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없는 나무 1 단비청소년 문학 9
크리스 하워드 지음, 김선희 옮김 / 단비청소년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단풍이 짙게 든 풍경에 황홀함을 느낀다. 나무는 계절마다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봄에는 새싹으로, 여름에는 신록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겨울에는 앙상하고 쓸쓸함으로.

만약에 우리 주변에서 나무들이 다 사라져진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나무는 우리에게 아름다운 경치뿐만아니라 여러가지 많은 혜택을 주기 때문에 나무가 사라진다는 것은 그저 아름다운 풍경이 사라지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뿌리 없는 나무>는 이렇게 나무가 사라지고, 숲이 사라지고, 그런 재앙 속에서 누군가의 음모가 펼쳐지는 그런 세상을 묘사한 소설이다.

 

사람들이 '균열'이라고 부르는 재앙이 지구를 휩쓸었다. 암흑기가 찾아 오면서 지구는 추워졌다.나무들은 찾아 볼 수 없게 되니 숲도 사라질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은 추위를 견디기 위해서 책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지구상에 남아 있던 책들은 사라지고 나무들이 없으니 더 이상 책을 만들 수도 없게 되었다.

나무들과 풀 등이 사라지니 식량자원도 부족하게 되고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양식은 옥수수 뿐이다. 그러나 옥수수도 젠텍에 의해서 관리된다. 이런 황폐화된 지구에 메뚜기 떼들은 극성을 부리면서 사람들을 파먹기도 한다.

지구는 이제 쓰레기장을 방불할 정도로 황폐화되었다.

17살 소년인 반얀은 아버지의 뒤를 이은 나무기술자이다. 프로스트의 제안으로 그의 집에 나지막한 숲을 만들고 프로스트의 아내의 몸에 새겨진 나무를 만드는 일이다.100년 전 암흑기가 왔으니 나무를 본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반얀이 나무 기술자라고 하기는 하지만 그 역시 나무를 본 적은 없다. 소년이 만드는 나무는 플라스틱과 금속, 벨벳과 같은 재료로 만드는 나무인 것이다.  사진 속에서만 본 나무.

반얀이 나무를 만드는 일 보다 더 시급한 일은 아버지를 찾는 일이다. '강철도시의 최고의 나무 기술자'였던 아버지는 누군가에게 잡혀 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프로스트의 딸인 지아가 가진 사진 속에서 나무에 묶여 있는 아버지의 사진을 발견했으니....

" 나무가 정말 존재한다면? 그 생각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게 진짜라면?  야생의 생명체가 자라는 곳. 그냥 사진이 아니라, 단지 속임수나 꿈이 아니라, 나무, 진짜 나무. 사람들이 찾아 다닐 가치가 있는 진짜 나무. 젠텍에서 그 나무들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아버지가 그 한가운데에 묶여 있을까?" (p. 60)

아버지를 구해야 한다. 그곳은 베가, 시온, 그곳에 가면 나무가 있을 지도 모르는 약속의 땅.  

약속의 땅은 어디에 있을까? 누구도 찾을 수 없다는 약속의 땅.

" 살의 말이 맞다. 그게 바로 내가 원하는 바이다. 그 숲은 내게 아버지를,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삶을, 그리고 미래를 돌려줄 수 있었다. 바로 사람들이 원하는 약속의 땅이다. 그곳에 갈 수 있다면 내가 뭐든 하리란 것을 난 알았다. 그 어떤 것이라도. " (p.125)

그곳을 찾아가기 위해서 반얀의 모험은 시작된다.

그곳을 가기 위해서 해적과 손을 잡지만 누군가의 공격을 받게 되고...

진짜 나무를 차지하기 위해서 인간은 음모와 타락을 서슴치 않는다.

 어쩌면 이런 이야기들이 황당무계한 이야기처럼 읽히게 될 수도 있다.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뿌리 없는 나무>를 읽다보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세상의 많은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나무, 물, 동물, 식량, 자원....

고철로 만든 가짜 나무가 존재하는 세상, 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왜 진짜 나무를 찾고 싶어하는가를 알 것같다.

우리주변에 항상 존재하기에 고마움을 모르는 것들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특히 나무는 우리에게 너무도 많은 것을 아낌없이 준다. 이 소설은 청소년을 위한 책으로 성장하는 학생들에게 우리가 사는 세상을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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