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녀의 소통이 점점 어려워지는 요즘 우리들에게 가정의 소중함을, 가족의 역할을 생각해 보게 하는 가족을 위한 동화이다.
가난하지만 가족간의 사랑이 넘쳐 흐르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흐뭇해진다.
<꽃방석>에는 한 가정의 일상 속에서 찾아낸 3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1. 거짓말 엄마와 모르는 척 딸
2. 속상한 아빠와 크는 아들
3. 진짜, 진짜 우리 할머니
이렇게 첫 번째 이야기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는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는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이다.
첫 번째 이야기인 엄마와 딸의 이야기는 학교 급식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로부터
시작이 되는데, 엄마는 딸의 학교 급식실에서 일을 하게 된다. 친구들 앞에서 이런 엄마를 만나게 되는 것이 창피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한 딸
달분이는 점심시간이 즐겁지가 않고 괴롭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는 치장을 하고 결혼식에 간다고 나가지만 학교 급식실에서 김치를 담그는 모습을 보게 된 딸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게
되니....

" 엄마... ! 얘들아 우리 엄마야! 저 푼수 아줌마가 우리 엄마라고 ." (p.
21)
가족을 위해서 급식실 배식 아줌마로 일하는 엄마를 떳떳하게 친구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딸의 모습이 대견스럽다.

두 번째 이야기는
어떤 사건으로 서먹해진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이다. 아들인 달봉이는 어느날 서점에서 책을 읽던 중에 그곳에서 책을 다 읽기는 어렵고,
책의 내용이 궁금해서 슬쩍 책을 훔치게 된다. 서점 주인에게 발각이 되어 아빠가 달려오게 되고, 아들은 그런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돈 몇 푼을 받으면서 하루종일 고된 일을 하는 아빠는 동료들에게 아들이 훔친 책값을 변상해주기 위해서 돈을 빌려오기까지하고, 서점 주인에게
머리를 숙여 사죄를 하니....

" 쉿 ! 그만 ! 아들은 부모님이 좋다고 여겨질 적에 '고맙습니다. 제 잘못을 깨달았을
때 '죄송합니다' 두 마디만 잘 하면 되는거야. 다른 말은 쓸데없는 군더더기지." (p. 71)

세 번째 이야기는 할머니 이야기이다. 달분이의 할머니는 시골에서 작은 가게를
하고 계신다. 가끔 달분이네 집에 오시면 오빠인 달봉이만 챙겨주시는 듯해서 항상 달분이는 불만이다. 그런 할머니는 예쁜 꽃방석을 2개
만드셨는데, 그 꽃방석은 아빠와 엄마에게 주는 할머니의 선물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야 할머니가 친 할머니가 아닌 양 할머니임을 알게 되는데....
할머니가 남겨두신 꽃 방석 속에서는 달봉이와 달푼이를 위한 보험증서, 저금통장 몇 개, 그리고 편지 한 장이 나온다.

" 평생을 가시방석에 앉아 살 줄 알았는데, 자네 같은 아들을 만나서 꽃방석에 앉아
살았다네. 가족이 오손도손 살아가는 가정이 바로 꽃방석이니까. 평생 꽃방석에 앉게 해 준 자네에게 내 초라한 방석 하나를 선물하는 것이니, 딴말
말고 받아 주게... 정말 고맙다, 네 가족들아. " (p. 100)
할머니는 전쟁중에 가족 없이 홀로 북에서 내려 왔고, 그런 할머니가 하시는 가게에서 당시 공장에서 쫒겨난 아빠가 다른 곳 보다 값이 싸고
외상을 주는 할머니 가게를 이용하다 보니 서로 가족이 되었던 것이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은 아니지만 가족 보다 더 가족다운 할머니와 달분이네 가족들.
가난하지만 가족간의 정이 넘치고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가슴에 훈훈하게 다가온다.
<꽃방석>을 읽으면서 어린이들이 가족의 중요성, 가정에서의 자신의 위치와 행동 등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긴 동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