육적인 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독일의 사립 기숙학교 교장이 쓴 책인 <엄한 교육, 우리 아이를 살린다>라는 책에는 인성교육과 학습에 있어서 엄한 교육이
필요함을 강조하지만 '체벌은 아이들을 죽이는 독'이라고 씌여져 있다고 하니 '사랑의 매'를 가장한 체벌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쁜 습관의 경우에도 그 습관을 없애는데 집중하지 말고, 아이를 성숙시키는데 집중해야 한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의 학생의 경우에 아침밥을 먹는 것에 있어서 전쟁을 방불케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밥을 입에만 물고 있다.',
' 먹기 싫으면 배가 아프다고 한다.', ' 싫은 음식을 먹으면 구역질을 한다.', '돌아 다니면서 밥을 먹는다'. 이에 대한 적절한 방법이 책
속에 제시되어 있다.
부모 마음같지 않은 아이의 행동에 고민이 많은 부모들은 이 책 속에서 좋은 성격, 습관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부모의 최대 관심사인 사교육, 선행학습, 영어학습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풀어보자.
아이의 문제 행동은 '아이 문제를 해결할 주인은 아이'임을 인식해야 한다.
모든 부모들이 초등학생에게 스마트 폰을 사 줄 것인가, 안 사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데, 아마도 초등학생들의 대부분이 스마트
폰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한 답으로, "저는 초등학생에게 스마트 폰을 사주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가급적 미디어 환경에 노출 시키지 않는 것이
아이들의 발달과 정신건강에 유익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미 초등학생들의 손에는 스마트 폰이 들려져 있을 것이다.
정말로 아이를 제대로 키운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언제 어디에서 어떤 상황에 돌출할 지 모르는 상황에 노출되어 있으니, 부모의
마음은 항상 조마조마하고, 자신의 행동이 제대로 된 교육 방법인지 혼란스러운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은 '육아심리학의 바이블'이라고 말할 정도로 부모들이 자녀교육에 대해서 궁금했던 내용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그 해법을 알려주고
있다.

" 아이를 키우며 힘든 순간, 이 책을 펼치세요." (책 뒷표지 글
중에서)
이런 경우에 처하게 되면 항상 들춰 볼 수 있는 육아심리학 책이기에 많은 부모들에게 바이블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